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또 한 번 미국대표팀의 간담이 서늘해졌다. 미국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대표팀과의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30득점을 올린 클레이 탐슨이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워 100-97, 3점차의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미국은 B조 4위와 8강 토너먼트를 시작한다.(※B조 경기이전 작성된 기사로 당일 경기기록이 미반영 된 점 양해의 말씀드립니다.)
이날 미국은 이전 두 경기와 달리 카이리 어빙-클레이 탐슨-케빈 듀란트-카멜로 앤써니-드마커스 커즌스가 선발로 나섰다. 미국은 이날 첫 득점을 어빙의 날카로운 돌파에 이은 패스로 커즌스가 호쾌한 덩크를 작렬시키며 시작했다. 하지만 미국은 또 다시 초반 프랑스의 끈끈한 조직력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1쿼터부터 프랑스는 토마스 휴리텔과 난도 드 콜로의 백코트진의 활약을 앞세워 미국을 위협했다. 반면, 미국은 듀란트가 이전과 달리 공격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프랑스의 반격을 잠재우려했다. 미국은 루디 고베어가 초반 파울트러블으로 빠졌음에도 여전히 프랑스의 끈끈한 지역방어에 밀리며 쉽게 공격에서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은 교체로 들어온 더마 드로잔의 활약에 힘입어 쿼터 막판 조금씩 점수를 벌리며 달아났고 결국 1쿼터를 30-24로 마쳤다. 드로잔은 1쿼터 자유투 7개를 얻어내는 활발한 돌파를 앞세우며 7득점을 기록했다. 듀란트 역시 100%의 야투성공율을 기록, 9득점을 기록했다. 어빙은 득점은 없었지만 어시스트를 4개나 기록하며 전과 달리 경기조율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미국은 벤치멤버들로 2쿼터를 시작했다. 하지만 종료 7분여를 넘기고 베스트5를 모두 투입, 점수를 벌리려했지만 프랑스의 조직력에 밀리며 쉽지 않은 모습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프랑스의 지역방어를 쉽게 깨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미국은 다시 한 번 이전 2경기와 같이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폴 조지는 노마크 찬스에서 레이업을 놓치는 웃픈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반면, 프랑스는 2쿼터 벤치멤버들의 역량이 아쉬웠다. 프랑스는 경기 막판 탐슨과 듀란트에게 계속해 자유투 3개를 헌납, 스스로 점수를 벌어지게 만들면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미국은 전반전 26득점을 합작한 듀란트와 탐슨의 활약을 앞세워 55-46, 9점차로 1쿼터와 2쿼터를 마쳤다.
이어지는 3쿼터와 4쿼터에서도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을 계속 되었다. 이날 미국은 단 한 차례도 프랑스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프랑스는 끈끈한 조직력과 경기를 거듭하면서 미국에 대한 긴장감이 사라지라 선수들 역시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계속해 미국을 위협했다. 3쿼터 미국은 3점슛을 5개나 터뜨린 탐슨의 활약을 힘입어 81-69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모습을 이었다.
하지만 4쿼터 계속해 경기가 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미국은 시종일관 프랑스의 위협을 받았다. 경기막판 터진 탐슨과 카멜로 앤써니의 3점포가 없었다면 이날 미국의 국제대회 72연승 행진은 여기서 막을 내렸을지도 모른다. 프랑스는 출전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유럽 정상급의 팀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프랑스의 휴리텔은 경기 내내 계속된 맹활약으로 끝까지 미국을 긴장시켰다. 휴리텔은 이날 토니 파커를 대신해 선발로 출장, 27분을 뛰며 18득점(FG 57%) 8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파커는 이날 단 한 번도 코트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프랑스에 3점차의 어려운 승리를 가져갔다.
반면, 미국은 이날 탐슨이 이전 경기와는 달리 완전히 슛감을 잡은 모습을 보이며 남은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탐슨은 3점슛 7개(3P 54%)를 포함, 총 30득점(FG 56%)을 올렸다. 특히나 탐슨의 폭발력은 3쿼터 미국이 프랑스의 효율적으로 지역방어를 깨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날 경기 프랑스가 보여준 패착의 또 하나는 바로 감 잡은 탐슨의 슛감을 무시하고 3쿼터 계속해 지역방어를 고집한 점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탐슨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오늘 나는 매우 슛감이 좋았다. 이 것은 나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슛감이 좋아도 팀이 패배한다면 의미가 없는 일. 그렇기에 토너먼트에선 내가 10%의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하는 한이 있더라도 팀이 계속해 이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앞으로 토너먼트에서 내가 할 일이다"라는 말로 이날 경기에 대한 소감과 함께 토너먼트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정통 포인트가드의 부재’, 현재 미국의 가장 큰 문제
어빙은 말이 필요 없는 NBA 최고의 공격형 포인트가드다. 그는 2015-2016시즌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소속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진가는 다시 한 번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어빙은 16일 현재, 조별예선 5경기 평균 12.6득점(FG 50%) 6어시스트를 기록, 미국대표팀의 조별예선 전승과 함께 다음 라운드 진출을 이끌었다.
15일 열린 프랑스전에서도 어빙의 활약을 계속됐다. 어빙은 이날도 10득점(FG 50%)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100-97, 3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4쿼터 막판 넘어지면서까지 케빈 듀란트에게 앨리웁 패스를 연결한 장면은 이날 최고의 하이라이트 장면이었다. 이전 2경기에서도 어빙은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리며 위기의 팀을 구했다. 하지만 이러한 어빙의 공격본능은 본의 아니게 미국에 마이너스 요소가 되고 있다.
