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기자] 원주 동부 윤호영(32, 197cm)에게 2015-2016시즌은 악몽, 그 자체였다. 2015년 12월 2일 울산 모비스 전을 끝으로 그의 경기 기록지에는 더 이상 숫자가 새겨지지 않았다. 10월 20일부터 9승 2패로 상승세를 타던 시점에서의 이탈이었기에 동부 입장에서는 아쉬움과 상심이 컸다.
하지만 윤호영에게는 성적을 떠나 악몽 같은 상황을 극복하는 것 자체가 힘든 시간이었다. 허리 염증수술, 그리고 찾아온 부작용과 고통…. 그는 “일반인에게도 못 미칠 정도로 안 좋은 상태였다”라고 당시 몸 상태를 돌아봤다.
그랬던 윤호영이 조금씩 시동을 걸고 있다. 프로아마 최강전을 앞두고 팀 연습경기에 출전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 윤호영은 5일 신촌 연세대체육관에서 열린 연세대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해 20여분을 뛰었다.
아직 정규리그 MVP로 선정될 당시처럼 바쁘게 내,외곽을 오가며 수비하고, 힘겨루기를 할 정도의 상태는 아니었다. 스스로도 “조금은 이른 복귀”라 말한다. 그렇지만 수비 길목을 잡고 동료들 움직임을 봐주며 공격을 끌어줬다.
“여전히 몸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다. 경기 감각을 익힐 겸 나오고 있다. 무리하지 않고 있다. 무리하면 하고난 뒤 힘들고 아프다. 공격에서는 수비를 달고 뛰는 건 자제하고 있다. 리바운드를 할 때도 상대가 몸으로 밀어붙이면 무리가 온다.” 윤호영의 말이다.
불완전한 상태의 윤호영이었지만, 그래도 코트에 들어서자 동부 농구에 안정감이 생겼다. 이날 그는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갔다. 엘보우나 로우포스트, 외곽 쪽에서 커트인하는 동료들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김창모, 두경민, 허웅 등이 수혜자가 됐다.
윤호영은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고 있다. 패스하는 것도 재미있다. (김)창모 같은 경우는 경기를 많이 뛰다보니 실력이 많이 늘었다. 선수들도 내가 (패스를) 주려는 걸 알기 때문에 많이 움직이고 있다. 움직이면 주니까”라고 자신의 경기스타일을 설명했다.
김영만 감독 역시 “몸 상태는 불안하다. 연습경기에 뛴 건 이제 2~3경기 정도 됐다. 지금은 20~25분 정도 뛰게 하면서 감각을 올리게 하고 있다. 그동안 팀에서 경기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었는데, 호영이가 안정감을 더해주었다. 블록, 리바운드에서도 제 역할을 해주었다”라고 평가했다.
윤호영은 8월 21일 시작되는 프로아마최강전 출전을 준비중이다. 그러나 최강전에서도 역할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윤호영은 “무리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역할만 할 것이다. 수비, 리바운드, 경기를 풀어주는 정도가 될 것이다”라 말했다. 김영만 감독도 출전시간을 20분 내외로 전망했다.
한편 동부는 여름동안 윤호영의 뒤를 받쳐줄 포워드 두 명을 영입했다. 김태홍(28, 193cm)과 이지운(31, 192cm)이다. 이날 연습경기에서도 꽤 많은 출전시간을 가져갔다. 김태홍은 경기 막판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도 꽂았다. 윤호영은 “두 선수 모두 열심히 하고 있어 기대가 많이 된다. 둘이 스타일이 다르다. 태홍이는 터프한 수비와 궂은일을 할 수 있는 선수고, 지운이는 내게 없는 한 방이 있는 선수다. 이지운 덕분에 우리 팀에 3번을 활용하는 슈터 패턴이 많아졌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과연 두 선수를 끌어줄 윤호영은 언제쯤 만족스러운 몸 상태를 만들 수 있을까?
그는 2016-2017시즌 개막전까지 몸을 만들 것이라고 목표를 전했다. 10월 23일(일요일) 부산 케이티와의 정규리그 홈 개막경기가 공식 복귀일이 될 전망이다. “나 뿐만 아니라 (김)주성이 형도 건강히 돌아오면 좋겠다. 후배들은 다들 제 역할을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잘 하면 될 것 같다.”
윤호영이 로드 벤슨-웬델 맥키네스-김주성으로 이어지는 동부산성의 마지막 퍼즐로 건강히 자리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 사진=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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