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즐긴다’ 일본의 클럽농구가 부러운 점

곽현 / 기사승인 : 2016-09-06 0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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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다문화농구팀 글로벌프렌즈와 삼성 유소년팀이 일본팀과의 교류전을 위해 지난 달 31일부터 3일까지 일본 후쿠오카를 방문했다.


대부분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두 팀은 후쿠오카의 한 유소년팀과 경기를 가졌다. 이 팀의 코치는 한국인 음승민(37) 코치다.


홍대부중, 홍대부고에서 농구를 한 음 코치는 일본의 규슈산업대학으로 진학해 농구를 하며 일본 생활을 시작했다.


음 코치는 한국과 일본 농구의 차이점에 대해 “한국은 엘리트 식으로 하는 반면 일본은 클럽 식으로 한다. 일본은 일주일에 3~4번씩 훈련을 한다. 의무적으로 하는 건 아니지만, 아이들마다 어느 한 종목씩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 코치가 운영하는 유소년팀은 학교팀과는 별개로 운영되는 사립 팀이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농구를 배우고, 방과 후에 다시 이 팀에 모여 농구를 하는 것이다.


농구에 모든 것을 올인(All in) 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수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클럽스타일로 운영되고 있다.


음 코치는 “그래도 가르치는 건 엘리트농구처럼 가르치려고 한다. 엘리트와 클럽의 중간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도 최근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통합하면서 점차 그 경계선이 무너지고 있다. 엘리트체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학교 공부를 무시한 채 운동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는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농구에 소질이 있더라도 엘리트선수로서 전향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이번 투어에 참가한 삼성 선수들 중에서도 충분히 농구선수로서 자질이 있는 아이들이 있지만, 엘리트농구를 하는 것에 있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어린 나이에 농구에만 모든 것을 쏟을 경우, 부담되는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한 유소년 지도자는 “프로선수가 되더라도 안정적인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부모님들 중에서도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음 코치는 “한국에선 농구선수를 해서 나중에 농구가 아니면 할 게 없다. 하지만 일본은 다르다. 농구가 아니더라도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폭이 넓다”고 말했다.


농구를 하더라도 대학 때까지 일정 수준의 교육을 받기 때문에 나오는 결과다. 운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한국과 비교할 때 선수들의 실력 차가 나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분명 딜레마다. 하지만 선수들의 은퇴 후 인생까지 고려했을 때, 보다 다양한 직업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클럽스포츠 문화는 본받을 만 했다.


음 코치는 “일본 농구는 한국과 비교해 자유롭다. 아이들을 혼내면서 가르칠 필요가 없다. 그러니까 선수들이 더 잘 하더라. 또 프로로 갈 선수들은 더 열심히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교류전을 통해 일본 유소년들의 수준이 상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체적으로 선수들의 신체조건은 한국선수들보다 떨어졌다. 하지만 운동능력이 나쁘지 않았고, 드리블, 슈팅, 패스 등 개인능력이 안정적이었다. 특히 여자선수들의 기본기와 조직력이 좋았다. 최근 일본 여자농구의 성장을 그대로 반영해주는 듯한 모습이었다.


#사진 – 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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