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악동, 타이 로슨(28, 180cm)의 행선지는 결국 새크라멘토 킹스였다. ESPN은 "로슨과 새크라멘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1년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양측은 정확한 액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상호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美 현지 언론들은 로슨과 새크라멘토가 최저수준에 연봉계약을 맺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한 마디로 로슨은 다음시즌 ‘백의종군’을 선택한 것.
지난해 여름 덴버 너게츠를 떠나 휴스턴 로켓츠로 둥지를 옮긴 로슨은 하든과 공존에 실패,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급기야 데뷔 후 줄곧 주전으로 활약하던 로슨은 자신을 데려온 휴스턴 케빈 멕헤일 감독이 팀을 떠나자 벤치멤버로 전락했다. 휴스턴은 볼 소유욕이 많은 하든과 로슨을 따로 출전시켜 시너지효과를 내려했지만 결국 로슨은 부활에 실패하며 생애 첫 방출이라는 굴욕을 겪었다.
이후 인디애나 페이서스로 둥지를 옮겼지만 좀처럼 로슨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인디애나가 오프시즌 로슨과 계약을 포기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인디애나는 올 여름 제프 티그를 트레이드로 영입, 주전 포인트가드를 보강했다. 또한 애런 브룩스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했기에 인디애나에 더 이상 로슨의 자리는 없었다.
로슨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에 나는 자신감이 없었다. 패스나 슛 등 플레이를 할 때 스스로가 주저했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라는 말로 자신의 부진을 인정했다. 그도 그럴 것이 로슨은 2011-2012시즌 덴버의 주전으로 자리 잡은 이후 줄곧 평균 +15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2015-2016시즌 그의 성적은 이에 한참을 미치지 못했다.
#타이 로슨 2015-2016시즌 정규리그 경기기록(*기록참조=nba.com)
66경기 평균 21.4분 출장 5.7득점 1.8리바운드 3.6어시스트 FG 39.3% 3P 33.3% FT 68.6%
그리고 로슨은 다음시즌 자신의 부진을 만회하기위해 올 여름 농구화 끈을 단단히 동여매고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는 후문. 로슨은 올 여름 체육관에서 살다시피 하며 다음시즌 부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시즌 사건·사고로 물의를 일으켰던 지난 몇 년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현재 나의 몸 상태는 덴버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다. 나의 악동이미지에 선입견을 갖지 말고 어느 팀에서든 불러만 준다면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는 말로 지난 시즌의 부진원인으로 직접 언급했든 자신감 결여를 어느 정도 해결한 모습이었다.

▲로슨의 합류, 위기의 새크라멘토에 단비 돼줄까?
그리고 이러한 로슨의 바람에 마침내 새크라멘토가 응답했고 결국 로슨은 다음시즌 자신이 부활찬가를 부를 곳으로 새크라멘토를 선택했다. 올 여름 새크라멘토는 라존 론도의 이적으로 주전 포인트가드를 잃었다. 여기에 대런 콜리슨이 개인사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했고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백업 포인트가드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세스 커리는 댈러스 매버릭스로 둥지를 옮기며 사실상 백코트진이 붕괴된 상황.
더불어 내년 여름 FA가 되는 드마커스 커즌스(25, 211cm)도 벌써부터 이적루머에 시달리는 등 팀 분위기는 점점 최악으로 흘러가고 있다. 올 여름 시즌 종료와 함께 조지 칼 감독을 경질, 데이브 예거 前 멤피스 그리즐리스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하며 변화를 모색한 새크라멘토지만 벌써부터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2016-2017시즌 역시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커즌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정상급 센터다. 지난 시즌도 평균 26.9득점(FG 45.1%) 11.5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 NBA 넘버원 센터다운 위용을 보여줬다. 오프시즌에는 2016 리우올림픽에 참가, 미국에 15번째 금메달 사냥에 일조했다. 이런 커즌스이기에 계속되는 팀의 부진에 스스로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커즌스는 2016 NBA 신인드래프트 직후 새크라멘토의 선택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새크라멘토는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게오르기오스 파파야니스(13순위), 말라카이 리차드슨(22순위), 스칼 라비시에(28순위), 아이재아 커즌스(59순위)를 차례대로 지명했다. 커즌스와 더불어 코스타 쿠포스, 윌리-컬리 스테인 등 빅맨진이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파파야니스와 라비시에, 두 명의 빅맨을 또 뽑은 것은 필자 역시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현재 새크라멘토는 쿠포스와 루디 게이 등 프런트 코트진을 트레이드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이미 가드진이 붕괴된 상황에서 새크라멘토의 이번 선택은 어딘가 모르게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 물론 이 순위까지 가드자원에 마땅한 선수가 없었던 것도 맞지만 22순위 지명권을 얻기 위해 마르코 벨리넬리를 샬럿 호네츠로 보내는 등 알 수 없는 행보들을 계속해 이어나간 새크라멘토였다.
이에 항상 팀 불화의 중심에 있었던 커즌스였지만 이번만큼은 옳은 소리로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간 커즌스는 감독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과 계속해 불화를 만들며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칼 감독이 팀을 떠난 이유도 바로 지난 시즌 커즌스와의 계속된 불화가 그 원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로슨의 합류는 그야말로 새크라멘토에 단비가 되어줄 전망.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로슨이 덴버시절 기량을 회복했을 때 얘기다. 하지만 로슨은 이제 28살로 창창한 나이다. 지난 한 시즌만을 보고 로슨의 기량이 노쇠화로 접어들었다 판단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로슨은 분위기에 따라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는 선수다.
그렇기에 다음시즌 로슨의 말처럼 잃어버렸던 자신감만 되찾는다면 충분히 부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뛰어난 볼 핸들링과 돌파 능력, 여기에 슈팅능력도 패싱력까지 갖춘 로슨이기에 부활만한다면 새크라멘토에게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180cm의 작은 신장과 약한 수비력은 조금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또한 혹시 모를 커즌스와 충돌 역시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로슨과 커즌스 두 명의 원투펀치로는 서부 컨퍼런스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엔 무리가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오프시즌 예거 감독이 최대화두로 내세운 ‘수비 DNA이식’에 성공한다면 어쩌면 새크라멘토도 충분히 내년 봄 농구 초대권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재 트레이드가 유력한 게이를 매물로 얼마나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를 데리고 오는지도 다음시즌 새크라멘토의 밀레니엄 킹스 재건에 또 하나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다음시즌 로슨 스스로가 자신의 명예회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새크라멘토도 마찬가지로 지난 몇 년간의 암흑기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보인다. 이렇게 부활이 간절한 이들의 만남은 2016-2017시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벌써부터 로슨과 새크라멘토의 만남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타이 로슨 프로필
1987년 11월 3일생 180cm 88kg 포인트가드 노스 캐롤리아 대학출신
2009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라운드 18순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지명 후 트레이드
2015-2016시즌 평균 5.7득점 1.8리바운드 3.6어시스트 FG 39.3% 3P 33.3% FT 68.6%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손대범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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