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나가사키/정지욱 기자] 1월 31일 나가사키 투어를 위해 출장길에 오른 에픽스포츠 유태현 대리는 큰 캐리어를 들고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 2박3일 일정이면 대부분 작은 캐리어로도 충분하다.
유태현 대리가 챙긴 큰 캐리어에 본인의 짐은 얼마 되지 않았다. 짐이 많았던 것은 이현중이 신을 농구화 5켤레가 들어있었기 때문이었다. 글로벌스포츠브랜드 언더아머의 후원을 받은 이현중은 그동안 커리12를 즐겨 신었다. 소속팀에서건, 대표팀에서건 색깔만 바꿔가며 착용했다.
이현중은 에이전시인 에픽스포츠에 일본에 가져간 커리12가 다 닮아 새 농구화가 필요하다고 연락했다. 문제는 커리12가 단종되어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에픽스포츠는 언더아머로부터 최근에 출시한 커리13 5켤레를 캐리어에 넣어 31일 히로시마와의 경기 후 전달했다.
유태현 대리는 “농구선수들이 농구화를 바꾸는 것에 예민한데, 새 모델이 잘 맞을지 걱정이다. 앞서서 다른 커리 농구화(시리즈7)를 줬을 때는 잘 맞지 않아 커리12를 그대로 신었다. 안맞는다고 하면 커리12를 어디서라도 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익숙하지 않은 새 농구화를 신었지만 이현중의 퍼포먼스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2월1일 해피니스 아레나에서 열린 나가사키 벨카와 히로시마 드래곤플라이와의 경기에 이현중은 보라색 커리13을 착용하고 나섰다.
경기 시작 40초 만에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2경기 연속으로 팀의 첫 득점을 책임졌다.
전반에만 3점슛 3개로 9점을 넣은 이현중은 3쿼터에도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3쿼터 종료 6분 34초 전 후반 첫 3점슛을 터뜨렸고 3쿼터 종료 24초 전에는 스탠리 존슨의 패스를 받아 골밑 득점과 함께 상대 파울을 얻는 3점 플레이를 펼쳤다.
4쿼터 종료 7분 25초 전에는 커트 인을 통해 골밑 득점에 성공했으며 또 파울까지 얻어 자유투를 성공시켰다. 이 득점으로 나가사키는 84-53, 31점차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히로시마와의 홈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나가사키는 26개 팀중 가장먼저 30승(5패) 고지를 밟았다.
27분을 뛰고 18점(3점슛 4개)을 넣은 이현중은 팬들이 뽑은 오늘의 MVP에 선정됐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영어 대신 일본 말로 “곤방와(저녁인사), 감바레(힘내자), 아이시떼루(사랑합니다)”라고 말해 나가사키 팬들을 웃게 했다.
경기 후 새 농구화에 대해 이현중은 “뭐, 괜찮았다. 이전 모델보다는 바닥이 좀 딱딱한 것 같다. 일단은 좀 더 신어봐야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B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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