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뜨거운 여름의 무더위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2016-2017시즌 NBA 개막 역시 두 달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새 시즌은 오는 10월 2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해 내년 4월 13일 정규리그가 종료된다. 2016-2017시즌 개막전은 지난 시즌 우승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올 여름 알찬보강을 하며 동부 컨퍼런스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뉴욕 닉스의 경기다.
이렇게 NBA 사무국과 30개 구단은 2016-2017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최근 2017 올스타 개최지를 샬럿에서 뉴올리언스로 변경하기도 했다. 따라서 지난 시즌 출구 없는 터널을 달리는 듯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해어 나오지 못한 앤써니 데이비스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는 다음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그 누구보다 남다를 수밖에 없다.
뉴올리언스의 2016-2017시즌 첫 경기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홈경기다. 지난 시즌에도 뉴올리언스는 골든 스테이트를 상대로 개막전을 치렀다. 비교적 치열한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는 의외로 111-95, 뉴올리언스의 16점차 패배로 끝이 났다. 특히나 데이비스는 이날 18득점(FG 20%) 6리바운드를 기록,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여름 2014-2015시즌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던 그들이었다. 시즌을 종료하기가 무섭게 엘빈 젠트리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하는 등 팀 체질 개선을 위해 발 빠른 변화들을 가져갔다. 하지만 뉴올리언스는 시즌 개막 전부터 부상악령이 그들의 발목을 잡으며 결국 2015-2016시즌을 30승 52패, 서부 컨퍼런스 12위로 마감했다. 젠트리 또한 자신이 추구하던 업-템포 농구를 팀에 이식하는데 실패했다.
팀의 에이스 데이비스 역시 시즌 개막 전부터 강력한 MVP 후보 0순위로 평가받는 등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았다. 무엇보다 달릴 줄 아는 빅맨, 데이비스와 업-템포 농구에 일가견이 있는 젠트리의 만남은 많은 뉴올리언스 팬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역시도 크고 작은 부상들에 시달리며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데이비스의 2015-2016시즌 기록은 평균 24.4득점(FG 49.3%) 10.3리바운드 2블록.
기록으로만 본다면 데이비스는 2015-2016시즌 득점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다만, 시즌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운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데이비스가 흔들리자 뉴올리언스도 함께 날개가 꺾이며 추락을 거듭했다. 젠트리 감독의 경우, 단 한 시즌 만에 경질설이 나돌 정도로 팀 분위기는 계속해 최악으로 치달았다.
물론, 이 모든 것을 데이비스 한 명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앞서 언급했듯 데이비스 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며 뉴올리언스는 제대로 된 로스터조차 구성하기 힘들었기 때문. 그로인해 가중된 부담들이 데이비스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뉴올리언스의 경기력에 따라 쏟아지는 비난들은 팀의 중심, 데이비스가 지금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짊어지고 갈 숙명이다.
그 예로 2014-2015시즌 데이비스의 든든한 보디가드였던 오마르 아식은 시즌 개막 직전에 당한 부상이 시즌 내내 발목을 붙잡으며 끝내 2015-2016시즌 부활에 실패, 많은 팬들에게 이른바 먹튀라 불리며 뉴올리언스 팬들을 애타게 했다. 아식은 지난해 여름 뉴올리언스와 5년간 6,0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2015-2016시즌 68경기 출장 평균 4득점(FG 53.3%) 6.1리바운드라는 아식의 처참했던 기록은 단 1년 만에 그의 계약을 악성계약으로 만들었다. 알렉시스 야진사 또한 지난해 여름 팀에 잔류했지만 연이은 부상으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야진사는 2015-2016시즌 평균 6득점(FG 47.6%) 4.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또한 데이비스와 더불어 젠트리 업-템포 농구의 핵심으로 평가받던 타이릭 에반스 역시 부상으로 조기 시즌아웃이 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돌파력과 2대2 플레이에 능한 에반스의 시즌아웃이 주는 타격은 상상이었다. 그가 실제 경기에서 볼 핸들러 역할뿐만 아니라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함께 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에반스는 2015-2016시즌 25경기 출장 평균 15.2득점(FG 43.3%) 5.2리바운드 6.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애런 고든, 라이언 앤더슨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뉴올리언스는 12명의 로스터를 제대로 구성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2015-2016시즌 뉴올리언스는 다른 팀들과 경쟁이 아닌 부상과의 싸움에서 패배하며 스스로 무너져버렸다.

▲체질개선에 나선 뉴올리언스, 다음시즌 화려하게 날아오를까?
