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만나면 꼭…” 전희철 감독의 불길했던 예감, 이관희가 2위를 결정지었다

잠실학생/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6 20: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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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적장이 경계했지만, 이관희(삼성)는 기어코 고춧가루를 뿌렸다.

서울 삼성은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93-75로 승리했다. 삼성은 2연패에서 탈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9위가 됐다. 반면, 3위 SK는 2위 안양 정관장과의 승차가 2경기로 벌어져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2위 도약이 불가능해졌다.

삼성은 SK전 결과가 최종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은 아니었다. 이기든 지든 8일 가스공사와의 홈경기 결과가 순위로 직결된다. 가스공사를 이기면 9위, 패하면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최초 5시즌 연속 최하위였다. 그럼에도 김효범 감독은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고, SK를 상대로 가비지타임이 나온 적도 없었다. 경기를 느슨하게 치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의 1승이 절박한 쪽은 SK였다. 이겨야 8일 정관장과 2위 결정전을 치를 수 있었다. 패배는 곧 4강 직행 실패를 의미했다. 3위냐, 4위냐만 남는 상황이었다.

케렘 칸터 제외, SK가 2위 결정전을 성사하기 위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누구일까. 전희철 감독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 이관희였다. 삼성의 베스트5를 전달받은 직후에도 “우리를 만나면 꼭 (이)관희가 먼저 나오더라. 정관장은 아반도가 선발이고…”라며 질문에 앞서 경계 대상을 암시했던 터.

“삼성은 앤드류 니콜슨이 빠진 후 경기를 거듭하면서 동선이 정리됐다. 공격적인 면에서는 심플한 농구가 더 잘 이뤄지는 것 같다. (한)호빈이, 관희도 2대2를 못하는 게 아니다.” 전희철 감독의 부연 설명이었다.

전희철 감독의 불길한 예감대로였다. 이관희의 공격력이 불을 뿜었다. 1쿼터에 3점슛 2개를 모두 넣는 등 10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범상치 않은 출발을 알린 이관희는 2쿼터 5점을 추가하며 삼성의 공격을 이끌었다.

SK는 3쿼터 들어 에디 다니엘에게 전담 수비를 맡기며 변화를 줬지만, 이관희는 개의치 않았다. 특유의 뱅크슛을 터뜨리는 등 1쿼터에 이어 또다시 기록지에 ‘3점슛 2/2’를 새겼다. 이관희는 3쿼터까지 21분 59초만 뛰고도 21점 3점슛 5/8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한 후 조기 퇴근했다.

4쿼터 내내 휴식을 취해 올 시즌 개인 최다득점(2025년 11월 16일 소노전 22점)을 경신하진 못했지만, 올 시즌 마지막 S-더비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는 활약상이었다. 가장 중요한 사실. 이관희의 손에서 올 시즌 2위가 가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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