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 젊었다면…하나은행 팬들, 죄송합니다” 김정은의 뜨거운 눈물

용인/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5 21:55:2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용인/최창환 기자] “진심이었나 봐요. 이렇게 눈물이 날 줄 몰랐는데….” 김정은(39, 179cm)은 한참 동안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감정을 추스른 후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선수 김정은의 농구가 마침표를 찍었다. 부천 하나은행은 1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53-57로 패했다. 하나은행은 시리즈 전적 1승 3패에 그쳐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선발로 나선 김정은은 29분 52초 동안 7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대와 달리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가진 못했고,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리자 코트에 주저앉아 눈물을 삼켰다. 김정은은 원정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남긴 후에도 좀처럼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고, 동료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선수로서 마지막 추억을 남겼다.

라커룸 앞에서 만난 김정은은 “진짜 끝난 건가…. 아직도 안 믿겨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어떤 질문에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힘겹게 인터뷰를 이어가던 김정은은 하나은행 동료들과 팬들을 향한 한마디를 부탁하자, 감정을 추스른 후 한 글자 한 글자에 진심을 담아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가 끝났습니다.
진짜 끝난 건가…. 아직도 안 믿겨요. 내일이면 같이 운동해야 할 것 같은데…. (한참 눈물을 쏟은 후) 아, 진짜 주책이네. 챔피언결정전에 못 올라간 건 아쉽지만 스스로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경기가 끝난 직후, 코트에서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진짜 끝인가’란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하나은행 선수들이 챔피언결정전을 뛰어보는 게 마지막 목표였는데 그 도전이 여기서 끝나 아쉬울 따름이에요.

삼성생명 감독, 코치들도 보듬어 주더라고요.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다시 눈물을 흘린 후) 아, 진심이었나 봐요. 이렇게 눈물이 날 줄 몰랐는데…. (살면서 이렇게 울어본 적이 있었나요?) 없어요. 우승했을 때도 이 정도까지 울진 않았어요.

얄궂게도 데뷔 경기를 치렀던 체육관에서 마지막 경기까지 치렀습니다.
경기 중 신경이 쓰이긴 하더라고요. ‘여기서 데뷔했지만 마지막은 아니어야 할 텐데….’ 이런 생각 하면서 뛰었어요. 챔피언결정전에 못 올라가더라도 마지막 경기는 홈 팬들 앞에서 치러야 했는데 이렇게 됐네요.

하나은행 동료, 팬들에게 한마디를 남긴다면?
올 시즌뿐만 아니라 지난 3년간 너무 고생 많았다고 전해주고 싶어요. 시리즈 내내 ‘내가 5년만 젊었다면…’이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어요. 뭐라도 해보려고 했는데 역부족이라는 게 느껴졌거든요. 많이 혼나면서도 잘 따라와 준 후배들에게 고마워요. 스스로에 대한 후회는 없지만, 하나은행 팬들이 간절히 원한 챔피언결정전에 못 올라가서 죄송한 마음이 커요. 그래도 하나은행은 앞으로 더 좋아질 거예요. 후배들의 농구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잖아요. 이 경험이 좋은 자양분이 될 겁니다.

혹시 못다 한 말이 있다면?
다들 감사했습니다. 하나은행으로 돌아온 후 3년 동안 힘들었고, (기량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도 느껴졌어요. 그래도 ‘더 나올 게 있나?’ 싶을 정도로 뛰었어요. 티끌 하나 남기고 싶지 않았거든요. 챔피언결정전에 못 올라간 건 마음에 많이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삼성생명 선수들, 축하합니다.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러준 동료들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재밌는 경기를 펼치길 바랄게요.

#사진_WKBL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