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농구에서 일반인과 프로선수의 차이는 차원이 다르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정식농구가 아닌 3대3농구에선 어떨까? 이러한 흥미로운 대결이 아디다스 크레이지코트에서 펼쳐진다.
아디다스 크레이지코트 2016이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아디다스가 매년 여름 3대3농구의 부흥을 위해 개최하고 있는 이번 대회는 많은 농구 마니아들이 참가해 열전을 치르고 있다.
특히 올 해는 무제한급(KING OF CRAZY)이 신설됐는데, 그 동안 엘리트 선수 출신은 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다. 하지만 무제한급은 엘리트는 물론 성별에 관계없이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가 가능하다.
때문에 이번 무제한급에는 프로 출신 선수들이 대거 모습을 보였다. 김승현이 감독을 맡고 있는 더 코트 팀에는 올 해 SK에서 은퇴한 이승준이 있고, 스킬팩토리 팀에는 박대남(前SK), 박찬성(前오리온), 조한수(前삼성), 김성래(前오리온), 아디윙스B에는 ‘스마일슈터’ 김훈(前KT&G)이 출전했다.
이들 외에 엘리트 출신이 아닌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도 무제한급에 참가를 했다. 프로 출신과 일반인들의 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무제한급 첫 번째 경기로 흥미로운 매치업이 진행됐다. 바로 지난해 우승팀 비온탑과 이승준이 속해 있는 더코트의 경기가 열린 것이다.
비온탑은 크레이지코트를 비롯해 각종 농구대회에서 우승을 휩쓴 국내 3대3농구 최강팀이다. 더코트에는 국가대표 출신 이승준이 버티고 있었다. 함께 참가하는 선수들 모두 좋은 체격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이승준은 초반부터 비온탑의 골밑을 공략했다. 205cm의 큰 신장을 앞세워 파울을 얻어냈고, 자유투를 던졌다. 하지만 비온탑은 골밑에서 득점을 많이 내주지 않은 대신 외곽에서 더코트를 압도했다.
중심에는 박민수가 있었다. 박민수는 연달아 3점슛을 꽂아 넣었고, 돌파, 점프슛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더 코트는 이승준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경기력이 나왔다. 비온탑은 협력수비로 이승준의 움직임을 최소화시켰고, 선수들의 고른 득점이 나오며 결국 18-12로 승리, 파란을 일으켰다.
비온탑의 박민수는 프로는 아니지만 단국대에서 농구를 한 엘리트 출신 선수다. 전자랜드에서 뛰고 있는 김상규와 동기로 4학년 시절 대학리그에서 경기당 18점을 넣을 정도로 득점력이 뛰어났던 선수다.
박민수는 경기 후 “우리 팀은 선수 출신이 나밖에 없다. 다른 잘 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첫 승을 거둬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민수를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엘리트농구를 경험해보지 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지만, 이들의 실력은 상당하다. 체격조건이나 기술, 팀워크 모두 좋아 프로출신 선수들이라고 해서 방심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가 있다.
김승현도 “잘 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많아 놀랐다. 선수 출신들도 방심했다가는 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준은 “비온탑이 잘 하는 팀으로 알고 있다. 역시 잘 하더라. 첫 경기라 몸이 안 풀려서 힘들었다. 팀원들과도 연습을 많이 못 했는데, 점점 나아질 것 같다. 결선에선 우리가 이길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대학일반부가 존재한다. 비온탑이 대학일반부가 아니라 굳이 무제한급에 출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비온탑 전상용 씨는 “일반부와 무제한급이 있다고 하기에 고민하다가 이왕 나가는 거 도전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아무래도 3대3대회는 우리가 경험 면에서 좀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운영을 잘 했기 때문에 이긴 것 같다. 그 팀들도 결선 때는 좀 더 준비를 하고 나올 것 같다. 더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잘 하는 분들이 많이 나왔다. 아마추어의 자세로 긴장하면서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비온탑은 비디오카메라로 상대팀의 경기영상을 촬영하는 등 프로팀 못지않은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이들 모두 농구를 단순한 취미 이상으로 여기고 있었다.
전 씨는 “FIBA세계대회에 한국대표로 나가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예전에는 3대3 대회를 1:1 위주로 했는데, 이제는 패턴과 전술이 많다. 영상을 통해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20대 중반부터 농구에 미쳐서 많은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이제 30대가 되면서 버거운 것도 있다. 언제까지 농구를 할 수 있을지 모르니까 하는 데까지 해보자고 했다. 지금은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 출신들과의 대결에서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지만 결코 물러섬은 없다고도 말 했다. “목표는 우승이다. 비온탑 하면 나름대로 아마추어 농구에서 유명하다. 이름에 걸맞게 디펜딩챔피언이 되고 싶다.”
프로 출신과 아마추어 대결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 무제한급 결승전은 15일 롯데월드타워 아트리움&아레나 광장에서 열린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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