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시즌을 앞둔 SK의 팀 개편이 심상치 않다.
SK가 깜짝 놀랄만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K는 삼성으로부터 이정석, 이동준을 받고, 주희정, 신재호를 내주는 2: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사실상 선수의 연봉이나 이름값에서 맞지 않는 트레이드라는 평가다. 이정석, 이동준은 삼성의 주축선수들이고, 보수도 각각 이정석(2억5천만원), 이동준(4억)으로 고액 연봉자들이다.
반면 SK는 주희정(2억2천만원)은 팀의 주요 자원이었으나, 신재호는 지난 시즌 1경기도 출전하지 못 한 벤치 자원이다. 카드가 맞지 않는다. 얼핏 보기에도 SK가 더 유리한 트레이드로 보인다.
삼성으로선 문태영 등 대형 FA 영입을 위해 샐러리캡을 비우려는 트레이드로 해석된다. 또 베테랑 주희정을 영입해 가드진의 안정화를 꾀할 수도 있다.
SK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는 이미 주장 박상오를 트레이드하고 오용준을 영입한바 있다. 이로서 비시즌 3명의 선수를 맞바꾼 것이다.
SK 문경은 감독은 부임 이후 가급적 트레이드를 자제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친바 있다.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선수들의 팀워크를 강화하는 것이 팀 결속력을 다지는데 효과적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나 최근 3시즌 우승에 실패하고, 애런 헤인즈, 코트니 심스를 떠나보내면서 대대적인 팀 개편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문경은 감독을 비롯해 김선형, 김민수, 박승리 등 SK 선수 9명은 현재 미국 얼바인에서 기술 훈련을 받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로 인해 SK는 혼혈선수만 3명을 보유하게 됐다. 기존 김민수, 박승리에 이동준까지 가세하게 된 것. 지금까지 한 팀에 3명의 혼혈선수가 같이 뛴 사례는 없다. SK가 처음이다.
이동준, 김민수를 시작으로 프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혼혈선수들은 국내선수들보다 좋은 체격조건과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높은 가치를 보여 왔다.
반면 국내농구 문화가 낯선 그들은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루 2~3번씩 진행하는 강도 높은 훈련과 합숙 문화, 선후배 문화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때문에 각 팀 감독들은 혼혈선수들을 다루는 게 쉽지 않다고 말한다. “생각하는 건 외국선수랑 다를 게 없다”고 말하는 관계자들도 많다. 외국선수들과 같은 대우를 원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러한 위험요소를 감수한 SK의 선택이 흥미롭다. 팀 분위기 전체가 바뀔 수 있는 문제다. 더군다나 이정석, 오용준 모두 고참급이다. 기존 팀 최고참이었던 주희정과 주장 박상오가 팀을 떠났다. 오용준과 이동준이 팀 내 최연장자가 됐고, 그 다음이 이정석, 김민수다.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치로 보면 분명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이동준의 경우 군 입대한 최부경의 자리를 메울 수 있다. 200cm의 신장으로 골밑 득점력을 갖추고 있고, 중거리슛도 있다. 다만 수비력이나 집중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다.
이정석은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다. 김선형과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주희정보다 더 젊고 공격적인 농구를 할 수 있다. 3점슛 능력도 갖추고 있다. 다만 무릎 수술 이후 운동능력이 전보다 떨어졌다.
오용준은 박상오보다 무게감은 떨어진다. 하지만 정확한 3점슛을 갖고 있다. SK는 변기훈의 군 입대로 떨어진 외곽포의 화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박상오의 역할은 박승리가 해줘야 한다. 외국선수가 둘이 뛸 경우 스팟업 슈터의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 SK는 오용준의 한 방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기존 선수들과의 융화다. 코트 위에서의 호흡 뿐 아니라, 코트 밖, 생활에서의 융화도 필요하다. 한꺼번에 많은 선수들, 그것도 고참 선수들이 왔기 때문에 기존선수들과 조화를 잘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에 SK는 남은 샐러리캡 여유분으로 귀화혼혈선수 영입을 또 노릴 가능성이 있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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