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한국시각으로 8월 6일 새벽 2시 15분, 호주와 프랑스 경기를 시작으로 2016 리우올림픽 남자농구경기가 대장정에 돌입한다. 미국대표팀의 독주가 전망되는 가운데, ‘그래도 올림픽인데…’라며 무기력하게 물러서진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경쟁자들의 도전도 지켜볼만 하다. 점프볼에서는 올림픽 개막을 맞아 올림픽 남자농구 A조와 B조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갖게 되는 팀들 전력에 대해 살펴보았다.
경기방식은 다음과 같다. 총 12팀이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 경기를 펼치고, 각 조 4위까지 8강에 진출한다. 그리고 8강과 4강 결승까지 모두 단판 승부로 경기가 진행된다. 물론 다들 예상했겠지만 이 기간 중 4강에서 패배한 팀들은 동메달 결정전(3-4위전) 일정도 소화한다.
A조_ 미국 / 베네수엘라 / 세르비아 / 중국 / 호주 / 프랑스
▲ 미국
맡겨놓은 금메달 찾으러 왔습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미국대표팀은 늘 압도적인 금메달 후보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쓴맛을 봤으나, 이후 2008년과 2012년에는 다시 농구종주국다운 전력을 보였다. 이번에도 목표는 금메달이다. 비록 스테판 커리(191cm, 가드) 그리고 르브론 제임스(203cm, 포워드) 같은 스타들이 참가하지 않았지만 주목할 만한 스타들은 여전히 많다. 차기시즌부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호흡을 맞출 케빈 듀란트(211cm, 포워드), 클레이 탐슨(198cm, 가드), 드레이먼드 그린(201cm, 포워드) 트리오는 경기력을 떠나 같이 코트에 들어서기만 하더라도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전망. 카멜로 앤써니(203cm, 포워드)의 금메달 획득 여부도 관심사다. 앤써니는 이번 올림픽까지 우승을 차지한다면 통산 3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이 외에도 2015-2016시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NBA 우승 주역 카이리 어빙(193cm, 가드)을 비롯하여 드마커스 커즌스(213cm, 센터)와 디안드레 조던(216cm, 센터), 폴 조지(208cm, 포워드), 더마 드로잔(201cm, 포워드), 지미 버틀러(201cm, 가드/포워드), 카일 라우리(180cm, 가드), 해리스 반즈(203cm, 포워드) 모두 상대 선수에게는 공포감을, 농구팬들에게는 에어쇼를 선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
장, 단점
미국대표팀의 장점은 그저 구성원들의 능력, 그 자체라 봐도 무방하다. 그 정도로 미국 선수들이 가진 개인 능력은 압도적이다. 이들의 개인 능력이 곧 팀 전술이다. 속도전에서도 미국은 'NO. 1'이다. 일단 빠른 페이스의 공격에 발동이 걸리기 시작하면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상대는 이 지구상에 없다. 평가전에서 드러났듯, 미국은 언제 어디서든지 화려한 개인기로 림 어택을 해낼 수 있다. 또한 몰텐 농구공(공인구)이 손에 익는 순간 거리에 관계없이 슛을 성공시킬 것이며, 골밑에서도 높이와 힘을 모두 겸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팀플레이에 대한 마음가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수비도 약점을 파고들기가 쉽지 않다. 프레스와 더블팀이 들어갈 때의 수비 강도가 상당하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지체하고 볼을 끌면 가로채기를 당할 것이다. 상대가 2대2를 시도할 때 스크리너의 수비수와 볼러 수비수가 볼러를 베이스라인과 사이드라인으로 모는 아이스 수비의 완성도도 점차 향상되고 있다.
물론 약점이 있기는 하다. 한참 쉬는 기간에 소집된 터라, 선수들 몸이 무겁고 서로 호흡도 완벽하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상대가 1차 수비인 더블팀을 뚫었을 때 로테이션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이 부분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물론, 1차 수비가 뚫리는 상황이 결코 많지 않지만 말이다. NBA와 달리 몸싸움에 무척 관대한 FIBA 룰에 대한 빠른 적응도 조금 필요하다.
