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스페인/박치영 객원기자] 2016년 리우올림픽 개막이 눈앞에 다가왔다. 많은 이들이 미국대표팀을 기다리고 있지만 ‘RUTA 16’이란 슬로건을 내세운 스페인 남자농구대표팀도 만만치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파우 가솔(샌안토니오 스퍼스), 리키 루비오(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등을 앞세운 스페인은 최근 올림픽을 앞두고 마드리드(對 베네수엘라)와 사라고사(對 아이보리 코스트)에서 각각 평가전을 가졌다. (※ RUTA란 경로, 여정이란 뜻이다.)
▲ GAME 1 vs 베네수엘라, 7월 23일, 마드리드
경기장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12인 명단 확정이 안 된 상태였기에 몇몇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 얼굴에서는 비장함도 보였다. 1쿼터 스페인과 베네수엘라 두 팀 모두 공, 수가 불안했다. 첫 득점이 3분 28초가 지나서야 나왔다. 스페인은 파우 가솔과 펠리페 레예스의 하이-로우 게임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1쿼터는 세르히오 로드리게스의 장거리 플로터로 끝났다. 버저비터가 인정되면서 스페인이 18-12로 앞서갔다. 2쿼터에는 윌리 에르난고메스(뉴욕 닉스)가 강력한 인유어페이스 덩크를 꽂으며 스페인 분위기를 이끌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는 네스터 꼴메나레스(203cm)가 ‘우격다짐’으로 득점을 성공시키며 추격을 주도했다. 어찌나 힘이 좋고 빠르던지 스페인의 포워드, 페르난도 산 에메테리오(사스키 바스코니아)가 맥없이 밀려나갔다. 계속 당하기만 하던 산 에메테리오는 2쿼터 종료 직전 3점슛을 성공시키며 스페인의 리드(34-25)를 도왔다.
3쿼터는 가솔이 접수했다. 리더답게 적극적인 포스트업으로 득점을 끌어냈다. 스페인은 3쿼터 중반 기습적인 풀코트 프레스를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도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역습에 성공하며 점수를 따냈다. 스페인도 빨리 노선을 바꾸었다. 해법은 가솔이었다. 가솔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면서 서서히 스페인다운 모습을 찾아갔다. 덕분에 스페인은 52-39로 앞서며 3쿼터를 마쳤다.
4쿼터가 시작되자 이번에는 베네수엘라가 풀코트 프레스로 스페인을 압박했다. 그러나 리듬을 찾은 스페인은 쉽게 당하지 않았다. 니콜라 미로티치, 루디 페르난데스가 사이드에서 던진 3점슛이 쏙쏙 들어가며 경기 흐름을 이어갔다. 페르난데스는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넣었다.
결국 스페인은 91-55로 베네수엘라에게 이겼다. 경기 후 스페인 대표팀 감독인 세르히오 스카리오로는 인터뷰에서 “결과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수비로 압박 후 공격에서 우리가 원하는 농구를 하고 창의적인 농구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선수들이 더 경쟁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가장 경쟁을 잘 하고 있는 선수가 세르히오 로드리게스다”라며 12인이 확정될 때까지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 주요 기록 정리
스페인
파우 가솔- 14득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
세르히오 로드리게스- 13득점, 3점슛 3개(3/3)
니콜라 미로티치- 15득점, 2리바운드
윌리 에르난고메스- 10득점, 6리바운드
페르난도 산 에메테리오- 7득점, 4어시스트
베네수엘라
네스터 꼴메나레스- 14득점, 5리바운드
그레고리 바라가스- 14득점, 3점슛 2개(2/2), 2어시스트
▲ 12명이 결정된 스페인 대표팀
7월 26일 저녁, 스페인 농구협회 홍보 담당자인 아드리아노(Adriano)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12인 명단이 확정되었다고 말했다. 명단은 아래와 같다.
센터= 파우 가솔, 윌리 에르난고메스
포워드= 펠리페 레예스, 니콜라 미로티치, 알렉스 아브리네스, 빅토르 끌라베르, 루디 페르난데스
가드= 리키 루비오, 호세 칼데론, 세르히오 로드리게스, 세르히오 율, 후안 까를로스 나바로
스페인 대표팀은 대부분이 NBA 출신이다. 세르히오 율만 NBA에가면 전부 NBA 경력을 갖게 된다. 부상 때문에 나오지 못하는 마크 가솔을 제외하면 2012년 런던올림픽 핵심멤버도 모두 출전한다.
