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이노텍이 길었던 불운에서 벗어났다. 시즌 개막 이후 3연패의 수렁에 빠졌던 그들이 드디어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너무나 극적인 승리였다.
9월3일 열린 2016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2 예선에서 4쿼터 종료 0.1초를 남기고 황신영(1점,1리바운드)의 자유투에 힘입어 경기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던 LG이노텍이 2연승의 LG엔시스를 64-62로 힘겹게 따돌리고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연습량 부족으로 3연패에 빠졌던 LG이노텍. 주축 선수들의 잦은 출장으로 100% 전력을 구축하기도 힘겨웠던 LG이노텍은 LG엔시스를 상대로 너무나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이 경기에서 단 1득점에 그친 황신영이 경기 종료 0.1초 전 자유투를 얻어내며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내더니 연장 막판 5반칙 퇴장과 부상으로 인해 LG엔시스와 4대3의 경기를 펼친 끝에 귀중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던 LG이노텍과 LG엔시스의 명승부였다.
두 팀은 앞선 경기들과 달리 초반부터 높은 야투 적중률을 선보였다. 허정일의 3점포로 경기를 시작한 LG엔시스와 김영훈의 깔끔한 속공으로 경기를 시작한 LG이노텍은 경기 시작 3분여간 난타전을 펼치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초반 기선은 LG엔시스가 잡았다. 김민, 허정일, 이진웅이 1쿼터에만 15점을 합작하며 고른 공격력을 자랑한 LG엔시스. 1쿼터 중반 이동건의 바스켓 카운트에 힘입어 더블 스코어 차이로 리드하더니 1쿼터를 19-9로 리드하며 LG이노텍을 압도했다. 골밑에서 LG이노텍 한정훈, 장윤, 서존리의 높이를 잘 견뎌낸 LG엔시스에게는 행운도 따랐다. 1쿼터 12개의 자유투를 얻었던 LG이노텍이 단 3개만을 성공 시키며 저조한 자유투 성공률을 보였던 것.
그러나 모처럼 장윤과 한정훈이 동시 출격한 LG이노텍은 2쿼터 들어 금세 추격에 나섰다. 2쿼터 초반 장윤과 한정훈이 3개의 바스켓 카운트를 연달아 만들어 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던 것. 두 선수가 만들어 낸 3개의 바스켓 카운트에 LG이노텍은 2쿼터 중반 경기를 접전으로 몰고 갔고, 2쿼터 후반 한정훈의 속공이 성공하며 22-21로 경기를 뒤집는 LG이노텍이었다. 이후 LG엔시스 김민에게 3점포를 내주며 25-22로 재역전을 당하기도 했던 LG이노텍은 2쿼터 종료 직전 서존리의 골밑 득점까지 터지며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모처럼 원, 투 펀치가 동시에 출격하며 자신들의 힘을 과시한 LG이노텍은 3개의 바스켓 카운트와 서존리의 공격 리바운드에 힘입어 26-25로 전반을 역전 리드하는데 성공했다.
1, 2쿼터를 통해 한 차례씩 주도권을 주고받은 두 팀은 후반 들어 더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3쿼터는 말 그대로 혈투였다. 1쿼터 부진했던 서존리가 살아난 LG이노텍은 수비 리바운드 이후 빠른 속공으로 LG엔시스를 공략했고, 신예 이우섭이 높이를 더한 LG엔시스 역시 3쿼터 중반까지 철저한 세트 오펜스를 통해 LG이노텍과 접전을 이어갔다. 3쿼터 중반 장윤과 서존리가 연달아 골밑 득점을 만들었던 LG이노텍이 40-35로 한 발 앞서기도 했지만 김민이 곧바로 3점포를 터트리며 따라 붙는 LG엔시스였다.
3쿼터 내내 엎치락뒤치락 하며 43-42로 팽팽한 분위기를 이어간 LG이노텍과 LG엔시스. 승부처가 됐던 4쿼터 초반 LG엔시스의 속공이 살아나며 위기를 맞는 LG이노텍이었다. 3쿼터까지 혈투를 벌이며 이번 시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던 LG이노텍은 4쿼터 초반 연달아 실책을 범하며 LG엔시스 가드진에게 연달아 속공을 내주고 말았다. 자신들의 실수로 위기를 자초한 LG이노텍은 48-43까지 밀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4쿼터 중반 LG엔시스 이정준을 5반칙 퇴장시키며 LG엔시스의 골밑을 헐겁게 만든 LG이노텍은 한정훈의 바스켓 카운트로 48-47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이후 LG엔시스 허정일의 실책을 틈 타 49-48로 경기를 뒤집는 LG이노텍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김민에게 3점포를 내준 LG이노텍은 한정훈이 속공 상황에서 공격자 파울까지 당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LG이노텍의 불안한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경기 종료 2분30초 전 LG엔시스 이동건에게 스틸을 당한 LG이노텍은 이동건에게 바스켓 카운트까지 내주며 다시 한 번 리드를 빼앗기고 말았다. 이후 LG엔시스 수비에 막혀 두 번 연속 득점에 실패한 LG이노텍은 경기 종료 48초를 남기고 LG엔시스 이동건에게 골밑 돌파를 허용하며 57-53으로 뒤지고 말았다.
LG이노텍의 불안함은 계속됐다. 경기 종료 30초 전 장윤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하고 말았던 것. 하지만 장윤 본인이 행운의 공격 리바운드에 성공한 LG이노텍은 한정훈이 어렵사리 바스켓 카운트를 만들어 내며 희망을 이어갔다. 한정훈의 바스켓 카운트로 두 팀의 점수 차는 57-56으로 줄어들었고, 남은 시간은 25초였다. 시간상 LG이노텍이 불리했지만 행운이 따랐다. LG엔시스 이동건이 공격자 파울을 범하고 말았던 것.
