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도곡/최창환 기자] 제35회 대회에서도 마지막에 웃은 팀은 숙명여고였다.
숙명여고가 31일 숙명여고 체육관에서 열린 제35회 전국어머니농구대회 숭의여고와의 결승전에서 48-41로 승리했다.
이로써 숙명여고는 통산 10번째이자 최근 5회 연속 대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경기종료 후 기념촬영에서는 신혜인의 제안에 열 손가락을 펼치는 세리머니를 보이기도 했다.
어머니농구대회는 지난 1981년 초대 대회가 열린 이후 상당한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로 명맥을 유지해왔다. 때론 일본팀을 초청하는가 하면, 60대의 농구인도 나이를 잊은 열정을 선보였다.
이번 대회 결승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자고교를 대표하는 명문인 만큼, 숙명여고와 숭의여고 모두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팽팽히 맞섰다. “박스아웃 철저히!”라는 선수들의 목소리가 체육관에 쩌렁쩌렁 울렸고, 몸싸움할 때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실력을 겨뤘다.
전반전이 21-21로 종료된데 이어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선영(전 KB)의 3점슛이 림을 갈랐다. 숭의여고가 드디어 숙명여고의 행진을 가로막는 듯했다.
하지만 숙명여고는 양희연을 앞세워 곧바로 연속 14득점, 흐름을 빼앗았다. 숙명여고는 2000년대에 졸업한 선수만 5명에 달하는 등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층을 앞세워 후반전 중반부터 리드를 지켰고, 결국 이번 대회의 주인공이 됐다.
숭의여고로선 센터의 부재가 컸던 경기였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용인 삼성에서 은퇴한 김계령이 벤치에서 두 손 모아 동문들을 응원했지만, 아쉽게도 우승에는 실패했다.
“몸 상태가 안 좋아 참가신청을 안 했다. 열심히 대회를 준비해 내년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었다”라고 운을 뗀 김계령은 “하지만 경기를 보면서 신청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대회 측에 한 번만 출전하면 안 되냐고 계속 물어봤을 정도”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결승전 내내 코트를 누빈 박선영은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였는데 선수들이 프로경기처럼 치열하게 경기에 임한 게 인상적이었다. 이번 대회는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내년에는 더 잘 준비해서 대회에 임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명문답게 숙명여고는 졸업생들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데다 후배들을 지원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임현지(현 부천 하나외환 매니저)는 “‘숙구회(숙명여고농구회)’라는 모임이 있는데,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려고 한다. 동문들끼리 모여 후배들에게 간식을 사주고, 연습경기를 치르기도 한다. 다른 학교 졸업생들도 우리 학교의 문화를 부러워한다”라고 전했다.
임현지는 이어 “동기인 (신)혜인이와 경기를 치른 건 이번이 졸업 후 처음이었다. 오랜만에 동기들과 함께 뛰어서 즐거웠다”라며 웃었다.
남편 박철우(배구선수)와 딸의 응원 속에 코트를 누빈 신혜인(전 신세계) 역시 “10번째 우승을 채워서 기분 좋다”라 말한데 이어 “서울에 있는 농구부가 많이 해체해 여고팀들은 연습경기 일정을 잡는 게 쉽지 않다. 우리 학교 후배들을 위해 동문들이 모여서 여유가 될 때마다 연습경기를 치른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결승전 종료 직전 상대와 충돌, 어깨를 다쳤던 신혜인은 “(어머니농구대회는)치열한 대회다. 우리끼리 우스갯소리로 ‘매년 5월에 다치고, 겨울에 낫는다. 그러고 내년 5월에 또 다친다’라는 말을 나눈다”라며 웃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입상한 네 팀에게는 한국어머니농구회가 준비한 소정의 상품이 주어졌다. 또한 참가자 전원에게는 국내 천일염 생산량 1위이자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태평염전이 기념품으로 제공됐다.
제35회 전국어머니농구대회 결과
우승 숙명여고
준우승 숭의여고
우정상 수원여고
감투상 서울연합
#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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