▲ GAME 2 vs 아이보리 코스트, 7월 28일, 사라고사
1쿼터는 27-4. 스페인이 완전히 압도했다. 필자 옆에 있던 아라곤 방송국기자는 1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21-2로 앞서가는 스페인을 보고 “스페인이 84-8로 이길 거야”라고 농담을 던졌다. 사실 실력차가 너무 많이 나는 두 팀이었다. 상대는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과 개인기가 있었지만 조직력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더불어 파우 가솔은 1쿼터부터 독보적이었다. 5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슛을 했는데 파우 가솔이 중심이 된 하이-로우게임을 막아내질 못했다.
2쿼터에는 예비 NBA 리거들이 분투했다. 뉴욕 닉스행이 예정된 에르난고메스의 포스트업, 그리고 이어지는 킥아웃 패스를 받아 OKC 썬더 진출을 앞둔 알렉스 아브리네스의 득점이 연결됐다. 누가 나오든지 스페인은 주전-비주전의 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보였다. 특히 아브리네스는 수비에서도 상대방을 끝까지 따라가서 막아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2쿼터 중후반은 다시 가솔이 경기를 주도했다. 펠리페 레예스(레알 마드리드)와 하이-로우 게임으로 쉽게 득점을 만들어냈고 레예스가 포스트업 하면 가솔이 컷인으로 득점하며 43-21로 압도적으로 리드하며 2쿼터를 마무리했다. 3쿼터에서 세르히오 율(레알 마드리드)과 루디 페르난데스(레알 마드리드)의 독무대였다. 율의 투핸드 덩크슛을 시작으로 연이은 속공 그리고 루디 페르난데스의 3점슛 3개가 연결되며 점수차를 벌려갔다.
4쿼터는 니콜라 미로티치(시카고 불스), 루비오, 로드리게스(필라델피아 76ers) 등이 연습하듯 3점슛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상대 전의를 꺾어버렸다. 경기는 100-61로 끝났다.
이날 경기에 후안 까를로스 나바로(바르셀로나)는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경기 후 아라곤 지역 방송 인터뷰에 참여한 세르히오 스카리오리오 감독은 “아직까지 기본적인 부분에서 더 집중해야 한다. 리바운드, 위치선정 등에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또한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윌리 에르난고메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윌리 에르난고메스는 경기에 집중할 줄 알고, NBA에서도 파우 가솔같은 선수가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주요 기록 정리
스페인
파우 가솔- 10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4블록슛
니콜라 미로티치- 10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윌리 에르난고메스- 14득점, 9리바운드, 1블록슛
루디 페르난데스- 13득점, 5리바운드, 3점슛 3개(3/5)
▲ 스페인 농구의 특징은?
스페인 대표팀 경기를 관전하면서 가장 눈에 들어 온 선수는 가솔과 미로티치였다. 이미 NBA서도 그들의 패스는 인정받고 있다. 하이-로우 게임, 놓치지 않는 컷인 그리고 스몰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하이 포스트에서 가솔과 미로티치가 볼을 잡으면 윌리, 레예스 등이 쉽게 골밑슛을 성공시켰고 외곽에서는 페르난데스의 3점슛 찬스가 쉽게 났다. 반면에 루비오, 율, 로드리게스의 비중이 예전에 비해 줄었다. 오히려 이들은 수비와 속공에서 역할이 더 많았고, 전체적인 경기운영에서는 비중이 줄어든 느낌이었다.
빅맨들이 중심이 된 농구를 펼치는 스페인이지만 ‘짝궁이 누구냐?’ 따라 수비에 문제점도 들어났다. 가솔을 중심으로 골밑 파트너를 가볍게 살펴보자.
가솔과 레예스- 동시에 나올 때는 공격에서는 물 흐르듯 매끄러웠다. 스페인 농구 황금기 주역들다웠다. 하지만 이들은 30대 중반으로 상대팀에서 2대2로 미스매치를 만들면 너무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가솔과 윌리 에르난고메스- 수비에서 빛이 났다. 둘 다 2m 10cm 이상인 선수들이고 동시에 블록슛 시도도 많았다. 가솔이 타이밍이라면 윌리는 젊은 선수답게 전투적으로 막으려는 모습이었다. 윌리의 장점은 신장 대비 스피드가 있는 편이라 따라가는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가솔과 미로티치- 가장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대표팀 경력도 있고 시카고 불스에서 호흡을 맞춰왔기에 더 그렇다. 특히 둘 다 패스가 좋고, 미로티치는 3점슛까지 가능했다. 수비에서는 비교적 2대2 미스매치 될 때도 잘 따라붙어서 공, 수 기여도가 높았다.
스페인 대표팀은 베테랑들의 비중이 높은 팀이다. 베테랑들을 보면서 젊은 선수들이 맞춰가고 각각 서로의 단점들인 움직임과 노련미를 보완하면서 단점을 줄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사진=박치영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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