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중국 농구대표팀은 남·여 모두 명실상부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중국 남자농구대표팀은 2015 창사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올림픽 직행티켓을 따냈다. 반면, 중국 여자농구대표팀은 2015 우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일본에게 참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지만 지난 6월에 열린 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에서 극적으로 올림픽 티켓을 획득, 리우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림픽 본선에서 중국 남·여 대표팀은 아시아 무대에서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8강 진출’ 이라는 목표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기 때문. 그나마 여자대표팀은 해볼 만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남자대표팀은 본선에서 연일 고전하고 있다.
남자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조별예선 첫 경기 미국대표팀을 만나 57점차로 대패했다. 이후 연이어 프랑스와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모두 패배, A조 최하위로 떨어지면서 사실상 8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앞으로 중국대표팀은 호주전(13일)과 세르비아전(15일)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들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기란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중국 여자대표팀은 12일 현재 1승 2패를 기록하며 B조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미 지난 2경기에서 전력상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는 스페인, 캐나다와 경기를 치렀다. 그렇기에 13일 열리는 세르비아전에서 패하지 않는다면 중국 여자농구대표팀은 8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여자대표팀은 13일 세르비아전과 15일 미국전을 앞두고 있다.
현재 리우올림픽 여자농구 B조에선 세르비아와 세네갈이 승리 없이 3패로 꼴지를 달리고 있다. 같은 날인 13일, 세네갈은 캐나다 대표팀과 맞붙는다. 전력상으로 볼 때 세네갈 대표팀이 캐나다 대표팀을 물리치기란 하늘에 별 따기다. 그렇기에 중국 여자대표팀으로선 세르비아전에서 승리한다면 대회 2승을 확정, 다음 라운드를 준비할 수 있다.

▲남·여 농구대표팀을 바라보는 중국 언론들의 시선은?
그렇다면 중국 현지 언론들은 자국의 남·여 농구대표팀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한 마디로 결론을 내리자면 이들은 남자 농구대표팀에게는 ‘만족감’을, 여자 농구대표팀에게는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애초부터 중국 남자농구대표팀에게 이번 리우올림픽은 성적이 아닌 ‘경험’을 위한 대회였다. 그렇기에 중국 현지 언론들은 “세계농구와의 격차를 확인하면서 가능성을 봤다”는 점에 만족하며 어린선수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격려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2019년 자국에서 열리는 농구월드컵과 2020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현재 중국남자농구대표팀은 이첸리엔이 평균 20.7득점을 기록,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궈아이룬 같은 어린선수들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궈아이룬은 이번 대회 평균 10.7득점(FG 50%) 3.7어시스트를 기록, 중국대표팀의 가드진을 이끌고 있다. 특히 궈아이룬은 7일 미국을 상대로 과감한 골밑돌파를 선보이는 등 6득점(FG 50%)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다만, 3점슛(3P 16.7%)에 약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중국 언론들이 호평만을 보내고 있지 않다. 무엇보다 이들은 향후 중국농구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는 저우치와 왕저린에게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6월 NBA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NBA에 입성했다. 저우치와 왕저린은 각각 2라운드 13순위와 27순위로 휴스턴 로켓츠와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7일 두 선수 모두 미국대표팀을 상대로 한계를 보였다. 이에 중국 언론들은 향후 이들이 NBA에서 살아남기 위한 명확한 과제들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짚어주면서 이들의 발전을 독려하고 있다. 저우치의 경우, 지난 미국전에서 드마커스 커즌스, 디안드레 조던에게 밀리며 3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후 프랑스전과 베네수엘라전에선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현지 언론들에 의해 고무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여자농구대표팀에 대해선 조금은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우한 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에게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중국 여자농구대표팀은 올 여름 리우입성을 위해 올 초부터 반년 넘게 합숙훈련을 가지는 등 많은 준비를 해왔다. 또한 평가전 역시 매달 개최하며 계속해 경기력을 점검했다. 무엇보다 중국 여자농구의 전설로 평가받는 천난을 복귀시키며 중국 여자농구대표팀은 이번 대회 호성적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렇기에 중국 현지 언론들은 이번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여자대표팀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눈치다. 이는 대표팀 내부에서도 같은 생각이었다.
현재 중국 여자농구대표팀을 맡고 있는 마윈 감독 역시 스페인과의 경기 직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간 많은 준비를 해오면서 세계농구와의 격차를 줄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우리의 자만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우리의 패착은 강한 팀들과의 평가전이 아닌 약한 팀들과의 평가전만을 고집하며 우리의 실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이다”라는 말로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는 등 냉철한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비록 중국 남·여 농구대표팀 모두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기대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냉정한 현실 파악을 통해 더 나아질 방법을 모색할 기회라도 갖는 이 현실이 그저 부럽기만 할 뿐이다.
#사진=나이키, 손대범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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