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 주고받은 켐바오가 보여준 품격 “최원혁, 쾌유를 기원한다”

고양/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6 21: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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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최창환 기자] 세리머니를 주고받았지만, 승부가 끝난 후에는 동료애를 보여줬다. 케빈 켐바오(25, 194cm)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인터뷰였다.

켐바오는 16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출전, 19점 3점슛 4개 9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고양 소노는 경기 종료 4초 전 나온 네이던 나이트(22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위닝샷을 더해 66-65로 승리했다. 소노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스윕으로 장식, 4강에 진출했다.

켐바오는 1쿼터 개시 4분 10초 만에 3개의 3점슛을 모두 몰아넣는 등 13점을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정현(36분 58초)에 이어 팀 내에서 2번째로 많은 출전시간(36분 49초)을 소화했다는 걸 고려하면 이후 득점은 저조했지만, 자밀 워니에게 스위치 디펜스까지 맡기며 3점슛을 막으려 했던 SK에 비수를 꽂기엔 충분한 활약상이었다.

켐바오는 경기 종료 후 “매 경기, 매 순간 열심히 준비했고 매 경기에 열심히 임했다. 감독님의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승리를 거둘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 휴식 후 경기를 치러야 하는 일정이 계속 됐는데 선수들의 몸을 책임지고 있는 트레이너들에게도 공을 돌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2차전에서는 최원혁(SK)이 3점슛을 성공한 후 양손을 반대 방향으로 뻗는 켐바오의 세리머니를 따라한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플레이오프이기에 볼 수 있는 일종의 기싸움이었지만, 켐바오는 흔들리지 않았다. 3경기 평균 22점 3점슛 4.3개(성공률 43.3%) 6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로 활약하며 스윕에 앞장섰다. 3쿼터 막판에는 격차를 10점으로 벌린 3점슛을 터뜨린 후 SK 벤치를 향해 세리머니를 되갚기도 했다.

켐바오는 이에 대해 묻자 “최원혁이 세리머니를 따라 한 건 나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서로 승부에 집중하다 보면 나올 수 있는 플레이 중 일부일 뿐이다. 나는 소노의 모멘텀을 지키는 것만 집중했다. 승부를 펼치다 보면 나오는 아드레날린에 따라 세리머니도 자연스럽게 했다”라고 말했다.

켐바오는 이어 최원혁을 향한 한마디를 곁들였다. 최원혁은 경기 종료 직전 나이트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허리 부상을 입었고, 이로 인해 자유투를 던지지 못하며 교체됐다. 켐바오는 “최원혁이 부상을 당했다고 들었다. 그의 쾌유를 기원한다”라며 동료애를 보여줬다.

6강 플레이오프 대진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유쾌하지 못한 일도 있었다. SK가 불성실한 경기 운영을 통해 6강 상대로 소노를 선택했다는 의혹이 일어난 것. 재정위원회를 통해 전희철 감독에게 제재금 500만 원, SK에 경고가 내려진 가운데 손창환 감독은 미디어데이를 통해 “벌집을 건드린 것”이라며 설욕을 다짐했다.

이와 관련된 질문을 통해서도 켐바오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젊은 선수들이 노력해서 기회를 받은 건데 존중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심스럽게 견해를 남긴 켐바오는 이외의 부분에 대해선 확대 해석을 피했다. “SK가 누구를 선택했는지 보단 내가 해야 할 역할만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소노의 4강 상대는 정규시즌 우승팀 창원 LG다. 정규시즌에 3승 3패로 맞섰던 상대다. 켐바오는 “LG에 대한 걱정, 어떤 부분을 공략할지에 대해 걱정하기보단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만 생각하겠다. 공수에 걸쳐 좋은 부분을 상기시키면 멋진 시리즈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4강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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