하지만 이 약점들이 본 경기에서 완벽하게 개선되지 않더라도 미국을 깨기란 정말 쉽지 않다. 전술적으로 미완성이 되더라도 괜찮다. 이들이 가진 개인 능력만으로도 분위기를 띄울 수 있으며 상대 팀을 언제든지 제압할 수 있는 역량을 다들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올림픽 본선에서도 미국에게 1패를 안길 팀이 나온다는 건, 현재로 봤을 때는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 세르비아
비엘리차 공백, 테오도시치 부상 어찌 이겨낼까?
팀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네만야 비엘리차(208cm, 포워드)가 빠졌지만 세르비아의 올림픽 본선 진출은 문제가 없었다. 세르비아는 자국의 수도인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 결승에서 푸에르토리코에게 31점차(108-77 )대승을 거두며 여유 있게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당시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MVP에 오른 이는 바로 덴버 너게츠 소속으로 2015-2016시즌 NBA에서 괜찮은 활약을 보였던 니콜라 요키치(211cm, 센터)였다. 요키치는 최종예선에서 1995년생이라고 믿기지 않을 수준의 기술적 완성도를 앞세워 세르비아를 올림픽 본선에 올려놓았다.
※ 요키치의 올림픽 최종예선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bQrQrsIRUNU
하지만 세르비아가 요키치만 바라보는 팀은 절대 아니다. 요키치 옆에는 덩치 좋은 득점원 미로슬로브 라듈리차(213cm, 센터)가 있다. 앞선에 있는 이들의 실력도 대단하다. 밀로스 테오도시치(196cm, 가드)와 보그단 보그다노비치(198cm, 가드/포워드)가 버티고 있다 특히 보그다노비치는 윙스팬이 무려 211cm이다.
지난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좋은 수비를 보였던 스테판 마르코비치(198cm, 가드), 빠른 발을 이용한 속공 가담과 1대1 돌파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네만야 네도비치(191cm, 가드)는 테오도시치와 보그다노비치의 든든한 지원군들이다.
롤 플레이어 역할을 맡을 니콜라 칼리니치(202cm, 포워드)와 스테판 버세비치(210cm, 센터), 마르코 시모노비치(203cm, 포워드)도 세르비아 경기를 볼 때 꼭 체크해야 될 자원들이다.
장, 단점
세르비아의 두드러진 장점은 팀 공격과 수비의 완성도가 높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경기에서 앞선과 뒷선 자원들이 언제든지 고르게 두 자리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공격 전술까지 다양하다.
드리블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볼 움직임을 통해서 쉽게 상대의 빈틈을 노릴 정도로 수준 있는 패서(Passer)들도 많고 스크린 없이 1대1로 활로를 뚫는 드리블 드라이브 모션 오펜스로 득점을 해결할 수 있는 자원들도 있다. 아울러 볼러가 2대2를 전개할 때 스크리너들의 스크린을 거는 타이밍과 스크린을 걸고 난 이후의 움직임도 무척 기민하다.
수비도 좋다. 도움 수비와 빅맨의 햇지를 이용한 더블 팀을 들어가는 타이밍도 좋다. 그리고 앞선 수비의 압박이 강해 상대 팀이 공격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 순간 앞선 수비의 핵심들은 바로 마르코비치와 보그다노비치라고 볼 수 있다.
마르코비치는 활발한 활동량과 기민한 사이드스텝으로 상대 공격수를 묶고 보그다노비치는 좋은 윙스팬을 이용하여 상대의 공격 전개를 적재적소에 잘 제어한다.