그리고 올 여름 뉴올리언스는 고든, 앤더슨 등 대부분의 고액 연봉자들을 팀에서 내보내며 이른바 악성계약을 대부분 걷어내는데 성공했다. 앤더슨과 고든은 이번 여름 휴스턴 로켓츠로 그 둥지를 옮겼다. 뿐만 아니라 2015-2016시즌 부상으로 한 시즌 내내 고생했던 데이비스, 아식, 야진사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재활을 통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 다음시즌 성공적인 복귀를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이 모두 2014-2015시즌과 같은 경기력으로 돌아올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특히나 현재 아식의 경우 트레이드 가치가 거의 바닥을 치고 있어 사실상 트레이드가 불가한 상황. 최근 밀워키 벅스에서 방출이 유력한 그렉 먼로와 트레이드 블록에 그 이름을 올렸지만 밀워키 측에서 아식을 품는 것을 부담스러워 트레이드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에 현재로선 아식이 제 컨디션을 되찾길 바라는 것이 뉴올리언스에게 있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아식이 전처럼 수비와 리바운드에서만 확실히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뉴올리언스와 데이비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에반스와 할러데이가 돌파 후 찔러주는 패스를 놓치지 않고 잘 받아먹기만 해도 아식에게 더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이미 실제 경기에서 증명이 되었듯이 느린 발로 인한 아식의 좁은 수비범위는 데이비스의 빠른 발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 아식은 2014-2015시즌 76경기 출장 평균 7.3득점(FG 51.7%) 9.8리바운드를 기록, 당시 아식은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한 버티는 수비로 데이비스의 수비부담을 덜어주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공헌을 했다.
아식이 힘으로 버티고 있으면 데이비스가 재빠르게 도움수비를 들어가 상대의 슛을 블록슛으로 막아내는 장면들은 2014-2015시즌 경기 도중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장면들이었다. 그로인해 데이비스는 2014-2015시즌 평균 2.9개의 블록슛을 기록,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할 수 있었다.
또한 뉴올리언스는 오프시즌 FA시장에서 솔로몬 힐을 영입, 스몰포워드진을 보강했다. 그동안 뉴올리언스는 에반스가 주전 스몰포워드로 뛰었다. 하지만 에반스는 포워드를 맡기엔 조금은 불리한 신체조건(198cm, 100kg)을 갖고 있다. 힐의 가세로 에반스는 다음시즌 뉴올리언스의 주전 슈팅가드로 활약이 예상된다.
힐은 득점능력은 부족하지만 활동량이 많고 수비 등 궂은일에 능한 선수로 알려져있다. 그렇기에 힐은 뉴올리언스의 전체적인 수비력을 올려줌과 동시에 에반스의 수비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에반스가 아직은 무릎부상 후 재활에 매진, 개막전 출장이 불투명한 것은 옥에 티로 남는다.

그렇기에 시즌 초반 그 자리를 대신해야 할 버디 힐드(22, 196cm)의 책임이 막중해졌다. 힐드는 이번 2016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뉴올리언스에 입단했다. 당초 힐드는 이보다 더 높은 순위로 지명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앞선 순위에서 일부 변수들이 생기며 뉴올리언스는 어부지리로 힐드를 팀에 합류시킬 수 있었다. 데비이스는 힐드에 합류에 큰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반스가 득점력이 좋은 선수는 맞지만 그에 비해 외곽슛은 뛰어난 선수가 아니기에 힐드와 에반스가 동시에 코트에 서는 것도 충분히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반스의 커리어 평균 득점은 16.7득점(FG 44.6%)이다. 하지만 커리어 평균 28.8%의 3점슛 성공률이 말해주듯 그의 득점루트는 중·장거리 슛이 아닌 돌파에 이은 득점들이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힐드는 지난 시즌 대학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손을 자랑했다. 힐드는 2015-2016시즌 대학무대에서 37경기 평균 25득점(FG 50.1%)을 기록했다. 3점슛 역시 평균 45.7%의 성공률을 기록, 그로인해 많은 사람들은 그에게 ‘제2의 커리’라는 호평을 내리기도 했다. 그간 뉴올리언스는 외곽슛을 약점으로 평가받았다. 따라서 힐드의 가세는 뉴올리언스 외곽에 숨통을 트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버디 힐드, 2015-2016시즌 대학리그 경기기록(기록참조=nba.com)
37경기 평균 35.4분 출장 25득점 5.7리바운드 2어시스트 1.1스틸 FG 50.1% 3P 45.7%
뉴올리언스는 최근 2시즌동안 각각 평균 36%(2015-2016시즌, 평균 8.6개 성공), 37%(2014-2015시즌, 평균 7.1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물론 대학무대 3점슛 슛거리는 NBA보다 짧다. 그로인해 대학무대에서 날고 긴다던 슈터들도 처음 NBA 무대적응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적어도 힐드에겐 그런 걱정은 없다. 실제 그의 경기를 봐도 득점 상당수가 말도 안 되는 거리의 외곽슛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았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NBA 무대를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 역시 힐드의 경기를 직접 관람 후 그의 경기력에 반해 스스로 먼저 연락해 스킬트레이닝 선생님이 되어줄 정도로 힐드는 현재 많은 NBA 관계자들과 선수들에게 주목받는 선수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면 바로 ‘기복 있는 경기력’이다. 이번 2016 서머리그에 출전한 힐드는 “득점에 있어 폭발력은 돋보였지만 경기 내내 기복 있는 플레이가 아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브라이언트에게 지도를 받았지만 “볼 핸들링과 돌파도 조금은 연습이 더 필요하다”는 평도 존재했다.
