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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KBL 통산 최다 경기 출전 1위(601경기)에 오른 김정은(하나은행) |
[점프볼=홍성한 기자] “달라졌어요.”
김정은(하나은행)의 601경기.
우리는 이를 단순한 숫자 하나로 볼 수 있지만, 이 기록을 완성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자그마치 20년이었다. ‘민트보스’ 김정은은 그렇게 자신의 ‘라스트댄스’를 뛰고 있다.
순탄치 않았다. 부상도 있었고, 변화도 많았다. 심지어 지금도 몸은 온전하지 않다. 손가락 탈구로 인해 인대가 끊어졌지만, 김정은에게 이는 멈출 이유가 되지 않았다. 얼마 남지 않은 ‘선수’ 김정은의 시간을 위해, 오늘도 코트 위를 달렸다.
그리고 21일. 친정팀이자 종전 기록자인 아산 우리은행 임영희 코치(600경기) 앞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됐다. 이보다 위에 있는 선수는 이제 없다.
이렇게 ‘레전드’ 김정은의 이름은 역사에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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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 시절 박지현(좌), 김정은(우) |
“제가 어떤 선수를 보고 딱 롤모델로 삼고 싶은 적은 지금껏 없었는데…”
최근 뉴질랜드에서 2번째 시즌을 마치고 돌아온 박지현(토코마나와)은 전화 통화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과거 우리은행 시절부터 현재까지 김정은과 함께해 온 소중한 인연 중 한 명이다.
“인연이 길어지면서 언니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정말 많아졌어요. 선수로서도, 사람으로서도 너무 좋은 사람이죠. 물론 저 말고도 많은 분이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배울 게 너무 많은 사람이에요”라는 게 박지현의 이야기다.
그러면서 솔직한 속내도 덧붙였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 한 선수를 딱 집어서 롤모델로 삼은 적은 없었어요. 요즘은 달라요. 정은 언니, 그리고 (이)현중이. 이들과 같은 마인드로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코트를 지킨다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반복되는 시즌과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도 매번 다시 몸을 만들고,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농구선수뿐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은 내려놓고 싶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결국 버텨내는 사람이 승자다.
박지현은 “우선 기록만 봐도 아시잖아요. 이렇게 리그에서 오랫동안 뛰고 있는 것 자체가 대단해요. 그 과정에서 힘든 일, 좋은 일 굴곡이 진짜 많았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지할 수 있는 언니만의 방법이 있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아, 그래서 지금도 이 자리에서 뛰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몸 관리부터 멘탈 관리까지요. 책도 정말 많이 읽어서, 좋은 구절이 있으면 저한테 보내주기도 해요(웃음). 진짜로 노력을 많이 하는 게 느껴져요”라고 힘줘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후배들을 향한 진심 담긴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 베테랑이다.
“자기 몸 관리하기도 바쁠 텐데, 오히려 후배들을 더 신경 써요. 해외에 있으면 사실 좋은 소리보다 정확한 피드백이 더 듣기 좋거든요? 제가 나약해질 때 도움 되는 쓴소리를 해줘요. 그때 정신이 확 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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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윤정(좌), 김정은(가운데), 박지현(우) |

박지현은 나윤정(KB스타즈)와 함께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김정은이 통산 최다 출전 경기 타이로 오른 20일, 경기장을 찾아 기념 액자를 선물한 것. 액자에는 ‘라스트댄스’와 함께 하나은행의 일정표가 적혀 있었다.
“(나)윤정 언니까지 워낙 가깝게 지내는 사이라서요. 대기록이니까 축하해주고 싶었어요. 윤정 언니가 평소 이벤트를 정말 잘하거든요. 이번에도 먼저 제안했습니다. 같이 아이디어 생각하다가 정은 언니가 라스트댄스니, 올 시즌 일정이 들어가있는 포스터 달력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았어요. 하나은행 팬들도 보실 수 있잖아요. 좋은 날이라 떡까지 함께 돌렸답니다(웃음).”
여러 번 언급됐듯 ‘라스트댄스’를 치르고 있는 김정은이다.
박지현은 “제 마음은 이미 준비된 상태였어요. 지난 시즌에 이미 마지막일 줄 알았기 때문이죠. 어떻게 하다 보니 한 시즌을 더 치르게 됐는데, 언니가 얼마나 진심으로 마지막 시즌을 준비했는지 다 봐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어요. 한편으로는 제가 해외에 있다 보니 마지막 시즌을 코트에서 함께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들어요. 잘 마무리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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