이 외에 3&D 유형의 지능적인 수비수 칼리니치도 주목해봐야 한다. 그는 수비시 상대 움직임을 잘 예측해내고 손도 무척 빠르다. 상대가 슛을 쏠 때 팔을 쭉 뻗어 방해하는 컨테스트 능력과 스위치가 된 상황에서도 무척 침착하게 대응한다.
물론 세르비아도 약점이 없는 팀은 아니다. 앞선의 피지컬이 좋은 상대 팀이 수비에서 강하게 압박을 시도할 때 앞선 자원들의 대처 능력이 아쉽다. 작년 유로바스켓 4강 리투아니아와의 4강전을 돌이켜보자. 당시 테오도시치는 16점을 기록했지만 실제 경기 내 활약은 정말 별로였다.
리투아니아 수비들의 강한 압박에 볼 핸들링이 흔들리고 자꾸 밀려나면서 불안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는 장면들이 자주 연출되었다. 테오도시치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 마르코비치와 네도비치의 뒷받침도 아쉬웠다.
다음으로 ‘포인트 포워드’ 비엘리차의 공백이다. 이 약점은 전력이 비슷한 팀들 혹은 더 강한 팀들과의 경기에서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보자. 비엘리차는 세르비아 공격에서 대표적인 미스매치 유발자다. 상대 팀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빅맨이 수비하기에는 스피드가 떨어지고 가드와 포워드가 비엘리차를 막아서기에는 신장에서 차이가 난다. 여기에 비엘리차는 드리블과 패스도 상당한 수준이다. 테오도시치의 부담까지 덜어주는 역할까지 해낸다.
수비에서도 비엘리차는 세르비아의 핵심이다. 재빠른 사이드 스텝과 상대 움직임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예측력 그리고 높이 수비까지 모두 갖추고 있기에 가드부터 빅맨까지 다양한 유형의 선수들을 막아낼 수 있다.
다재다능한 비엘리차의 활약은 아울러 공격과 수비에서 세르비아 선수들이 가진 주요 약점들까지 상당 부분 가려주었다. 그래서 비엘리차의 빈자리를 다른 세르비아 선수들이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세르비아의 올림픽 메달권 진입 여부도 가려지게 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테오도시치의 손가락 부상도 세르비아 입장에서는 큰 걱정거리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슈퍼 4 토너먼트」4쿼터 경기 도중 테오도시치는 손가락 부상을 당했고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림픽 본선 경기에는 문제없이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부상 여파가 남아 있다면 세르비아의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 호주
호주판 드림팀 출동!
호주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선수를 내세웠다. 앤드류 보것(213cm, 센터)을 시작으로 매튜 델라베도바(191cm, 가드), 애론 베인즈(208cm, 센터), 조 잉글스(203cm, 포워드), 패티 밀스(180cm, 가드) 같은 NBA리거들이 모두 나왔다.
또한 2015-2016시즌 유로리그 파이널 포에 올랐던 로코모티브 쿠반의 라이언 브록호프(201cm, 포워드), 잘기리스의 브록 모텀(208cm, 센터), 아스벨 소속의 백전노장 데이비드 앤더슨(213cm, 센터)같은 유럽파들도 올림픽 본선에 출전한다. 앤더슨도 NBA 경력자다.
에너지 넘치는 유타 재즈의 단테 엑섬(198cm, 가드)이 나오지 못하는 점이 못내 아쉽지만 그래도 가드, 포워드, 빅
맨 자원 모두 풍부함을 자랑할 만하다.
대표팀 감독은 지난 FIBA 월드컵에 이어 안드레이 레마니스가 맡는다.
