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논현/곽현 기자] “1번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태풍(35, 180cm)이 원하는 자신의 역할은 확실했다. 자신의 역할과 익숙한 팀, 둘 사이에 고민하고 있다.
테크니션 전태풍의 선택은 어느 팀이 될까? FA(자유계약) 전태풍이 22일 LG, KCC 두 구단과 협상을 가졌다. 전태풍은 지난 20일 열린 FA영입의향서 제출에서 두 구단의 제안을 받았다.
FA 규정상 복수 구단이 한 선수에게 영입의향서를 제출했을 경우, 보수 최고액을 제시한 구단과 10% 차이의 금액을 제시한 구단까지 더해져, 선수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정확한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LG와 KCC가 10% 금액 차이로 후보로 올라선 가운데, 전태풍의 선택만이 남은 상황이다.
전태풍은 22일 오후 2시 KBL에서 두 구단과 협상을 가졌다. LG 김완태 단장, KCC 최형길 단장 등 양 팀 모두 단장이 직접 전태풍을 만나 협상을 가졌다. 단장이 직접 협상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양 팀 모두 전태풍에 대한 필요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전태풍은 LG 쪽과 먼저 협상을 했다. 협상 순서는 전태풍이 정했다. 아무래도 3년간 뛴 적이 있는 KCC보다 처음 맞는 LG와의 협상이 더 궁금했던 것으로 보인다.
LG는 전태풍의 필요성이 큰 팀이다. 주전 포인트가드 김시래가 상무에 입대하면서 가드진의 공백이 생겼다. 유병훈, 양우섭 등이 있지만, 확실한 게임메이커가 필요하다. 김종규라는 매력적인 센터가 있기에 전태풍과의 호흡도 잘 맞을 수 있다.
KCC는 전태풍의 친정팀이다. 한국에 처음 온 2009년부터 2012년까지 3시즌을 뛰었고, KCC에서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경험했다. 전태풍은 추승균 감독대행을 비롯해 하승진, 신명호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춘 경험도 있다. KCC에 대해서는 큰 거부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태술과의 공존에는 의문부호가 있다. KBL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꼽히는 두 선수가 함께 뛸 경우, 시너지효과가 잘 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다.
협상 후 전태풍을 만났다. 전태풍은 “지금 머릿속에서 전쟁 중이다”라며 양 팀 중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태풍은 “KCC는 3년 동안 뛰어서 잘 알고 있다. 추승균 감독님, 하승진, 신명호, 정선규 다 알고 있는 선수들이다. 팀에서도 나한테 잘 해준다”고 말했다. 그에게 KCC는 익숙한 팀이다.
LG와의 협상에서는 어떤 얘기를 했냐고 물었다. “나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무조건 1번만 보고 싶다고 말했다. 2번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LG도 좋은 팀이다. 김종규는 빠르고 탄력도 좋다. 같이 뛰면 잘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태풍은 자신이 온전히 1번으로 뛰고 싶은 팀을 원하고 있다.
반면 KCC는 김태술과의 역할 분담이 관건이다. 전태풍은 “태술이가 있어서 내가 1, 2번을 번갈아가며 뛰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부분이 고민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전태풍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KCC에서의 역할이다. 김태술과 같이 뛸 경우 온전히 1번의 역할을 맡기는 힘들다. 둘이 같이 뛸 경우 시너지효과가 날 수도 있지만, 양보해야 하는 부분도 많다.
포지션 측면을 볼 때 전태풍이 원하는 팀은 LG가 더 가까워 보인다. 다만 LG는 낯설고 KCC는 익숙하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전태풍은 24일 오후 3시까지 두 팀 중 한 팀을 선택해 KBL에 통보해야 한다.
#사진 – 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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