뉴올리언스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힐드 외에 2라운드 전체 33순위로 켄자스 대학출신 체이크 디알로를 지명했다. 파워포워드와 센터를 오가는 디알로는 신장(208cm)에 비해 비교적 긴 윙스팬(218cm)을 자랑, 블록과 수비에 능한 선수로 알려졌다. 디알로는 대학시절 출전시간은 평균 7.5분에 불과했지만 그가 기록한 블록슛 수치는 0.9개였다. 무엇보다 “속공참여가 좋아 뉴올리언스 업-템포 농구에 적격”이라는 평가다.

이외에도 뉴올리언스의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는 즈루 할러데이 또한 다음시즌 반등이 기대되는 선수다. 할러데이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할러데이는 제 컨디션을 찾아가며 2015-2016시즌을 평균 16.8득점(FG 43.9%) 6어시스트로 마무리했다.
특히나 후반기 할러데이는 무려 평균 21.2득점(FG 44%) 3.3리바운드 7.3어시스트를 기록,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며 데이비스가 빠진 뉴올리언스를 이끌었다. 시즌 개막 후 11월 한 달 평균 9.9득점(FG 39.6%)을 기록한 이후 할러데이의 컨디션은 계속해 수직곡선을 그렸고 결국 3월 한 달에는 평균 21.2득점(FG 42.7%)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 3월 29일 열린 뉴욕과의 경기에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의 팔꿈치에 눈을 맞아 눈 주변에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는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이 물 건너간 뉴올리언스가 다음시즌을 위해 선수보호차원에서 할러데이의 시즌아웃을 결정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2015-2016시즌 손가락 골절과 무릎수술로 인해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던 퀸시 폰덱스터 역시 출격을 준비, 뉴올리언스 포워드진에 힘을 더해줄 전망이다. 수비가 좋은 폰덱스터는 외곽에서도 한방을 터뜨려줄 수 있는 선수다. 다만 2년 연속으로 무릎수술을 한 그가 얼마나 예전 기량을 회복했을지는 물음표가 달려있는 상황.
지난 시즌 휴스턴에 뛰던 테렌스 존스 또한 올 여름 뉴올리언스에 합류했다. 206cm의 큰 키에 3번과 4번 포지션을 오갈 수 있는 존스는 뉴올리언스 포워드진에 큰 힘이 되어줄 전망이다. 무엇보다 기동력을 갖추고 있어 업-템포 농구를 추구하는 현 추세에 맞는 잘 어울리는 선수다. 다만, 그 역시 내구성에 문제를 보이고 있다. 존스는 2015-2016시즌 부상으로 인해 50경기 출장, 평균 8.7득점(FG 45.2%) 4.2리바운드 0.8블록을 기록했다.
최근 ESPN은 다음시즌 각 컨퍼런스의 예상순위와 승수를 예측해보았다. 뉴올리언스는 37승 45패 서부 컨퍼런스 12위를 기록, 지난 시즌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ESPN은 “뉴올리언스가 지난 시즌보다 탄탄한 로스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필자 역시 다음시즌 뉴올리언스가 플레이오프 경쟁에선 뒤처질 것이라 조심스레 예상하고 있다. 비록 케빈 듀란트의 이적과 팀 던컨의 은퇴로 서부 컨퍼런스 3강 체제는 붕괴됐지만 그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유타 재즈 등 서부 컨퍼런스 중·하위권 팀들이 전력보강과 어린선수들의 성장세에 힘입어 반등이 예상되기 때문.
하지만 ESPN의 평가처럼 뉴올리언스는 로스터의 변동을 통해 팀 체질 변화시키는데 성공했다. 다만, 당장 몇 년 안에 NBA 대권에 도전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무엇보다도 다음시즌역시 개막 전 부상악령이라는 보이지 않는 적과 또 한 번 전쟁을 치러야한다. 이로 인해 주축선수들이 건강히 복귀하기 전까지 뉴올리언스는 시즌 초반 고전이 예상된다.
뉴올리언스의 중심 데이비스는 이제 1993년생이다. 아직은 우승반지를 위해 팀의 프랜차이즈를 포기하기엔 젊은 나이다. 실제로도 데이비스는 최근 듀란트의 골든 스테이트 이적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앞으로 그와 함께 할 주축선수들 대부분이 20대 중반이다. 이들의 잠재력과 능력을 잘만 다듬는다면 뉴올리언스 또한 충분히 서부 컨퍼런스를 호령하는 강호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저력이 있는 팀이다.
뉴올리언스는 이미 그 시작으로 올 여름 대대적으로 로스터에 변동을 가져오며 체질개선에 성공, 변화를 예고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뉴올리언스의 이러한 변화는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하다. 과연 데이비스와 함께 비상을 꿈꾸는 뉴올리언스는 팬들에게 어떤 모습들을 보여줄지 앞으로 뉴올리언스가 만들어 갈 변화의 바람들이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위키피디아, 손대범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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