장, 단점
호주의 장점은 ‘포인트 포워드’ 잉글스의 존재감이다. 국제경기만 봤을 때는 밀스나 델라베도바보다 잉글스가 볼을 오래 쥐고 차분하게 템포를 조절하면서 볼을 돌릴 때 경기 정리가 되고 안정감이 생긴다. 그만큼 잉글스의 경기 흐름을 읽는 눈이 좋다. 물론 밀스와 델라베도바도 능력이 없는 건 아니다. 이들의 개인 능력은 분명 상대에게 위협이 된다. 다소 정신없을 때도 있지만 빠른 발을 이용한 공격과 정확한 슛 능력 그리고 활발한 활동량이 돋보이는 수비를 펼치는 밀스, 허슬 넘치는 수비와 최근 물 오른 2대2 능력까지 갖춘 델라베도바의 조합은 호주를 상대하는 팀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보것과 베인즈는 높이에서 위압감이 대단하다. 보것은 수비와 패스 그리고 베인즈는 득점 부분에서 위력을 크게 떨칠 것으로 보인다.
덜 알려져 있고 기복이 심하지만 유로리그와 VTB 유나이티드 리그에서 내, 외곽을 넘나들며 한 번 터지면 한 경기 20점도 기록하는 브록호프도 눈여겨보자. 대표팀의 벤치 자원으로 나올 가능성이 큰 브록호프는 기복은 있기는 하지만 감을 잡으면 제대로 불붙는 3점 슛의 폭발성을 가진 슈터다. 그는 2015-2016시즌 유로리그에서 47.2%의 경이로운 3점 슛 성공률을 보인 바 있다.
호주는 코트를 넓게 쓸 수 있는 스페이싱 농구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팀이다. 그래서 브록호프의 3점 슛이 터지게 되면 올림픽 본선에서 상상 이상의 위력을 발휘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호주 대표팀의 가장 눈에 띄는 단점은 빅맨진의 기동력이다. 팀의 주요 빅맨인 보것과 베인즈가 실력이 있고 여러 부문에서 공헌할 수 있는 빅맨인 건 확실하다. 하지만 약점도 있다. 둘 다 사이드스텝에 문제가 있다. 같은 조에 있는 미국 프랑스 세르비아의 전력을 고려해봤을 때 둘을 같이 세울 수 없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벤치에서도 이를 메울 빅맨 자원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다음으로 “잉글스가 부진했을 때 누가 과연 차분하게 팀을 이끌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정확하게 제시해야 할 것이다.
호주의 경기력이 안 좋을 때를 유심히 살펴보면 잉글스가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못 살리면서 이 때 팀 공격이 어수선해지는 장면들이 자주 보인다. 특히 힘이 좋고 공격적으로 수비하는 선수와의 매치업에서 고전한다. 이 때는 밀스
와 델라베도바가 나서서 차근차근 경기를 풀면서 잉글스의 짐을 덜어줘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벤치 타임 때 공격에서는 웬만한 팀들을 상대로는 맞불을 놓을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팀 수비가 주전들이 주로 나왔을 때와 비교했을 때 많이 헐거워지는 점과 창의적인 농구를 할 줄 아는 벤치 자원들의 수가 적다는 점도 문제점이다.
▲ 프랑스
‘에이스’ 파커의 사이드킥이 필요한 프랑스
프랑스는 필리핀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캐나다를 83-74로 이기고 올림픽 본선에 올랐다. 올림픽 최종예선 프랑스 경기에서 가장 잘했던 선수는 역시 올림픽 최종예선 MVP에 오른 난도 드 콜로(196cm, 가드)였다. 드 콜로는 작년 유로바스켓에서도 프랑스에서 유일하게 올-토너먼트 팀에 선정된 바 있다. 그는 공격에서는 상대 타이밍을 뺏는 돌파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올려주는 득점과 감각적인 패스로, 수비에서는 절묘한 가로채기로 프랑스가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물론 대회 MVP는 드 콜로가 받았지만 사실상 올림픽 본선 진출에 제대로 된 마침표를 찍은 건 바로 오랫동안 대표팀의 기둥 역할을 했던 토니 파커(188cm, 가드)였다. 캐나다와의 올림픽 최종예선 파이널에서 파커는 26점을 올렸는데 특히 4쿼터 후반 파커의 경기력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 때 프랑스의 공격은 ‘파커 GO'였다. 어찌 보면 상대 수비에게 봉쇄당하기 쉬운 단순한 공격이었지만 캐나다 수비는 에이스 본능이 살아난 파커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 본선에서도 파커가 캐나다 전과 같은 활약을 계속 이어준다면 프랑스를 상대하는 팀은 늘 마음을 졸여야 할 것이다. (참고로 파커는 최근「슈퍼 4 토너먼트」경기에는 출장하지 않았다. 올림픽 본선에는 나서게 될 것이다.)
