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미식축구 선수’ 삼성 새 외인 크레익 “모든 포지션 소화 가능”

맹봉주 / 기사승인 : 2016-08-31 0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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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맹봉주 기자] 멀리서부터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서울 삼성의 새로운 외국선수 마이클 크레익(26, 188cm)의 첫 인상은 ‘엄청 크다’였다.


지난 23일 삼성 외국선수 듀오 리카르도 라틀리프(27, 199cm)와 마이클 크레익이 입국했다. 삼성은 지난 2시즌 연속 리바운드 1위를 한 라틀리프와 재계약하고 크레익을 지난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7순위로 데려오며 외국선수 구성을 마쳤다.


한국은 처음이라는 크레익. “중국은 가봤지만 한국은 처음이다. 느낌이 굉장히 좋다. 삼성에서의 생활이 기대된다”며 한국생활의 설렘을 드러냈다.


크레익은 한국에 오기전 D리그와 멕시코 리그에서 경험을 쌓았다. 직전 멕시코 리그에선 24경기 출전하며 평균 23.9득점, 8.7리바운드, 5.2어시스트를 올렸다.


이상민 감독은 크레익을 “패스를 갖춘 인사이더”라고 표현했다. 이어 “패스도 할 줄 알고 내외곽도 가능한 선수다. 우리 팀은 라틀리프, 김준일, 문태영 등 인사이더들이 많은데 이들을 연결시켜줄 가교역할을 기대한다. 특히 힘 하나는 밀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실제로 본 크레익은 큰 덩치와 달리 장난기 많은 얼굴과 한국생활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찬 선수였다. 크레익도 “시차적응은 많이 됐다. 특히 한국음식이 정말 마음에 든다. 한국문화 또한 나와 잘 맞는다. 지내는데 어려움은 없다”고 한국생활에 크게 만족해했다.


프로필에 나와 있는 크레익의 신체 조건은 188.4cm에 116.9kg. 신장에 비해 육중한 체구를 자랑한다. 여기에 엄청난 운동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삼성 김태형은 “신장이 크진 않지만 점프력이 상당히 좋다. 제 자리 덩크슛을 손쉽게 한다. 드리블이나 슈팅도 나쁘지 않다. 특히 힘이 엄청 좋다. 라틀리프와 함께 골밑에 있으면 피해 다녀야 할 정도다”라며 크레익을 평가했다.


같이 손발을 맞춰본 라틀리프는 “훌륭한 덩커다. 또 영리하게 패스를 한다. 그 체중에 점프력도 좋고 모든 걸 잘해 놀랬다. 우리 팀의 터프가이가 될 것 같다”며 크레익의 첫 인상을 말했다. (그렇다면 크레익은 라틀리프를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그 체격에 그렇게까지 빠른 스피드로 달릴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특히 라틀리프의 엄청난 연습량을 보며 내 자신과 비교하기도 했다. 만약 달리기를 한다면? 지금은 라틀리프가 이길 것 같다(웃음)”고 말했다. 첫 인상부터 서로가 만만치 않은 괴물(?)들임을 눈치 챈 것이다.)


크레익과 상대하거나 가까이서 지켜본 선수,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하는 소리가 있다. 바로 “힘이 좋다, 운동능력이 엄청나다”라는 것이다. 얼마 전 삼성과 연습경기를 치른 국가대표 최부경도 “그 친구 힘이 장난 아니다”며 혀를 내둘렀다.



농구선수를 하기에는 다소 과한(?) 근육과 뛰어난 운동능력의 배경은 미식축구에서 찾을 수 있다. 크레익은 고교시절부터 대학 때까지 미식축구를 했다. 그의 포지션은 타이트엔드. 공을 가진 선수의 길을 열어주고 상대 수비수를 블록하거나 상황에 따라서는 패스를 받기도 하는 역할이다.


타이트엔드는 수비수들과 몸싸움이 잦고 그 와중에도 어려움 없이 패스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수준급의 신체 조건을 필요로 한다. 때문에 미식축구 내에서도 가장 덩치가 크고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주로 맡는다.


이뿐 아니라 포지션 특성상 전술에 따른 다양한 움직임과 순간적인 상황 대처능력을 갖춘 영리함도 필요하다. 그러다보니 타이트엔드 포지션의 선수들 중에선 미식축구와 농구를 병행하는 경우가 잦다. 고교시절까지 농구와 미식축구를 함께한 르브론 제임스의 주 포지션도 타이트엔드였다. 크레익이 닮고 싶은 롤모델 역시 르브론 제임스다.


“르브론 제임스를 좋아한다. 제임스의 다재다능한 플레이를 닮고 싶다. 주위에서는 나를 보고 매직 존슨을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한다.”


크레익에게 미식축구와 농구를 비교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조금의 망설임 없이 “풋워크가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두 스포츠 모두 풋워크가 중요하다. 미식축구도 농구처럼 풋워크 페이크를 많이 사용한다. 이점이 농구할 때 큰 도움을 준다. 내 덩치 또한 농구 할 때 도움이 되고(웃음).”



하지만 크레익을 지켜보는 일부 시선 중엔 “살이 너무 쪄 보인다. 한 시즌을 부상 없이 소화하기엔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간다”며 120kg의 육박하는 그의 몸무게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삼성 이상민 감독 역시 “라스베이거스에서 크레익에게 살을 빼오라고 했는데 오히려 쪄서왔다. 여기 처음 왔을 때 몸무게가 120kg이더라. 앞으로 체중관리를 하며 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크레익은 “체중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국에 오기 전 멕시코에서 뛸 때는 260파운드(118kg)나 나갔지만 어시스트, 리바운드 등 농구를 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다만 멕시코는 느린 페이스였는데 여기는 빠른 농구를 한다. 몸무게는 줄여야한다. 자신 있다. 한국농구에 맞춰 살을 뺄 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삼성 트레이너가 밝힌 크레익의 현재 몸무게는113kg이다. 그의 말대로 빠른 속도로 체중감량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다음 시즌 크레익은 라틀리프가 쉴 땐 빅맨으로, 라틀리프와 함께 뛸 땐 외곽과 패스에 주력하는 스윙맨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크레익은 “어떤 포지션이든 상관없다. 코치, 감독님께서 어떤 포지션을 주든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살이 더 빠지고 체력관리에 신경 쓴다면 모든 포지션에서 잘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한편 안양 KGC인삼공사의 데이비드 사이먼과 팀 동료 문태영과 가장 친하다는 크레익. 그는 KBL 무대 베테랑들의 이야기를 새겨들으며 한국농구에 적응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사이먼과 친하다. 사이먼이 항상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을 해준다. 팀 내에서는 문태영이 가장 많은 도움을 준다. 훈련할 때나 농구 외적으로도 나에게 많은 얘기를 해준다. 이들이 한 이야기를 잊지 않으려 한다. 베테랑 선수들에게 들은 충고들을 깊이 새겨들을 것이다.”


끝으로 크레익은 자신을 궁금해 할 삼성 팬들에게 “코트 위에 있을 때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 이번이 내 첫 시즌이지만 준결승이나 결승 같은 큰 무대에 뛸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며 “기대하시라. 우승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 GO THUNDERS!"라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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