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AC] ‘난공불락’ 이란, 어떻게 맞서야 할까?

곽현 / 기사승인 : 2016-09-18 1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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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38점차 패배. 근래 가장 큰 점수차로 패한 경기였다. 과연 난공불락(難攻不落)의 팀 이란에 어떻게 맞서야 할까?


남자농구대표팀이 우승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19일 오전 1시 15분 이란과 FIBA아시아챌린지 결승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18일 이라크를 78-72로 이기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쟁쟁한 팀들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가 더 남아 있다. 예선전에서 47-85, 38점차 패배를 안긴 이란에 설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이란이 한국보다 강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218cm의 센터 하메드 하다디가 등장한 이후로 한국은 늘 이란의 벽을 넘지 못 했다. 유일하게 이긴 경기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이다.


이번 대회에서 이란은 하다디와 함께 외곽공격을 이끄는 니카 바라미가 제외됐다. 가드 마흐디 캄라니도 빠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조직력은 큰 변함이 없었다. 예선 맞대결에서 한국은 제대로 된 경기를 해보지도 못 하고 무너졌다. 과연 이란은 넘을 수 없는 벽일까?


▲하다디를 제어하라
매번 이란과의 경기 때면 나오는 미션이다. NBA 출신인 하다디는 아시아 No.1센터다. 강력한 보드장악력은 물론, 정확한 중거리슛과 패스 능력도 겸비하고 있다. 1:1 수비로는 도저히 제어가 안 된다.


문제는 하다디가 우리의 도움수비에도 여유롭게 대처한다는 것이다. 도움수비가 올 때면 넓은 시야로 비어 있는 동료에게 패스를 전달한다. 이란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고르다. 중장거리슛이 정확해 쉽게 도움수비를 가기가 마땅치 않다.


예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란은 53.4%의 높은 필드골성공률을 보였다. 3점슛도 8개나 성공시켰을 만큼 외곽슛도 갖추고 있었다. 골밑, 외곽 어디부터 막아야 할까?


이란 같은 팀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수비 로테이션이 완벽하게 돌아가야 한다. 아시안게임에서 우리가 이란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하다디에 대한 제어가 잘 된 것은 물론 수비 로테이션이 잘 돌아갔기 때문이다. 당시 대표팀은 유재학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FIBA월드컵부터 아시안게임까지 장기간 준비를 하며 조직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다르다. 부상자들이 속출하며 계속해서 선수 구성이 바뀌었고, 훈련기간도 짧았다. 자연히 수비 조직력에서 부족함이 있다.


대표팀으로선 선택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골밑과 외곽을 모두 막긴 힘들다. 일단 하다디가 골밑으로 올 때는 도움수비를 통해 골밑을 강화하고 상대적으로 외곽슛을 내주는 수비도 방법일 수 있다. 초반 이란의 슛 적중률을 간을 보는 것이다.


하다디는 자유투라인 부근에서의 중거리슛도 상당히 정확하다. 최대한 오픈찬스를 주지 않고 손을 뻗어 하다디의 시야를 방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곽일변도 공격 탈피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3점슛 비중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경기당 2점슛 시도 개수가 35.1개이고, 3점슛 시도개수가 28.9개나 된다. 2점슛과 3점슛 시도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 다행히 정확도는 높은 편이다. 3점슛 성공률이 37.1%에 달한다.


하지만 이란과의 경기에서 장점인 3점슛이 터지지 않았다. 21개를 던져 5개를 넣는데 그쳤다.


3점슛 위주의 공격은 한계가 있다. 이번 대회 같은 장기 레이스에선 체력이 떨어질수록 3점슛의 정확도도 떨어진다. 더군다나 단순한 공격패턴으로 이란의 수비를 뚫기는 힘들다. 어느 정도 페인트존에 공이 들어갔다 나와야 하는데 공 투입 자체가 안 됐다. 너무 외곽에 공이 편중됐다는 것이다.


외곽일변도의 공격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 상대에게 다른 옵션이 있다는 걸 알려야 수비도 흔들릴 수 있다.


이라크전에서 보였듯 이승현은 상당히 좋은 슛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5~6m 정도 거리에선 슛 정확도가 상당히 좋다. 이승현과 미드레인지 게임을 많이 하며 상대 수비를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특히 하다디가 막는 김종규나 최부경 역시 중거리슛 찬스가 나면 주저하지 말고 슛을 던져야 한다. 그래야 하다디를 끌어낼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이란이 우리보다 한 수 위에 있는 것은 맞다. 한국이 이란에 진다고 해도 크게 실망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이번 대회는 세계대회 출전권이 걸려 있지 않다. 내년 아시안컵에서 지역별 출전권의 비중이 걸려 있는 정도라고 한다. 우리는 결승에 진출하면서 동아시아팀의 자존심을 충분히 세웠다.


그렇다면 승패보다 중요한 것을 얻어야 한다. 이번 대표팀은 처음 선발된 젊은 선수들이 많다. 이들이 이란 같은 강팀과 결승전이라는 큰 경기에서 자신감을 쌓아야 한다.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이란을 상대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팀은 허재 감독을 전임감독으로 선임하며 3년을 약속했다. 내년 아시안컵, 그리고 2019년 월드컵 출전이 목표다.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이번 챌린지를 마무리하는데 의미를 둬야 할 것이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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