여기에 파커와 함께 대표팀의 기둥으로 오랜 시간 활약해온 보리스 디아우(203cm, 포워드)까지 있다. 또 하나의 핵심인 니콜라스 바툼(203cm, 포워드)은 올림픽 최종예선 때에 비해서 더 준비된 상황에서 나올 전망. 이유가 있다. 바툼은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도 훈련에 집중하지 못했다. FA 신분이라 여러 NBA팀들과 계약 협상을 해야했기 때문.
선수 입장에서 큰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인 FA 계약은 무척 중요하다. 에반 포니에(198cm, 가드)와 이안 마힌미(211cm, 센터)도 이 때문에 대표팀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바툼은 포니에 마힌미와 입장이 달랐다. FA 계약 진행으로 인해 여러 팀들과 만나게 되고 올림픽 최종예선 경기에 뛸 수 있는 ‘제대로 된 몸’을 만드는 건 사실상 무리가 있었음에도 대표팀에 들어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그는 계약 체결 건으로 인해 최종예선에서는 단 2경기(세미파이널 파이널)에만 나설 수 있었지만 프랑스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경기 중에 3점슛까지 성공시킬 정도로 슛 거리가 긴 덴버 너게츠의 빅맨 조프리 로베르뉴(211cm, 센터)도 팀 공격력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원이다.
그리고 최근 프랑스에 희소식이 있었다. 바로 지난 올림픽 최종예선에 부상 때문에 대표팀 합류를 고사했던 유타 재즈의 빅맨 루디 고베어(220cm, 센터)가 돌아온 것이다. NBA에서도 손꼽히는 특급 수비수인 고베어의 대표팀 참여는 프랑스의 전력 강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장, 단점
프랑스 대표팀의 공격은 공격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파커와 드 콜로가 주도한다고 볼 수 있다. 둘은 수시로 역할(경기 운영을 담당하는 역할 , 득점원 역할)을 바꿔가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한다. 두 선수 모두 공이 있든 없든 움직임이 늘 좋고, 득점 루트도 다양해 수비하기가 까다롭다. 아울러 파커와 드 콜로에게 상대 수비 시선이 몰리면 자연히 파생 공격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때 다른 팀원들이 득점 기회를 많이 잡는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포인트 포워드가 가능한 바툼도 보조에 나설 것이다.
바툼은 단순히 도움을 주는 것 외에도 개인 능력을 이용하여 득점에도 가담한다. 디아우 역시 쏠쏠한 득점 날카로운 패스 그리고 찰진 스크린으로 파커와 드 콜로의 부담을 덜어준다.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불안감이 있었던 인사이드 수비에서 프랑스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바로 NBA에서도 손꼽히는 림 프로텍터인 고베어가 대표팀에 참여한 것이다. 좋은 신장과 함께 수비에서 상대 움직임을 정확하게 읽어내며 공격을 둔화시키는 예측력까지 갖춘 고베어의 합류는 공격에서 프랑스를 상대하는 팀들이 골밑 공략을 하는 데 있어 적신호가 켜졌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지난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프랑스의 약점 중 하나가 바로 수비에서 인사이드를 제대로 지킬 빅맨이 없었다는 점이다. 터키와의 준결승을 복기해보자. 당시 터키는 오메르 아식(213cm, 센터)이나 세미 얼덴(211cm, 센터)을 앞세워 프랑스 인사이드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수비에서 이를 적절하게 막아설 빅맨이 없었던 프랑스는 경기를 이기기는 했으나 무척 어렵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본선에서는 고베어가 나오기 때문에 이 부분이 상당히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프랑스가 자랑하는 압박 농구도 고베어의 합류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고베어가 인사이드 수비에서 위력을 발휘하게 되면 림 근처에서 시도하는 상대 공격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 때 상대 팀의 볼 움직임(Ball Movement)은 림에서 점차 밀려나면서 외곽 위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상대가 공격할 수 있는 공간은 좁아지게 되고 확률 낮은 공격을 자주 시도할 수밖에 없다. 이 현상이 계속되면서 상대 공격이 정체되면 프랑스의 압박 수비는 더욱 더 위력을 떨치게 될 전망이다.
