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많이 성장했죠”라는 사령탑의 칭찬, 들은 정현은 웃음을 “음… 정신 차리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습니다”

부천/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9 18: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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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천/이상준 기자] 정현(19, 178cm)이 저무는 올 시즌을 길게 복기했다. 사령탑의 칭찬을 들으면서.

부천 하나은행 정현은 29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13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 하나은행의 75-58 승리에 힘을 보탰다. 3연승을 기록한 하나은행의 시즌 전적은 20승 9패의 공동 1위다.

경기 후 만난 정현은 “홈 마지막 경기였다. 팬들 앞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좋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지면 청주 KB스타즈와의 1위 싸움이 끝날 뻔 했다. 아직 끝나지 않아서 좋기도 하다. 기회가 생겼다 보니 끝까지 하면 모르겠다는 생각이다”라고 1위에 대한 마음이 여전함을 더했다.

올 시즌 첫 백투백 일정에서 2승을 만들어낸 주말이기도 하다. 하나은행은 양일 간의 일정을 싹쓸이하며, 주말 백투백 일정에서 유일하게 2승을 거둔 팀으로 남게 됐다.

이에 대해 정현은 “지면 순위가 결정되는 경기였다 보니, (이상범)감독님도 이겨보자고 계속해서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이기려 노력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 내내 싸운 백투백 일정에 대해서는 “힘들었다”라고 운을 떼며 “여자 선수들은 백투백을 안하다 보니, 경기를 많이 뛰거나 그러면 다음 경기에 영향이 갔다. 좋은 점도 있었겠지만, 힘들었던 게 더 많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이상범 감독은 칭찬에 인색한 편이다. 특정 선수가 성장했고, 잘했다라는 말이 나오면 “잘 하면 다음 경기 바로 못한다”라고 웃어 넘길 때가 많다. 그러나 이상범 감독은 정현에게는 무한 칭찬 모드로 시즌을 치렀다.

이날 경기 후에도 “정현은 올 시즌 제일 많이 성장했다. 이대로만 잘 커주면 된다. 이제 20살인 선수라 여기서 더 바라면 안 된다. 잘 해주고 있다. 그저 자만하지만 말고,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걸 충실하게 이행해주면 된다”라고 정현에 대해 흡족한 감정을 전했다.

사령탑의 칭찬은 때로는 각성 효과를 가져온다. 당사자의 생각은 어땠을까. 정현은 이를 듣자 “정신 차리라는 말을 더 많이 들은 것 같다”라고 크게 웃으며 “공격적인 면에서 늘 자신 있게 할 것을 말씀해주신다. 슛 찬스 나면 언제든지 쏴도 된다고 하신다. ‘왜 안 던지냐?’라고 하시는 게 나한테는 도움이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언제든지 쏴도 된다는 말은 자연스레 3점슛 성공률의 향상을 가져왔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하면 올 시즌 정현의 3점슛 성공률은 34.3%로, 지난 시즌(11.1%)보다 월등하게 높다.

정현은 달라진 외곽 공략에 대해서는 “오프 시즌에 모리야마(토모히로) 코치님이 슈팅 스텝을 많이 봐주셨다. 슈팅 연습을 많이 하다보니 자연스레 릴리즈도 빨라지고 그렇다”라는 생각을 말하며 “지난 시즌은 솔직하게 말하면, 뭘 해야할 지 모르겠는 느낌이었다. 올 시즌은 해야할 것과 안 해야할 걸 구분하게 되었다. 부정적인 생각도 많았는데 연습했던 게 경기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라고 속내까지 전했다.

그런 정현의 시각은 플레이오프로 옮겨진다. 데뷔 후 두번째 시즌만에 맞이하는 큰 무대다. 정현은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주신다. 경험이 없는 선수가 많다 보니 부담 갖지 않고, 즐기려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자 인터뷰실에 동행한 든든한 언니 이이지마 사키도 정현을 향해 조언을 더했다. 물론 사랑 가득한 칭찬과 함께.

“(정)현이는 데뷔 후 두번 째 시즌만에 주전으로 올라섰다. 그런 단계에서 플레이오프를 경험할 수 있다는 건 좋은 기회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무엇을 해야할 지 알아가면 된다.”

#사진_WKBL 제공,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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