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리우]‘아름다운 동행’을 마친 아르헨티나와 지노빌리

양준민 / 기사승인 : 2016-08-18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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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리우올림픽 메달획득을 향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도전이 막을 내렸다. 아르헨티나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미국대표팀과의 리우올림픽 8강 토너먼트에서 105-78로 패배,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었다. 미국은 20일 스페인대표팀과 대회 결승진출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아르헨티나의 탈락으로 마누 지노빌리(39, 198cm)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아름다운 동행 역시 막을 내리게 되었다. 어느덧 39살의 노장이 된 지노빌리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자국 팬들에게 아름다운 이별을 고했다.

그와 함께 NBA 코트를 누볐던 선수들 역시 그의 마지막 경기를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최강팀인 미국이 자신의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의 상대였기에 지노빌리로서도 경기는 놓쳤지만 많은 이들의 축복을 받으며 코트를 떠날 수 있었다.

실제로 현재 미국의 주장을 맡고 있는 카멜로 앤써니는 “고맙다”는 말로서 지노빌리의 은퇴를 축하했다. 또한 지노빌리 역시 경기직후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데뷔한지 벌써 20년이 다 되었다. 그간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서 행복함과 동시에 슬픔을 느낀 적이 많았지만 슬픔보다 기쁨이 더 많았다. 무엇보다 지금까지도 나라를 대표해 뛸 수 있었다는 점은 나에게 있어 무척이나 영광스럽다"라는 말로 자신의 은퇴소감을 밝혔다.

지노빌리의 후계자로 평가받는 파쿤도 캄파조 역시 "황금세대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이 세대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이들은 우리세대에게 위대한 유산을 남겨줬다. 우리는 앞으로 그들이 남겨준 것들을 이어가야 할 의무가 있다“는 말로 황금세대의 퇴장을 아쉽게 바라봤다.

지노빌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자신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루이스 스콜라, 안드레 노시오니, 이른바 아르헨티나의 황금세대들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결과는 알다시피 지노빌리의 도전은 8강 토너먼트에서 멈추고 말았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은 지노빌리는 이미 많은 업적들을 남겼다. 1998년 국가대표로 데뷔해 무려 19년이란 세월동안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지노빌리는 평소 국가대표 소집 때마다 소속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와 미묘한 신경전 역시 불사할 정도로 국가대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선수로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올림픽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지노빌리는 자국에 메달은 안겨야하는 중요한 임무도 떠맡았지만 자신들의 뒤를 이어 아르헨티나의 전성기를 이끌어 갈 캄파조를 비롯한 새로운 세대들의 성장을 돕고자 이번 리우올림픽 참가를 결정했다는 후문.

아르헨티나는 지노빌리와 함께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2008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등 수많은 영광들을 함께 해왔다. 미국과도 총 3번이나 올림픽에서 만나 자웅을 겨뤘다. 그의 통산 국가대표 커리어 기록은 평균 15득점 2.9리바운드 3.2어시스트. 지노빌리는 자신의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인 미국전에서 14득점(FG 38.5%) 3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노빌리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토너먼트를 포함, 6경기 평균 15득점(FG 40%) 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연습경기 때부터 지노빌리를 중심으로 공격을 시작했고 완성했다. 당초 인사이드가 약점으로 지적되던 아르헨티나였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은 아르헨티나가 조별예선에서 고전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스콜라가 골밑에서 위력을 발휘하면서 전문가들의 이러한 평가를 뒤집었다. 다만, 36살의 스콜라가 점점 더 체력이 빠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후반기 상대에게 계속 인사이드를 내준 건 옥에 티였다. 스콜라 역시 이번 올림픽에서 6경기 평균 14.8득점(FG 49.3%) 8.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쳤다.

▲지노빌리의 은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아르헨티나

지노빌리는 앞서 언급했듯 이번 대회에서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그 와중에도 그는 계속해 어린선수들을 독려, 팀의 미래를 걱정하는 인상을 주었다. 이런 선배들의 보살핌 속에 아르헨티나의 황금세대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아르헨니타는 1차적 목표인 메달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가장 중요한 세대교체에 시발점을 만들며 이번 대회를 마감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나, 캄파조의 성장이 눈에 띠었다. 지노빌리에 뒤를 이어 아르헨티나를 이끌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는 캄파조는 이번 대회 6경기 평균 15.8득점(FG 44.6%) 3리바운드 5.8어시스트를 기록, 작년 FIBA 아메리카 챔피언십 때보다 더욱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전에서도 1쿼터 활발한 공격을 선보이는 등 캄파조는 13득점(FG 60%) 3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81cm의 단신가드인 캄파조는 정확한 슈팅능력과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아르헨티나를 이끌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37.8%(평균 2.3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캄파조는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33득점(FG 40.9%) 1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어리고 경험이 없다보니 기복 있는 경기력은 그의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외에도 아르헨티나는 파트리시오 가리노, 니콜라스 라프로비톨라 등 가드진에는 비교적 유망한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있다. 반면, 인사이드진은 마르코스 델리아를 제외하곤 두각을 보이는 선수가 많다. 210cm의 장신인 델리아는 대회 초반 긴장한 모습을 보이며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조별예선 3경기에선 평균 11분을 출장하며 3.3리바운드를 기록, 공격에선 부족한 모습을 보였지만 높이가 부족한 아르헨티나에 큰 힘을 보탰다. 그는 미국전에서 디안드레 조던과 드마커스 커즌스를 상대로 많이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거의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스콜라 역시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기에 향후 아르헨티나의 골밑은 델리아가 맡아 지켜야한다. 그렇기에 앞으로 그의 어깨가 무척이나 무거워 보인다.

18일 미국전을 끝으로 아르헨티나의 황금세대와 지노빌리는 긴 여정을 마쳤다. 그리고 이제 아르헨티나는 신세대들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나가려고 한다. 과연 앞으로 신세대들이 그려나갈 아르헨티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다음 국제무대에 나설 아르헨티나의 모습이 벌써부터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사진제공=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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