또한 고베어가 대표팀에 들어오면서 슛 거리가 긴 로베르뉴를 벤치로 내려 벤치 타임 때 팀 공격력을 강화시킬 수도 있게 되었다.
벤치 선수들이 대거 코트에 들어설 때 프랑스의 주요 전술은 토마스 유르텔(189cm, 가드)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유럽리그에서 손꼽히는 특급 가드인 그의 존재가 파커의 쉴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 그는 파커처럼 빠른 스피드로 코트 구석구석을 휘젓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를 상쇄할만한 여러 가지 공격 기술들을 장착하고 있다. 볼러로 시작하는 2대2에 능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도 돋보인다. 3점슛과 플로터를 이용한 득점력도 좋다.
여기까지가 프랑스가 전력이 자신들보다 열세인 팀을 상대할 때 터져 나오는 최상의 장점들이다.
프랑스의 약점은 전력이 비슷하거나 강한 팀을 만났을 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클러치 타임 때 나이가 든 파커가 공을 쥐고 공격을 진행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드 콜로가 있으나 아직 파커처럼 강팀과의 승부처에서 팀의 운명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강한 심장을 가진 자원은 아니다.
작년 유로바스켓 4강 스페인과의 경기를 돌아보자. 파우 가솔(213cm, 센터)의 40점 활약을 가려져 있었지만 당시 스페인 수비도 칭찬할 만 했다. 이유가 있다. 끈덕진 수비로 파커의 저조한 야투율(4/17)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파커가 부진하다 보니 프랑스는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 파커를 도와줘야 될 바툼도 두 자리 득점(14점)을 기록했으나 파커와 마찬가지로 야투(3/14)가 부진했다. 그리고 그는 연장 종료 15초 전 중요한 자유투 3개를 모두 놓치는 결정적인 실수도 범했다.
드 콜로는 제 몫(야투 6/12, 14점)을 해냈지만 그의 득점포는 4쿼터 중반까지였다. 이후 그는 연장전에서 어시스트 1개만 올렸을 뿐 득점 부문에서는 조용했으며 결국 영웅이 되지는 못했다. 올림픽 최종예선 파이널이었던 캐나다와의 경기도 돌이켜보면 파커의 4쿼터 활약 덕에 프랑스가 올림픽 본선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이 점이 프랑스의 가장 큰 딜레마다. 프랑스의 최종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가 아닐 것이다. 아마도 메달권에 눈이 향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많은 나이로 인해 체력적인 문제가 대두될 수 있는 파커를 대신해 강팀과의 경기에서 심리적 압박을 이겨
내며 팀을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영웅들이 (드 콜로가 되었든 바툼이 되었든) 1~2명 더 필요하다.
파커만 바라봐서는 프랑스의 도전이 쉽지만은 않다. 그 외에 벤치 타임 때 유르텔의 경기력에 많이 기대는 점도 문제다. 유르텔이 상대 수비에 막힐 때 프랑스의 공격은 매우 뻑뻑하게 돌아간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 본선에서는 벤치 타임 때 안토니오 디옷(191cm, 가드)이나 미카엘 젤라발(203cm, 포워드) 그리고 벤치로 내려간 로베르뉴같은 선수들이 유르텔을 옆에서 더 도와줘야 할 것 같다
▲ 베네수엘라
바스케즈없는 베네수엘라의 미래는?