이날 경기 미국은 지난 2경기에 이어 또 한 번 프랑스의 지역방어를 깨는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어쩌면 이날도 탐슨의 신들린 3점슛이 없었다면 경기 종료 후 승리의 여신은 프랑스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현재 미국에 지역방어를 효과적으로 깨줄 정통 포인트가드가 없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현재 미국의 백코트진을 맡고 있는 어빙과 카일 라우리 모두 NBA 정상급 포인트가드라는 점에선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들은 경기조율보단 득점력이 더 빛나는 선수들이다. 한 마디로 두 선수는 공을 잡으면 패스보다 득점을 더 신경 쓰는 선수들이다. 라우리는 2015-2016시즌 평균 21.2득점(FG 42.7%) 6.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어빙의 경우, 소속팀에선 자신을 대신해 경기조율을 도맡을 수 있는 제임스가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 어빙이 경기조율보단 득점에 더 신경 쓰는 모습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다만, 어빙이 지금보다 더 나은 선수로 성장하길 원한다면 포인트가드의 필수덕목인 경기조율 능력의 장착은 필수일 것이다.
또한, 현재 대표팀의 베스트5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 중 어빙의 경기조율을 대신 맡아줄 선수는 아무도 없다. 2014 스페인 농구월드컵 MVP에 빛나는 어빙의 능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흔들리고 있는 미국이 어빙에게 바라는 점은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경기조율적인 측면이 더 시급해 보인다.
그래도 어빙은 이날은 전과 달리 득점보다는 경기조율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전이 끝난 어빙의 기록지에는 4득점(FG 50%) 7어시스트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앞서 언급했듯 어빙의 이날 최종기록은 10득점(FG 50%) 12어시스트. 기록상으로 본다면 이날 어빙의 경기조율은 훌륭했다.
하지만 어빙의 어시스트 대부분은 속공상황에서 나온 것들이다. 세트오펜스 상황에선 어빙은 상대의 지역방어를 뚫어내는 영리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를 모두 어빙에게 책임을 전가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 미국의 조직력 문제는 어빙 혼자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어빙은 팀의 경기조율을 책임지는 가드라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1차적으론 모든 책임이 그에게 돌아갈 수 없다.
현재 미국선수들 대부분 모두 정돈된 패스웍이 아닌 철저한 1대1로 상대의 지역방어를 깨려하기에 최근 경기들에서 계속해 무리한 공격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3쿼터 중반, 활발한 패싱게임을 통해 탐슨의 3점슛 찬스를 만든 건 빼곤 미국의 패싱게임은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다.
한 번 당하면 반드시 돌려주겠다는 자존심 싸움 역시 미국선수들의 무리한 1대1을 유발하고 있다. 실제로 어빙은 이날 1쿼터 초반 휴리텔에게 돌파로 득점을 내주자 곧바로 하프코트를 넘어와 무리한 3점슛으로 응수했던 장면은 이를 잘 보여준 대목이었다. 승부에 있어 상대와의 기싸움이 중요하지만 초반 주도권 싸움이 한창인 와중이었기에 이는 너무나도 무리한 공격이었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라우리의 부진이다. 라우리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평균 4.2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기록상으로 보면 평범하다. 하지만 문제는 라우리는 중국전과 베네수엘라전 이후 계속해 상대팀 가드들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 라우리는 중국, 베네수엘라 2경기에서 평균 6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반면, 이후 3경기에선 3득점 1.3리바운드 2.3어시스트로 부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 실수들을 연발하며 미국의 경기흐름을 끊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라우리는 단 3개의 어시스트만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미국의 경기는 라우리가 나왔을 때 무척이나 뻑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라우리는 점점 경기에서 소심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수비에서도 휴리텔과 드 콜로 콤비를 제대로 막지 못해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휴리텔과 드 콜로는 이날 총 36득점 14어시스트를 합작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드 콜로의 경우, 단 19분만을 출전하고 18득점(FG 62%)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효율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 프랑스는 앞서 언급했듯 단 한 번도 파커가 코트 위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프랑스를 압도하지 못했다. 미국으로선 승리는 거뒀지만 어딘가 모르게 찜찜함이 남는 경기인 것이 사실. 반대로 프랑스의 경우, 선수들이 파커 없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뿐만 아니라 고베어 또한 이전과 달리 2대2 플레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었다.
어빙은 경기 직후 오늘 1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오늘 경기조율에 대해 특별한 신경 쓴 이유가 있었냐”는 언론의 질문에 대해 ”오늘은 속공상황에서와 슈터들에게 빈틈을 만들어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무엇보다 오늘 우리는 득점을 위해 전보다 더 많은 스크린을 서고 다른 선수들이 해줄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패스를 많이 시도한 경기였다. 그런 점에서 오늘 경기의 승리에 만족한다“는 말을 전했다.
앤써니 또한 경기 직후 열린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는 굉장한 경기를 했다. 그리고 앞으로 있을 토너먼트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토너먼트에선 지금보다 더 엄청난 경쟁들과 경기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이를 모두 이겨내고 금메달을 획득할 것이라”란 말로 향후 토너먼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앤써니의 말처럼 16일 B조의 조별예선 최종전을 끝으로 리우올림픽 남자농구는 메달획득을 향한 본격적인 진검승부를 펼친다. 현재의 미국이 남자농구 최강팀이라고는 하나 어딘가 모르게 계속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작 전 많은 팬들은 “과연 평균 몇 점차로 금메달을 획득할까?”를 궁금했다.
하지만 팬들의 궁금증은 어느새 “이러다 미국이 2004 아테네올림픽의 악몽을 재현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들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과연 세계 최강이라는 칭호와 함께 자부심을 안고 있는 미국은 조별예선의 부진을 극복하고 토너먼트에서 전과 같은 강력함을 보여줄 수 있을지 18일 열린 미국의 토너먼트 첫 경기가 벌써부터 궁금하다.
#사진=손대범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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