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피닉스 선즈의 희망, 데빈 부커(19, 198cm)를 향한 NBA 스타들의 관심이 뜨겁다. 르브론 제임스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음시즌 주목할 만한 선수를 뽑아 달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거침없이 부커를 언급했다.
이뿐이 아니다. 코비 브라이언트(은퇴), 지미 버틀러(시카고) 등 많은 스타들이 부커의 재능을 칭찬하고 있다. CBS Sports 역시 다음시즌이 기대되는 2년차 선수들 8명을 소개하며 부커를 최상단에 올려놓았다. 그만큼 현재 부커를 향한 언론과 팬들의 기대는 무척이나 뜨거운 상황.
특히나 브라이언트의 경우, 지난 3월 24일(이하 한국시간), 피닉스 원정경기가 끝난 직후 인터뷰에서 직접적으로 부커를 언급, “환상적이다”는 찬사를 보내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브라이언트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부커는 슈팅도 좋고 돌파도 좋은 선수다. 앞으로 팀이 더 나아져가면서 부커의 실력이 성장해감과 동시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말을 남겼다.
이에 부커는 "브라이언트는 나보다 많은 경험과 실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나는 귀를 열고 경기 중 그가 한 말들을 모두 받아들이려고 했다. 그가 나에게 해준 말들을 평생 기억할 것이며, 내 자식들에게도 얘기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브라이언트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커는 이날 28득점(FG 54.5%)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119-107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대선배 브라이언트를 상대로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브라이언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 반면, 브라이언트는 이날 경기에서 3점슛 3개를 포함, 17득점(FG 38.5%)을 올리는데 그쳤다.
부커는 2015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5순위로 피닉스에 입단했다. 2015-2016시즌 평균 13.8득점(FG 42.3%) 2.5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 피닉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2016 NBA 올스타 전야제에선 3점슛 컨테스트 결승에 진출, 클레이 탐슨과 자웅을 겨루기도 했다.
후반기에는 평균 19.2득점을 기록, 피닉스 공격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어린선수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지운 탓에 효율적인 면에선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다만, 올 여름 그의 성장세를 본다면 이 무거운 짐들이 확실히 부커의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된 듯하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부커는 2015-2016시즌 올-NBA 루키 퍼스트팀에 선정되는 등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부커는 2015-2016시즌 리그에서 가장 어린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여섯 차례나 +30득점을 달성, 득점력을 뽐냈다. 부커는 3월 11일 덴버 너게츠와의 경기에서 35득점(FG 50%)을 기록, 데뷔 후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3월 9일 뉴욕 닉스전 역시 32득점(FG 50%)을 올리는 등 2경기 연속 +30득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부커는 2015-2016시즌 통산 1,048득점을 기록하며 NBA 역사상 데뷔시즌 +1,000득점을 돌파한 4번째로 어린선수에 그 이름을 올렸다. 부커보다 어린선수로는 앞서 언급한 제임스와 브라이언트, 그리고 케빈 듀란트(골든 스테이트)가 있다.
부커는 이번 서머리그에 참가, 전문가들로부터 “볼 핸들링과 경기조율적인 면에서 큰 발전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음과 동시에 “코트를 보는 시야 역시 매우 넓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드리블에 이은 점퍼 역시 안정성을 보여주면서 단순히 3점슈터가 아닌 공격형가드로서 발전이 기대된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들이 줄을 이었다. 서머리그에서 그를 지도한 네이트 비오르겐 헤드코치 역시 “올 여름 부커의 기량이 눈에 띠게 늘었다”는 평가를 내릴 정도였다.
당초 자신의 기량발전을 위해 서머리그에 참가했다는 부커였다. 하지만 부커는 서머리그에 참가한 선수들보다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며 기량발전보단 컨디션 점검에 만족해야했다. 실제로도 한 전문가는 “부커는 서머리그에 참가하는 것보단 라스베가스 관광을 즐기는 것이 본인에게 더 이득일 것”이란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커는 궁극적으론 자신의 기량이 1년 사이에 눈에 띠게 발전했음을 구단관계자들과 팬들에게 어필하며 다가오는 다음시즌을 기대케 했다. 2015 서머리그 첫 경기에서 3점슛 8개를 연속으로 실패하는 등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던 것과 달리 부커는 1년 사이 전혀 다른 선수가 돼있었다. 또한 이번 서머리그를 통해 리더로서 모습도 확실히 보여준 부커였다.
부커는 올 여름 피닉스에 입단한 신인, 드라간 벤더가 첫 경기에서 6개의 3점슛을 모두 실패하자 “벤더는 이미 훌륭한 선수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NBA 슛거리 적응할 시간일 뿐이다”라는 말로 후배의 기를 살려주기도 했다. 또한 팀 사기를 올리기 위해 벤치에서도 계속해 어린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 역시 볼 수 있었다.