작년 아메리카 챔피언십에서 베네수엘라가 우승할 것으로 예상한 농구 전문가들은 단 한 명도 없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팀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NBA 리거 그레비스 바스케즈(196cm, 가드)도 대표팀에 참가하지 않아 베네수엘라의 올림픽 본선 진출은 무척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린 아메리카 챔피언십에서 베네수엘라는 ‘그 어려운 일’을 결국 해내고야 말았다.
특히 준결승부터 결승까지 베네수엘라의 행보는 무척 드라마틱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준결승과 결승에서 승리를 거둔 캐나다와 아르헨티나가 모두 미국 다음으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손꼽히는 농구 강국들이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2경기 모두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경기를 모두 베네수엘라가 숱한 고비를 넘기며 최종 승리자가 되었다는 점이다.
캐나다, 아르헨티나 경기에서는 예상치 못한 가드가 미친 활약을 펼쳤다. 바로 1986년생 벤치 가드인 헤이슬러 기옌(186cm, 가드)이다. 이 때 그의 농구를 잘 살펴보면 신체 균형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3점슛을 넣고 상대 수비의 좁은 공간을 요리조리 돌파하며 드라이브-인에 성공시켰는데 ‘기상천외’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는 맹활약이었다.
▷ 기옌의 작년 아메리카 챔피언십 하이라이트(FIBA)
https://www.youtube.com/watch?v=RuJDqlphpx8
하지만 실상 베네수엘라의 진짜 핵심들은 미국 유학파(샌프란시스코대 졸업)인 만 35세(1981년생) 노장 존 콕스(196cm, 가드)와 파워포워드인 윈디 그레테롤(205cm, 포워드) 바르가스 형제라고 할 수 있다.
장, 단점
가드 위주의 농구로 1대1에서 승부를 보는 것이 베네수엘라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경기에서 바르가스 형제와 콕스를 스타팅으로 내보내는 3가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빠른 농구에 능하면서 볼 핸들링이 좋은 이 3명은 스크린을 받고 순식간에 림으로 접근하여 돌파를 시도하거나 플로터를 쓰며 그리고 그 벌어진 틈을 이용하여 다른 팀원들의 파생 공격까지 노린다. 여기에 기옌도 힘을 보탤 수 있다.
아울러 팀의 주요 빅맨이라고 할 수 있는 네스터 콜메나레스(203cm, 포워드)는 공격을 할 때나 리바운드에 참가할 때 림 근처에서 늘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에너자이저다. 그레테롤은 내, 외곽 득점을 해낼 수 있는 전천후 득점원이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약점은 총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1. 공수에서 기동력 좋은 장신 빅맨의 부재
2. 부정확한 3점슛
3. 바스케즈의 부재
베네수엘라가 기동력 있는 210cm대의 장신 빅맨이 없다는 점은 분명 약점이다. 조별리그에서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세르비아와 요키치나 라듈리차 그리고 프랑스의 고베어 같이 기능성이 확실한 장신 빅맨을 견제하기 쉽지 않을 듯하다.
두 번째로 3점슛에 문제가 있어 코트를 좁게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대 농구에서 스페이싱 농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리고 이 때 슈터는 꼭 필요하다.
특히 가드 농구를 펼치는 베네수엘라의 경우 더더욱 3점슛이 정확한 자원이 코트에서 늘 ‘항시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는 그런 믿을만한 3점 슈터가 적다. 콕스가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3점슛을 2개 던져 2개 모두 성공시켰지만, 표본이 더 신뢰성이 있는 작년 아메리카 챔피언십 경기들만 놓고 보면 그도 3점슛이 정확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참고로 작년 아메리카 챔피언십에서 베네수엘라는 기옌(14/31, 45.2%)만 빼고 베네수엘라 선수들의 3점슛 성공률은 대부분 20%대에 머물렀다.
