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학생/맹봉주 기자] “올림픽 결승 심판을 봤다는 게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 미국과 스페인의 여자농구 결승전. 한 한국 심판이 휘슬을 부른다. 한국인으로는 이번 올림픽에 유일하게 농구 심판을 본 황인태(37) 심판이다. 황인태 심판은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큰 무대인만큼 첫 경기는 엄청 긴장을 했다. 1쿼터가 지나고 2쿼터가 돼서야 마음이 진정됐다. 지금까지 하던 대로만 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리우 올림픽을 다녀온 소감을 전했다.
“아직 시차적응이 안 됐다”는 황인태 심판. 조금은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올림픽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눈빛이 빛났다.
“지난 2월 27일 파견 소식을 듣고 3월에 올림픽에 가는 게 확정됐다. 이후 FIBA에서 3개월 스케줄로 만든 심판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일주일에 세 번 운동하는 체력훈련과 올림픽 유의사항 관련 자료들을 체크 하는 등 올림픽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남녀농구가 모두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한 가운데, 황인태 심판이 올림픽에서 나섰다는 건 큰 의미가 있었다.
이번 올림픽에는 전 세계에서 30명의 심판이 파견됐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필리핀, 오만, 한국 등 4개국 심판이 리우올림픽 무대에 섰다. 한국에서 열린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제외, 한국 심판이 올림픽 무대에 선 것은 1992년과 1996년 이후 처음이었다.
리우 올림픽에서 총 8경기 심판을 담당한 황인태 심판. 특히 여자농구 결승전 심판으로 배정받으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남자농구 미국과의 경기를 다른 심판들과 관중석에서 보고 있었다. 갑자기 다른 심판이 뒤에서 내 어깨를 주물러주며 축하한다고 하더라. 내가 여자농구 결승전에 배정됐다는 거다. 처음엔 농담하지 말라고 했다. 가슴이 이상했다. 뭉클했다. 한국 사람이라는 자긍심이 들고 만감이 교차했다.”
한국인의 이미지를 잘 심어줘야겠다는 생각에 경기 외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썼다는 황인태 심판. 올림픽이 끝난 지금, 이제 그는 KBL 심판으로 복귀한다.
‘올림픽 심판’이라는 수식어는 코트 위에 있는 그에게 영광인 동시에 부담으로도 다가올 수 있다. 황인태 심판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우황청심환이라도 먹고 경기에 들어가야겠다”며 웃으며 말했다.
“올림픽을 갔다 와서 부담감과 책임감이 커졌다. 이제 당장 경기에 들어가야 하는데 걱정이다. 앞으로 심판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며 심판역할에 충실히 임하겠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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