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리우]세대교체 실패 스페인, 최악의 여름을 보내다

양준민 / 기사승인 : 2016-08-12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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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무적함대 스페인 농구대표팀이 뒤늦게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스페인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나이지리아와의 조별예선 3차전에서 31득점을 합작한 파우 가솔(16득점)과 리키 루비오(15득점)의 활약으로 96-87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의 승리로 스페인대표팀은 B조 4위에 그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은 당초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미국을 견제할 가장 강력한 도전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전부터 지적되어온 세대교체 실패가 발목을 잡았다. 이번 리우올림픽 스페인대표팀 명단과 지난 2012 런던올림픽 대표팀 명단이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지난 4년간 스페인에게 변화라는 단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여전히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가지고 있지만 36살의 가솔이 팀의 간판이라는 점은 스페인대표팀에게 마냥 좋은 일이 아니다. 반대로 해석한다면 그만큼 아래세대의 선수들이 성장을 못했다는 증거이기 때문. 가솔은 현재 이번 대회 조별예선 3경기 평균 18.3득점(FG 51.2%) 8.7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 홀로 외로이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그나마 90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황금세대와 신세대들의 가교역할을 해주어야 할 루비오는 NBA 진출 후 그 성장이 정체되었다는 평가다. 여전히 약점으로 지적되던 외곽슛 문제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제대로 된 소화한 적이 없을 정도로 그는 NBA의 대표적인 ‘인저리 프론’이다.

특히나 루비오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1.5득점 0.5어시스트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10일 브라질과의 경기에선 별다른 활약 없이 5반칙 퇴장을 당하는 굴욕 역시 맛봤다. 이날 루비오는 3득점(FG 33.3%) 4리바운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12일 경기에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지만 워낙 기복이 심한 선수라 완벽히 부활했다 장담할 수 없다.

무엇보다 이번 리우올림픽에는 미국대표팀의 코치로 팀 티보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감독이 참여하고 있다. 티보듀 감독은 대회 직전 "이번 대회를 통해 오프시즌 루비오의 몸 상태를 점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말로 이번 올림픽에서 루비오의 활약을 지켜볼 것이란 암시를 남겼다.

루비오의 활약에 대해 아직 티보듀 감독의 언급이 없지만 현재까지 루비오의 활약을 놓고 본다면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 더군다나 미네소타는 올 여름 신인드래프트에서 대학 최고의 포인트가드, 크리스 던을 선발했다. 또한 타이어스 존스 역시 2016 서머리그 MVP를 차지, 오프시즌 최대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터라 루비오의 입지가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

다음은 루비오의 2016 리우올림픽 조별예선 3경기 경기기록이다.

#리키 루비오 조별예선 3경기 경기기록(*기록참조=FIBA.com)
3경기 평균 6득점 3리바운드 1.7어시스트 1스틸 FG 35.3% FT 85.7%
▲암흑기 그림자가 드리운 무적함대, 스페인

이제 스페인은 리투아니아(14일)와 아르헨티나와(15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두 팀 모두 스페인보다 피바 세계랭킹은 아래로 객관적인 전력은 뒤쳐진다. 다만, 현 상황으로 본다면 이 두 팀이 스페인을 잡는다 할지라도 이상하게 없다. 따라서 어쩌면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조별예선 탈락’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받아들지도 모른다.

더욱이 답답한 점은 아직 이들을 대신할 신세대들의 성장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페인 농구대표팀은 이번 리우올림픽에 알렉스 아브리네스와 윌리 에르난고메즈, 2명의 유망주들을 포함시키며 세대교체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이들의 성장세는 무척이나 더딘 모습을 보이며 이번 대회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에르난고메스의 경우, 12일 경기에서 11득점(FG 83.3%) 3리바운드를 기록, 팀 승리에 일조했다. 현재 그는 조별예선 2경기 평균 5.5득점(FG 55.6%)을 기록하고 있다. 1994년생의 에르난고메스는 210cm의 장신센터로 현재 NBA 뉴욕 닉스에서 속해 있다.

2015 유로바스켓에서 마크 가솔의 대체선수로 스페인대표팀 마크를 단 에르난고메스는 짧은 시간이지만 출전기회를 보장받으며 가솔 형제의 뒤를 이어 스페인의 골밑을 책임져줄 적임자로 주목받았다. 당시 그의 기록은 6경기 평균 5.7분 출장 3.1득점(FG 83.3%) 1.1리바운드였다.

에르난고메스는 필 잭슨 뉴욕 사장이 “마치 루이스 스콜라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극찬을 할 정도로 기술이 좋은 선수다. 양손 훅슛을 구사하는 등 개인공격력 뿐만 아니라 농구에 대한 이해도 역시 뛰어나다. 그로인해 2대2 플레이 역시 강점을 보인다. 다만, 수비에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선수다.

반면, 아브리네스의 경우, 이번 올림픽에서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조차 제대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2015 유로바스켓에서 족저근막염으로 낙마했던 그는 최근에도 발목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쉽지 않은 상황. 어린 유망주들에게 국제대회 경험은 성장에 있어 큰 밑거름이 되어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의 부상은 스페인대표팀으로선 무척이나 아쉬울 수밖에 없다.

올 여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3년 계약을 맺은 아브리네스는 198cm의 가드로서 득점력을 갖춘 스윙맨이다. 간결한 볼 처리가 장점인 아브리네스는 내·외곽을 넘나드는 폭발적인 득점력이 강점인 선수다. 하지만 볼 핸들링에 있어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 선수라 향후 그가 NBA 뿐만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이는 반드시 극복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스페인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시작으로 지금의 황금세대를 육성하기 시작, 그 결과 이들은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두며 스페인을 축구에 이어 농구에서도 무적함대라는 타이틀을 달게 만들었다. 하지만 2012 런던올림픽 은메달 등 계속된 황금세대들의 약진은 결국 어린 유망주들의 성장을 막았고 현재 스페인을 부진에 빠뜨리고 말았다.

지금으로선 어떤 명의가 와도 스페인의 세대교체 실패라는 중증의 병을 고칠 수는 없다. 다만, “늦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가 가장 빠른 때다”라는 말이 있듯 지금이라도 세대교체를 위해 지난 90년대 초반 스페인농구협회가 보여줬던 정성과 노력이 다시 한 번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사진=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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