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모비스는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수원 KT와의 홈 경기에서 95-83으로 승리, 3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전적은 16승 28패의 8위다.
레이션 해먼즈(29점 9리바운드)가 승리를 책임졌다면, 양동근 감독의 애제자 두 명이 빛난 것도 컸다. 서명진(18점 9어시스트)과 박무빈(17점 8어시스트)을 일컫는 말이다. 양동근 감독이 늘 바라는 픽게임에서의 시야는 공통적으로 빛났지만, 둘은 각각 다른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먼저 서명진은 적장의 계획을 무색하게 하는 선봉장으로 나섰다. 경기 전 만난 문경은 감독은 외곽 억제를 경기의 키포인트로 꼽았다. 4라운드까지 팀이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선전(4승 0패)한 이유였기 때문이다. 32.6%를 기록 중인 현대모비스의 팀 3점슛 성공률도, KT를 만났을 때는 20%대(27.2%)로 줄어들었다.
문경은 감독은 “제공권 싸움에서 현대모비스보다 우리 팀이 낫다. 그렇기 때문에 3점슛을 잘 억제하는 게 중요해질 것 같다. ‘혹시나 터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3안까지 수비는 준비했는데, 1안과 2안에서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3점슛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런 후 문경은 감독은 서명진을 콕집어 이야기했다. 서명진은 올 시즌 경기당 2.2개의 3점슛을 무려 40.4%의 성공률로 터트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 4라운드 KT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개의 3점슛도 기록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현대모비스는 KT에게 대패(58-74)했다. 서명진이 1개 이상씩 3점슛을 터트렸던 1, 2, 3라운드는 패했지만, KT와 접전 승부를 이어갔기에 우연의 일치라고는 볼 수 없는 숫자였다.
“숙제는 서명진을 막는 것이다. 그게 잘 되면서 현대모비스에게 4승을 한 것이다. 오늘(8일)도 좀 걱정이기는 하다. 서명진의 3점슛을 3개 미만으로 묶는 게 목표다. 한두 개 정도 맞는 건 괜찮다. 3개 미만으로 막아줘야 승산이 있다.”
그러나 문경은 감독의 셈은 전반전부터 어긋났다. 서명진이 전반전에만 4개의 3점슛을 시도, 3개를 꽂았다. 그러면서 팀이 47-41로 앞서나가는데 힘을 보탰다. 후반전에도 3점슛 1개 포함 7점을 더하며 외곽에서의 강점을 이어갔다. 3개 미만으로 묶는 것을 바란 문경은 감독이 원하는 그림은 그려지지 못했다. 이날 탄력을 받은 현대모비스는 총 12개의 3점슛을 기록했다. 성공률도 52%로 절반 이상이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 후 “3점슛을 맞지 말자던 계획이 다 틀어지면서, 계속 쫓아가기만 하다가 경기가 끝났다”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렇지만 박무빈은 자유투 1개 실패를 곧 4개의 자유투 성공으로 만회했다. 상대 파울로 얻어낸 이후의 자유투 기회 두 번을 모두 적중시킨 것. 박무빈이 집중력을 높이지 않았다면, 쉽게 승리를 확정짓지 못했을 것이다. 3점슛도 총 3개를 더하며, 다방면에서 돋보인 것도 의미가 있었다.
확실한 공을 세웠다. 서명진과 박무빈에게 주로 쓴소리를 남기는 양동근 감독도 이날은 “벌어진 점수가 유지가 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라는 피드백을 남긴 후 “다 잘했다. 한 명 뽑기 어렵다. 뭐든지 이겨내면, 더 성장할 힘이 있다”라는 칭찬을 남겼다.

늘 양동근 감독의 ‘감시 대상’인 가드 듀오. 이들이 이날처럼 칭찬을 받는 날이 증가하면, 현대모비스도 더 나은 미래를 볼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10일 부산 KCC와의 원정 경기를 끝으로 5라운드를 마친다. 서명진과 박무빈 듀오가 6라운드로 넘어가는 시점에서도 빛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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