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전설’ 박찬숙 “박지수, 나를 설레게 하는 선수”

곽현 / 기사승인 : 2016-09-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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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80년대 여자농구를 대표했던 간판스타 박찬숙(57). 188cm의 큰 키로 국가대표 센터로 활약했던 박찬숙은 1984년 LA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 올림픽 구기 종목 사상 첫 은메달이라는 쾌거를 여자농구에 안겼다.


박찬숙 씨는 지난 9월 7일까지 강원도 속초에서 열린 2016 W-CAMP의 위원장으로 중고등학교 유망주들을 지도했다. 40년씩 차이 나는 후배들을 지도하며 감회가 새로웠다는 그녀는 여자농구의 미래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이번 캠프를 통해 농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선수들을 볼 수 있어 기분이 좋았어요. 근데 키가 큰 선수들이 많이 없어 걱정이에요. 농구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신체조건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박 씨가 이번 캠프에서 보고 싶었던 선수가 한 명 있다고 한다. 바로 고등학생 국가대표 박지수다. 분당경영고 3학년에 재학 중인 박지수는 고등학생으로서 국가대표에 선발돼 지난 6월 올림픽 최종예선에 출전한바 있다.


박지수는 195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물러섬 없는 모습을 보였다. 박지수는 박신자-박찬숙-정은순-정선민 등 여자농구 센터 계보를 이을 인재로 꼽힌다.


아쉽게도 박지수는 소속팀 분당경영고가 한중일 대회에 참가하느라 이번 캠프에 참여하지 못 했다.


박찬숙 씨는 “지수를 보면 마음이 설레요. 정말 좋은 선수고, 앞으로 여자농구 센터 계보를 이을 자원이잖아요. 지수 같은 선수가 나와서 정말 다행이에요”라고 말했다. 박 씨는 최근 여자농구대표팀의 경기를 보고 박지수의 플레이를 보면서 기대감이 충만했다고 한다.


선배로서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가끔 보면 지수가 포스트맨의 임무를 잊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 자꾸 밖에서 플레이하려고 하고 리바운드에 등한시 하려는 모습이 보이는데, 그러면 안 돼요. 지수가 가운데서 버텨줘야 해요. 농구에서 공격이 5번이면, 외곽이 3번, 가운데가 2번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농구는 확률 게임이잖아요. 지수가 센터로서의 임무를 잊지 않고 좋은 선수로 커줬으면 좋겠어요.”


여자농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던 박 씨는 후배들이 여자농구의 위상을 계속해서 드높여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 최종예선을 보니까 너무 외곽 위주의 경기를 하지 않았나 싶어요. 예전에 외국기자들이 ‘한국 여자농구는 예술’이라고 했어요. 개인기가 아닌 팀워크에 의한 농구를 하면서 딱딱 맞는 농구를 했거든요. 지금도 여자농구가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선 팀워크에 의한 농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농구가 인기를 얻기 위해선 국내보다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후배들이 열심히 해줘서 다음에는 꼭 올림픽에 진출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 WKBL 제공,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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