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강동희 “나 같은 일 또 발생하지 않기를”

곽현 / 기사승인 : 2016-08-28 1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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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청담/곽현 기자] 프로농구 승부조작으로 KBL에서 제명된 강동희(50)前원주 동부 감독이 3년여 만에 공식 석상에 섰다.


강 전 감독은 28일 오후 1시 30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에서 프로야구 kt위즈 선수단을 대상으로 부정방지 교육을 실시했다.


강 전 감독은 2011년 2~3월에 프로농구 4경기에서 후보 선수들을 기용해 승부를 조작하고, 브로커로부터 4,700만원을 받아 징역 10월에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받았다. 강 전 감독은 이 사건으로 2013년 KBL에서 제명됐다.


강 전 감독은 이날 프로스포츠 부정방지교육 특별강사로 나서 선수들에게 자신의 과오를 전하며 승부조작과 부정행위의 경각심을 심어줬다


90년대와 2000년대 프로농구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힌 강 전 감독은 감독으로서도 동부를 정규리그 우승과 플레이오프 준우승으로 이끄는 등 지도자로서도 성공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되며 그 동안 쌓아온 명성을 모두 잃었다. 스타 출신인 강 전 감독의 승부조작은 농구계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사건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강 전 감독은 3년여 만에 공식 석상에 섰다. 그간의 마음고생 탓인지 전보다 더 헬쓱해진 모습이었다. 강 전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전하며 고개를 숙였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다음은 강 전 감독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강의에서 어떤 얘기를 했는지.
A.나의 경험을 통해 다시는 나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선수들에게 당부를 했다. 예전 일에 대해 말을 하는 게 상당히 힘들었다. 프로스포츠에 다시는 나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Q.강의에서 가장 강조한 내용은?
A.친분을 가지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주의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 보통 주위 사람 중에서 접근을 하는데, 친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락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를 조심하라고 했다.


Q.프로야구도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는데.
A.상당히 마음이 아프다. 일이 있은 후에 스포츠를 잘 못 보고 멀리하고 있다. 사람 많은 곳에 가지 못 하는 등 대인기피증도 생겼다. 나의 이름이 보도자료에 나오기도 하는데,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단 한명의 선수도 나오지 않도록 나의 얘기들이 전달됐으면 좋겠다.


Q.승부조작이 자의, 혹은 타의, 어떻게 더 많이 발생한다고 보는가.
A.타의로 일어나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운동만 해왔다 보니 그런 부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사회 경험이 없기 때문에 친분 있는 사람들이 접근 했을 때 위험에 쉽게 노출되는 것 같다. 그 사람에게 잘 해주거나 의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승부조작에 대해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다. 외부에 의한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Q.예전 사건을 돌이켜보면 어떤가?
A.너무 아프다.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나락으로 떨어진 심정이었다. 생각해보고 싶지 않은 일이다.


Q.앞으로의 계획은?


A.오늘 강의가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앞으로는 조용히 내 할 일만 할 생각이다. 내가 필요하다면 내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얘기를 해주고 싶다. 프로스포츠협회와 상의해서 기회가 된다면 뛰어다니고 싶다.


Q.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A.날 아껴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 큰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사죄를 드리는 길은 부정방지 교육 등으로 조금이나마 갚아나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사진 – 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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