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프전에서 오리온에 무릎을 꿇은 KCC. 그들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착수했다. 외국선수들이 모두 합류했기 때문이다.
KCC는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선발한 리오 라이온스가 지난 달 입국했다. 뒤이어 안드레 에밋은 6일 입국해 팀 훈련에 합류했다.
안드레 에밋(34, 191cm)은 지난 시즌 탁월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KCC를 정규리그 우승, 챔프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그의 기량은 KCC뿐 아니라 프로농구의 질적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까지 들을 만큼 눈부셨다.
오리온, 삼성에서 뛰었던 라이온스(29, 206cm)는 지난 시즌 모비스에 선발됐으나, 시즌 초반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며 시즌아웃 되고 말았다. 장신에 외곽플레이가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부상 경력이 불안요소로 지적됐다.
KCC는 9일 SK를 용인으로 불러들여 연습경기를 가졌다. 에밋과 라이온스가 합류하고 처음으로 갖는 연습경기였다.
KCC는 전태풍이 코뼈 골절, 하승진이 발목 부상으로 이날 결장했다. SK는 김선형이 국가대표팀 선발로 빠졌고, 변기훈이 부상으로 결장했다. 재활훈련을 하던 김민수는 경기에 참가했다.
KCC는 1, 3쿼터에 에밋을, 2, 4쿼터에 라이온스를 번갈아가며 투입했다. SK는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선발한 테리코 화이트가 발등 인대가 늘어나 이날 결장했다. 화이트는 2~3주 가량 쉬어야 한다고 한다. 때문에 SK는 코트니 심스만 경기에 나섰다.
에밋이 선발로 나섰다. 에밋은 입국한지 3일밖에 되지 않은 상태라 시차 적응이 제대로 안 돼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였다. 에밋은 1쿼터 원맨쇼를 펼치며 경기를 지배했다.
장신의 심스를 상대로 타이밍을 뺏는 골밑슛을 성공시킨데 이어 김효범의 득점을 돕는 멋진 패스를 전달했다. 3점슛, 속공 덩크를 터뜨리는 등 1쿼터에만 15점을 성공시켰다. 에밋의 원맨쇼에 SK는 수비 전체가 흔들렸다. 반면 공격에선 심스에게 볼 투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KCC는 정휘량이 심스를 막고, 송교창 등 다른 선수들이 도움수비를 가하며 심스를 견제했다.
2쿼터는 라이온스가 나섰다. 첫 슛을 실패한 라이온스는 이후 유연한 스텝을 이용해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2년차를 맞는 송교창은 오픈 찬스에서 슛을 망설이다 추승균 감독으로부터 혼이 나기도 했다.
반면 김민수를 블록하며 수비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또 공격리바운드 후 골밑슛을 성공시키는 등 높이의 이점을 보였다.
SK는 재활훈련을 하던 함준후를 투입했다. 또 이정석, 최원혁, 이승환 등 다양한 가드진을 투입하며 테스트를 해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분위기는 KCC 쪽이었다. 라이온스는 큰 보폭을 밟으며 스텝백 3점슛을 터뜨렸고, KCC가 45-19로 전반을 크게 앞섰다.
3쿼터 KCC의 외곽슛까지 터지기 시작했다. 에밋의 패스를 받고 김지후, 송교창이 3점슛을 성공시켰다. 에밋도 컷인으로 득점을 성공시켰고, 김효범은 스틸에 이은 원핸드 덩크를 터뜨렸다. 덩크슛하는 김효범의 모습은 참 오랜만이었다. 벤치에서 동료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SK는 이정석에서 심스로 이어지는 골밑 득점이 한 차례 나왔지만, 여전히 공수에서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3쿼터 종료를 얼마 안 남기고 원샷 찬스에 에밋은 에이스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본인이 공을 잡고 상대의 움직임을 체크한 이후 여유 있게 득점을 성공시켰다. 지난 시즌 보여준 승부사의 모습 그대로였다.
4쿼터 KCC는 계속해서 20여점차 점수차를 유지했다.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에 가담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SK는 심스가 힘을 냈다. 덩크슛을 터뜨렸고, 페이드어웨이슛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부족했다.
결국 KCC가 85-62, 큰 점수차로 승리를 거뒀다.
안드레 에밋은 20분을 뛰며 23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 승리를 이끌었다. 에밋의 플레이는 지난 시즌 그대로였다. 합류는 늦었지만, 미국에서 몸을 확실하게 만들어온 모습이었다. 컨디션도 최고조였다.
에밋이 있는 자체만으로 국내선수들도 안정감을 갖는 듯 했다. 이는 팀 분위기로 이어졌다. 에밋에게 수비가 몰렸고, 에밋은 동료들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라이온스도 부상 후유증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움직임이 경쾌했고, 특유의 리듬도 여전했다. 라이온스는 15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에밋은 경기 후 “첫 연습경기라 기쁘다. 팀 분위기에 잘 적응하고 있다. 여름 동안 푹 쉬었고, 개인트레이너를 고용해 하루 한 번씩 꾸준히 훈련을 했다. 나이도 한 살 더 먹었기 때문에 동료들을 더 활용할 수 있는, 더 영리한 플레이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라이온스는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부상에서 회복중인 단계인데 만족스러운 경기를 한 것 같다. 내 몸에 대해 많이들 걱정을 해주는데, 이제 괜찮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에밋과 라이온스 모두 개인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중요한 건 두 선수의 호흡이다. 이날은 둘이 함께 뛰지 않았다. 개인기가 뛰어난 두 선수가 함께 뛸 때도 위력을 발휘한다면 KCC의 전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사진 - 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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