‘갑자기 울컥’ 대기록 달성에 눈물 흘린 김정은 “내게 영감을 준 영희 언니, 감사합니다”

부천/조영두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1 18: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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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천/조영두 기자] 대기록을 달성한 부천 하나은행의 김정은(38, 179cm)이 임영희 코치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21일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아산 우리은행과의 경기는 승패를 떠나 김정은에게, WKBL 역사에도 의미있는 한판이었다.

 

벤치멤버에 이름을 올린 김정은은  1쿼터 종료 4분 12초를 남기고 고서연의 교체선수로 경기에 투입됐다. 개인통산 601번째 정규리그에 출전하는 순간이었다. 이 경기로 우리은행의 임영희 코치(600경기)를 넘어 WKBL 역대 최다 출전 1위로 등극했다. 

 

김정은은 WKBL 역대 최다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달성한 이날 8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김정은과 더불어 박소희(20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도 힘을 낸 하나은행은 61-53으로 승리해 기록 달성에 의미를 더했다.

김정은은 “기록이 있는 날마다 대패를 해서 빨리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선수들도 이겨야 된다는 부담이 있는 것 같더라. 사실 지금까지 뛸 줄 몰랐다. 워낙 수술을 많이 했고, 끝났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지금까지 와서 스스로 수고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특히 오늘(21일) (박)소희가 잘해줬다. 올 시즌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는데 최근 2경기에서 조금 부진한 걸 보고 어제(20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살아나준 소희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2005년 12월 21일 WKBL에 데뷔한 김정은은 딱 20년이 되는 2025년 12월 21일 601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그가 떠올린 이름은 종전 1위였던 임영희 코치였다. 김정은과 임영희 코치는 과거 신세계와 우리은행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특히 우리은행에서 함께 뛰며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김정은은 임영희 코치를 떠올리며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흘렸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임영희 코치님이다. 나에게 제일 영감을 많이 준 선수다. 언니도 40살까지 뛰었는데 모든 훈련을 다 따라했다. 늦게 꽃을 피워서 절박함을 잘 알고 있었다. 그걸 보며 나도 자극을 받았다. 우리은행이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님께서 문화를 잘 만들어놨지만 임영희 코치님의 존재가 워낙 컸다. 나도 언니처럼 진짜 아프지 않는 이상 훈련을 다 하려고 한다. 지금은 다른 팀이고 코치와 선수라 개인적으로 연락하기 쉽지 않은데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김정은의 말이다.

이날 임영희 코치는 우리은행 벤치에서 김정은의 대기록 달성 순간을 지켜봤다. 하프타임에는 축하의 인사와 함께 꽃다발을 건네기도 했다. 

김정은은 “경상도 여자라 ‘고생했다’ 한 마디 해주더라. 그때 감정이 올라왔다. 우리은행에서 진지하게 은퇴를 고민한 시기가 있었는데 임영희 코치님이 잘 잡아주셨다. 임영희 코치님 기록을 깰 수 있어서 영광이다. 나한테 너무 고마운 사람이다. 나도 자존심이 있어서 그만해야겠다는 진지하게 고민하던 시기에 이렇게 은퇴하기는 아깝지 않냐고 잡아줬다. 그것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김정은은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예고했다. 이제는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서 후배들을 보좌하고 있다. 전성기 기량에 비하면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존재감은 여전하다.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정은은 “이상범 감독님께서 승부처에 나를 쓰려고 하시더라. 벤치에서 눈이 자꾸 마주친다. 근데 안 아끼셔도 된다. 이제 은퇴하면 쓸 일이 없다. 승부처에서 신뢰를 주시기 때문에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더 뛰어도 될 것 같다. 점수가 너무 벌어지거나 흐름이 뺏길 때 들어가면 오히려 부담이다. 감독님께도 항상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상범 감독에게 한 마디를 남겼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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