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태백/최창환 기자] “아까도 거의 다 왔다면서요!?”
안양 KGC인삼공사가 체력 전지훈련을 실시 중인 강원도 태백. 8.1km에 달하는 크로스 컨트리 구간을 달리는 선수들의 입에서 연신 거친 말이 쏟아졌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22일 비가 내려 실시하지 못했던 크로스 컨트리를 23일 오후에 진행했다. 선수단 모두 태백으로 향했지만, 양희종과 오세근은 발목부상을 입어 크로스 컨트리에서 제외됐다. 특히 오세근은 전지훈련을 앞둔 지난 20일 발목을 삐끗해 반깁스를 차고 있다.
이들을 제외한 선수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태백선수촌에 인접한 도로를 뛰었다. “거의 다 왔어! 힘내!”라며 격려하는 팀 관계자들에게 “아까도 거의 다 왔다면서요!?”라 말하는 등 대부분의 선수들은 날선 반응을 보이며 묵묵히 뛰고 또 뛰었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코스를 마친 선수는 김기윤이었다. 52분 55초에 완주한 김기윤은 “너무 힘들다. 땅만 보며 뛰었다”라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김기윤은 이어 “대학 때도 2번 와서 뛰었던 코스다. (익숙한 코스일 것 같다고 묻자)올 때마다 ‘다신 오기 싫다’라는 생각만 들었던 곳이라…”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또한 지난 4월 발목수술을 받았던 김윤태는 놀라운 회복세를 보이며 전지훈련에 참여했고, 크로스 컨트리도 7번째로 마쳤다. 주치의와 트레이너도 고무적인 반응을 보일 정도의 회복세였다.
“속으로 엄청 욕하면서 뛰었다(웃음)”라고 운을 뗀 김윤태는 “재활을 시작할 때부터 ‘태백 전지훈련 때 팀 훈련에 합류하겠다’라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그간 대표팀 차출과 군 복무 등으로 체력 전지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던 박찬희도 이번만큼은 선수들과 함께 땀을 쏟고 있다. 박찬희는 “커브를 꺾을 때마다 눈 앞에 수 백 미터가 펼쳐진다. 중간부터는 무아지경인 상태로 뛰었다. 인내력 키우는데 좋은 것 같다”라며 웃었다.
전체 6번째인 59분 25초에 코스를 마친 박찬희는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는 훈련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기록을 단축시킬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또한 미리 숙소를 나서 걷기로 크로스 컨트리를 대신한 양희종은 주장답게 직접 수건과 물을 건네며 코스를 마친 후배들을 격려했다. 양희종은 “최근 두 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못 올라 팀이나 선수들 모두 자존심이 상했다. 이 때문인지 훈련하는 선수들의 눈빛을 보면 독기가 느껴진다. 훈련을 잘 견뎌내 상대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팀으로 거듭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지난 22일 태백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 KGC인삼공사는 오는 7월 4일까지 체육관 훈련 및 크로스 컨트리,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소화한 후 안양실내체육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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