이동건의 공격자 파울로 어렵사리 공격권을 되찾아 온 LG이노텍은. 하지만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패스 미스를 범하며 스스로 기회를 날려버린 LG이노텍이었다. 다급해진 LG이노텍은 곧바로 파울 작전에 나섰고, LG이노텍의 파울 작전은 성공했다. LG엔시스 허정일이 2개의 자유투 중 1개를 실패하며 마지막 기회를 잡은 LG이노텍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공격에 나선 LG이노텍은 경기 종료 5.4초를 남기고 장윤이 자유투를 얻어내며 동점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전 상황에서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했던 장윤은 자유투 1구 성공 이후 2구째를 실패했다. 이후 리바운드를 어느 팀도 소유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그대로 경기가 끝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극적으로 볼을 낚아챈 LG이노텍 황신영은 지체 없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고, 심판은 휘슬을 불었다. 경기 종료 0.1초를 남기고 극적인 자유투를 얻어낸 LG이노텍 황신영이었다.
4쿼터까지 단 1점도 기록하고 있지 못하던 황신영은 모두의 염원이 담긴 1구째를 성공시키며 부담을 덜었다. 이후 경기를 끝낼 수 있는 2구째를 아쉽게 실패했지만 LG이노텍은 황신영의 자유투에 힘입어 극적으로 경기를 연장전으로 몰고 가는데 성공했다.
연장전의 승부는 더욱 치열했다. 2명의 선수가 4쿼터에 5반칙 퇴장 당했던 LG엔시스가 선취 득점을 올렸다. 김민의 장거리 야투였다. 하지만 LG엔시스의 운은 거기까지였다. 연장 시작 1분여 만에 이동건마저 5반칙 퇴장을 당한 LG엔시스 벤치에는 더 이상의 교체 선수가 없었다. 이동건의 5반칙 퇴장으로 4명의 선수만이 코트에 남은 LG엔시스는 연장 후반 주포 김민마저 5반칙 퇴장당하며 리그 출범 이후 최초로 3명의 선수만이 코트에 남는 진기한 장면을 만들어 냈다.
LG이노텍에게는 엄청난 행운이었다. 연장 초반 김민에게 2개의 야투를 연달아 허용하며 잠시 움찔했던 LG이노텍은 상대의 선수 숫자가 부족해지자 자신들의 템포로 공격에 나섰고, 연장 중반 이정호의 자유투와 장윤의 골밑 득점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리는데 성공했다.
62-62의 상황에서 남은 시간은 40여 초에 불과했다. 3명의 선수만이 남은 LG엔시스는 신예 이우섭에게 공격을 맡겼지만 이 날 득점에서 다소 부진했던 이우섭은 두 번의 야투를 모두 실패했고, 여유 있게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낸 LG이노텍은 한정훈이 속공으로 손쉽게 결승 득점에 성공하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종료 0.1초를 남기고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이후 연장에서 자신들 역시 1명의 선수가 5반칙 퇴장당하며 4대3의 경기까지 펼치는 등 어려운 상황을 수차례 극복한 LG이노텍은 시즌 초반부터 이어지던 연패의 사슬을 끊고 감격적인 시즌 첫 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이 경기 점프몰(www.jumpmall.co.kr) 핫 플레이어에는 LG이노텍 한정훈이 선정됐다. 연장 마지막 순간 결승 득점 포함 29점, 13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첫 승을 견인한 한정훈은 "이기긴 했지만 만족스러운 승리는 아닌 것 같다. 이번 시즌 연습을 한 번도 하지 못함 연패에 빠졌었다. 업무 때문에 연습을 하지 못하다 보니 첫 승을 거두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패배가 익숙해지며 안 좋은 분위기가 생기기도 했는데 오늘 어렵사리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다음 경기부터는 조금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 승리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첫 승 소감을 밝혔다.
4쿼터 종료 0.1초 전 나온 황신영의 자유투에 대해선 "작년에도 이런 경험이 한 차례 있었다. 뒤에서 지켜보며 2개 다 성공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부담감이 워낙 심했기 때문에 2개 중 1개만 성공하길 바랐다. 다행히 1구가 성공하며 마음을 놓았고, 예상대로 2구는 실패하며 경기가 연장으로 넘어갔다(웃음). 어려운 상황에서 자유투를 성공 시킨 황신영 선수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동료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LG엔시스 선수들에 계속된 5반칙 퇴장이 연장전에서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흐름이 조성됐다고 밝힌 한정훈은 "아무래도 상대 팀이 계속해서 선수가 나가다 보니 마지막에는 우리가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3명의 선수를 상대하면 우리가 2명을 더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보니 승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상대로 마지막에 속공 찬스가 났고, 2점 차 신승을 거둘 수 있었다. 어렵지만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승리가 됐다."라고 설명하며 연장전에서의 경기를 회상했다.
남은 경기 최대한 승리를 거둬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한정훈은 "시즌 초반부터 연패에 빠지며 경기를 금세 포기하는 안 좋은 습관이 생겼었다. 그러다 보니 승리와 점점 멀어져갔다. 오늘 승리로 안 좋은 습관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회사 업무가 바쁘다 보니 앞으로도 연습은 어렵겠지만 더 높은 순위를 거둘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경기결과*
LG이노텍 64(9-19, 17-6, 17-17, 15-16, 6-4)62 LG엔시스
*주요선수기록*
LG이노텍
한정훈 29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장윤 23점, 15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
서존리 7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록슛
LG엔시스
김민 19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허정일 12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이동건 8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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