현재 피닉스를 맡고 있는 얼 왓슨 감독은 2016-2017시즌 부커를 선발 슈팅가드로 생각하고 있다는 후문. 지난 시즌 블렛소와 나이트 콤비가 부상아웃 된 직후 부커는 많은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리고 그는 훌륭히 맡은 역할을 소화했다. 부커의 성장세도 성장세지만 성실함과 책임감 등 경기외적인 요소들이 왓슨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구단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가오는 2016-2017시즌과 '반전'을 준비하는 피닉스
피닉스는 전통적으로 유능한 가드들이 많이 뛰었던 구단이다. 스티브 내쉬가 전성기를 보낸 곳도 다름 아닌 피닉스였다. 현재도 피닉스는 부커 외에도 에릭 블렛소, 브랜든 나이트 등 가드유망주들이 차고 넘치는 구단이다. 또한 2라운드 전체 34순위로 뽑힌 타일러 율리스 역시 서머리그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다음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최근 피닉스는 몇 년째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 암흑기를 걷고 있다. 하지만 잠재력 하나만큼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덴버 너게츠 등 타 구단에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커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특급, 알렉스 렌 역시 지난 시즌 후반기 주축선수로 올라서며 전망을 밝게 했기 때문이다. 2016 서머리그에서도 피닉스의 신인들은 전문가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다.
먼저 렌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만 평균 13득점 10.3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기동력에 강점을 보이며 “피닉스 업-템포 농구의 중심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 더불어 올 여름 피닉스는 레안드로 발보사, 자레드 더들리 등 옛 영광을 함께 했던 선수들을 대거 팀으로 불러들이며 신·구조화를 꾀하고 있다. 렌은 2016-2017시즌 더들리과 함께 주전라인업을 구성, 피닉스 인사이드를 지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여름 피닉스로 둥지를 옮긴 타이슨 챈들러 역시 벤치에서 출격대기 중이다. 다만,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챈들러는 리빌딩 팀이 아닌 우승 가능한 팀에서 뛰기를 원하고 있어 팀을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설령 챈들러가 팀을 떠난다 할지라도 피닉스는 이미 2016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유럽산 빅맨 벤더와 8순위로 마퀴스 크리스를 지명, 그의 공백을 매울 준비를 마쳤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잠재력은 높지만 이번 서머리그에서 피닉스 특유의 빠른 농구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기에 이 둘이 얼마나 빨리 팀 전술에 적응하는지 유무가 다음시즌 피닉스의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 이들뿐만 아니라 다음시즌 데뷔를 기다리고 있는 신인들 모두 NBA 경기속도와 빠른 페이스를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뽑았기에 이들의 숙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전망.
반면, 이들보다 낮은 순위로 뽑힌 율리스는 앞서 언급했듯 피닉스 업-템포 농구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피닉스 관계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또한 율리스는 최근 신인들이 선정한 최고의 스틸픽 2위(6.5%)에 그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를 묻는 질문에서도 율리스는 20.6%의 지지율로 당당히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미 피닉스 공격전술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블렛소와 나이트 콤비는 2015-2016시즌 부상으로 시즌아웃이 되기 전까지 평균 40득점 11.2어시스트를 합작,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 피닉스는 현재 부커를 주전 슈팅가드로 생각하고 있기에 두 선수 중 한 명은 벤치에서 다음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로선 블렛소가 부커와 주전 백코트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또한 율리스가 계속해 성장을 보여준다면 포인트가드진 교통정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드진에 비해 포워드진이 약한 피닉스이기에 유능한 가드들을 매물로 포워드진 보강에 나서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피닉스가 다가오는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엔 조금은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선수들의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아직은 경험적인 부문에서 많이 부족하기 때문. 그렇기에 발보사와 더들리를 비롯한 고참 선수들의 역할이 무척이나 중요해졌다. 올 여름 피닉스가 이 둘을 다시 불러들인 것도 이와 같이 이유에서다.
이제 피닉스는 다름 아닌 ‘부커의 시대’가 도래했다.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지만 부커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에 머지않아 NBA와 피닉스를 책임질 든든한 기둥으로 성장할 것이다. 과연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부커는 다음시즌 피닉스의 부활을 이끌며 자신을 향하고 있는 많은 기대들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을지 부커와 피닉스의 2016-2017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데빈 부커 프로필
1996년 10월 30일생 198cm 98kg 슈팅가드 켄터키 대학출신
2015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3순위 피닉스 선즈 지명
2016 올 NBA 루키 퍼스트팀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