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범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은 28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안양 정관장과의 맞대결에서 71-62로 승리했다. 삼성은 시즌 15승 35패를 기록하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
승리의 중심에는 케렘 칸터가 있었다. 칸터는 27점 18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하며 삼성의 버팀목이 됐다. 여기에 한호빈을 비롯한 국내선수들도 제 몫을 보태며 값진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다시 한번 정관장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번 시즌 맞대결 전적은 4승 2패가 됐다. 평균 득점과 3점슛 등 기록상 우위를 점했던 기존 흐름과 달리, 이날은 화끈한 공격력으로 상대를 압도한 경기는 아니었다. 대신 정관장의 답답한 공격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승부의 결을 바꿨다.
삼성은 경기 내내 쫓는 흐름이었다. 4쿼터 초반까지도 리드를 내준 채 끌려갔다. 하지만 고비에서 힘을 냈다. 4쿼터 종료 7분 45초를 남기고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상대 턴오버를 연달아 유도하며 흐름을 완전히 틀었다.
지난 맞대결에서 24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던 아픔이 있었기에, 이날 승리는 더 묵직했다. 이번에는 쫓기던 삼성이 끝내 뒤집었고 정관장의 2위 경쟁에도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경기 후 김효범 감독은 “홈에서 첫 연승이다. 주말 경기에 많이 와주셨는데 너무 기쁘다. 선수들이 저번 경기와 같은 기세로 임해줘서 고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승부처를 가른 장면도 지난 맞대결과는 정반대였다. 당시에는 삼성이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무너졌다면, 이날은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며 복수에 성공했다. 승부처에서 상대의 턴오버를 3개를 끌어냈고, 3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수비에 대한 부분을 조정했다. 단장님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주셨다. 팀이 원하는 방향과 ‘한번 해보자’는 게 주효했다. 공격에서 차분해서 해줬다. 실책으로 인한 실점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4쿼터 중반에는 변준형과 저스틴 구탕이 충돌하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구탕은 큰 부상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김 감독은 상대 선수의 상태까지 걱정했다. “구탕은 괜찮다. 변준형이 걱정이 되긴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관장은 32승 18패(2위)를 기록하며 3위 서울 SK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4쿼터까지 리드를 지키고 있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4쿼터 연이은 턴오버와 후반 들어 떨어진 득점력이 발목을 잡았다. 수비에서는 어느 정도 삼성의 공격을 묶어냈지만, 공격의 답답함은 분명한 숙제로 남았다.
이날 조니 오브라이언트는 14점을 기록했지만, 전체적인 저조한 공격력은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도훈 감독은 “경기를 하다 보면 잘 될 때 안 될 때가 있는데, 우리가 어느 때 잘 됐는지 생각해야 된다. ‘마냥 갖다 다 넣겠다’는 농구는 확률이 떨어진다. 그걸 느끼는 경기가 됐다. 나 또한 선수 구성에 조금 쉬어줄 타이밍에 쉬게 했어야 했다. 내 미스다. 다음 경기 준비 잘하겠다”고 총평을 남겼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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