마지막으로 에이스인 바스케즈가 지난 아메리카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에도 불참한다. 건강상의 문제 때문이다. 돌파에 능하고 시야도 넓은 바스케즈가 있다면 베네수엘라의 신명 나는 가드 농구는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가 기다렸던 절호의 기회는 결국 오지 않았다.
▲ 중국
올림픽을 ‘경험’하러 왔습니다
작년 자국의 창사에서 열린 FIBA 아시아선수권 대회 결승에서 중국대표팀은 필리핀을 78-67로 꺾고 올림픽 본선에 나서게 되었다. 중국의 에이스는 이젠렌(213cm, 포워드/센터)이다. NBA 경험이 있는 이젠렌은 야오밍이 없는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중국의 주득점원 역할을 해왔다.
이젠렌의 뒤는 올해 NBA 드래프트에서 각각 2라운드 43순위(휴스턴 로케츠)와 2라운드 57순위(멤피스 그리즐리스)로 NBA 팀들에게 지명된 저우치(217cm, 센터), 왕저린(213cm, 센터)이 책임진다.
중국 대표팀의 앞선은 자오 지웨이(185cm, 가드)와 궈 아이룬(192cm, 가드)이 출장시간을 길게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역시 젊은 유망주들의 연령대이다. 최종 12인 엔트리 중 1990년대 생(1992-1995년생)이 무려 9명이나 된다.
냉정하게 봤을 때 중국은 올림픽 본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며 8강 진출도 무척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경기 결과를 떠나 이번 올림픽 본선은 중국의 젊은 선수들에게 값진 경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이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세계적인 팀들과의 경기는 유망주들에게 후에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대한민국 농구팬의 입장에서 이 점은 정말 부러운 부분이다.
장, 단점
역시 빅맨들의 존재가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중심에 이젠렌이 있다. 저우치 역시 기능성이 확실한 빅맨이다. 미국과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는 제법 자신의 장점을 보이려고 노력했다.저우치는 217cm의 신장에도 기민한 움직임을 선보였으며 유로 스텝까지 구사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그리고 외곽으로 나와 신속한 패스로 팀원의 컷인을 성공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 과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지만, 왕저린도 높이를 이용한 득점은 위력적이다. 하지만 아직 중국이 세계농구에 도전하려면 분명하고 뚜렷한 약점을 극복해야 하는데 그 벽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
공격에서 상대 수비가 강하게 압박을 가하면 제대로 된 대응을 못한다는 점이다. (물론 피지컬적인 문제도 있다). 이 약점은 세계 대회에 나섰을 때 전 포지션에 있는 중국 선수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문제점이다.
앞선부터 상대 수비가 강하게 밀어붙이면 중국 선수들은 밖으로 밀려나오는 경향이 많이 눈에 띄는데 이 때 자연히 시야는 좁아지게 되고 곧바로 실책으로 연결되는 장면이 자주 발생한다. 가드가 안쪽으로 엔트리 패스를 해야 될 타이밍에서도 상대 수비가 강하게 압박할 때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결국 안쪽으로 볼을 넣질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경우도 많다.
빅맨들도 문제가 있다. 볼을 잡고 있을 때 상대가 강한 더블 팀 수비를 가하면 다음 선택이 좋지 못해 어려움을 자주 겪는다.
세계무대에서 통할만한 좋은 패서의 수가 적다는 점도 문제다. 스크리너가 잘 움직여도 볼러들이 개인 위주로 공격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상대가 2대2 수비를 할 때 수비 대응이 무척 쉬워진다. 수비에서는 상대 스크린에 맞서는 능력이 무척 떨어지고 볼이 없을 때 기민하게 움직이는 선수에 대한 수비도 취약하다. 상대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할 때 빅맨들의 느린 사이드스텝도 아쉽다.
사진= 손대범 기자,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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