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바꾼 시카고, 버틀러의 시대는 성공할까?

양준민 / 기사승인 : 2016-09-20 2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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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올 여름 시카고 불스는 데릭 로즈(뉴욕)와 결별을 선언, 지미 버틀러(27, 201cm)를 앞으로 팀을 이끌 간판스타로 낙점했다. 또, 시카고는 로즈와 더불어 파우 가솔(샌안토니오), 조아킴 노아(뉴욕) 등 주축선수들 대부분을 팀에서 내보냈다. 그야말로 이제는 그간 수많은 희노애락을 함께 했던 로즈 시대의 종언을 선언, 버틀러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카고를 만들겠다는 굳은 의지표명이었다.

버틀러 역시도 한 때 트레이드 블록에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그 입지가 매우 불안했다. 지난 시즌 프레드 호이버그 감독과 불화설도 트레이드 루머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결국 시카고는 버틀러를 지키기로 결정했다. 뒤를 이어 시카고는 그와 함께 팀을 이끌어 줄 두 명의 노장, 라존 론도와 드웨인 웨이드를 팀으로 데려왔다. 올 여름 론도와 시카고는 2년간 2,200만 달러에, 웨이드와 시카고는 2년간 4,750만 달러에 각각 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 제대로 된 로스터를 꾸려본 적이 드물 정도로 부상악령은 계속해 시카고의 발목을 붙잡았다. 이로 인해 시카고는 ‘리더십 부재’라는 또 다른 어려움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시카고의 2015-2016시즌에 대해 “로즈와 노아 등 주축선수들이 계속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시카고는 리더십 부재로 팀이 어려울 때마다 난관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했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웨이드와 론도, 흔들리는 시카고호를 붙잡아줄까?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시카고는 지난 시즌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론도와 웨이드, 두 명의 백전노장들을 영입했고 이들의 경험과 리더십은 시카고 어린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서로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한 두 선수가 코트 위에서 함께 뛸 때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낼지는 의문이다. 현재로선 다음시즌 시카고는 론도와 웨이드가 백코트진을 이루고 버틀러가 주전 스몰포워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 선수 모두 업-템포 농구에 능한 선수들이라 빠른 템포의 공격농구를 추구하는 호이버그 감독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이라는 점에선 이견이 없다. 다만, 문제는 세 선수 모두 ‘외곽슛 부재’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세 선수 중 3점슛 성공률 4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는 상황. 이는 분명 코트 위 공간을 활용함에 있어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론도의 경우, 2014-2015시즌의 부진을 딛고 2015-2016시즌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론도는 정규리그 72경기 출장 평균 11.9득점(FG 45.4%) 6리바운드 11.7어시스트를 기록, 어시스트 1위를 탈환하며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3점슛 성공률 역시 평균 36.5%(평균 0.9개 성공)을 기록, 데뷔 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크게 영양가는 없었다.

기본적으로 론도는 경기조율이나 패싱력에 있어선 NBA 어느 포인트가드에게 뒤지지 않는다. 전성기 시절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창의성과 패스만으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던 론도였다. 하지만 그에 반해 슛이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론도의 커리어-평균 3점슛 성공률은 28.9%(평균 0.9개)다.

또한, 시카고는 올 여름 앞서 언급했듯 인사이드진에 대수술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로빈 로페즈를 영입, 주전센터로 활용할 예정이지만 그는 공격보단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이는 빅맨과 2대2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론도에겐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도 美 현지 언론들은 “현재 시카고엔 론도와 호흡을 맞출 빅맨들의 기량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이유로 시카고에 합류한 론도의 결정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美 야후스포츠 등 일부 전문가들 역시도 론도의 시카고행에 대해 “론도에게 있어 시카고행은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는 기사를 기재하는 등 론도가 시카고로 향한 것을 다소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새크라멘토 시절 론도가 부활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리그 최고의 센터, 드마커스 커즌스와 함께 했기 때문이었다.

현재 시카고는 다음시즌 로페즈와 니콜라 미로티치를 중심으로 타지 깁슨, 바비 포티스, 크리스티아노 펠리시오 등이 인사이드진을 이룰 전망이다. 다만, 깁슨의 경우 호이버그 감독과 불협화음을 내며 계속해 트레이드 블록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그 입지가 매우 불안한 상황. 만약, 포티스와 펠리시오가 계속해 성장을 거듭한다면 깁슨과 시카고의 동행은 2016-2017시즌 도중 끝이 날지도 모르겠다.

다시 론도의 이야기로 돌아와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또 다른 부분은 바로 ‘론도의 괴팍한 성격’이다. 론도는 댈러스 매버릭스 시절 물론 부상 후유증의 여파도 있었지만 릭 칼라일 감독의 불화가 원인이 되며 부진에 빠졌었다. 반면, 자신의 개성을 존중해준 조지 칼 감독 밑에선 그 기량을 마음껏 발휘, 부활에 성공했다. 이제 NBA 감독 2년차를 맞이한 호이버그는 아직 선수들을 다루는 측면에서 그 능력이 많이 부족한 감독이다. 그렇기에 호이버그가 론도를 어떻게 다룰지도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부분.

그 예로 2015-2016시즌 시카고는 한 때 버틀러와 호이버그 감독의 불화설로 인해 팀 분위기가 말이 아닌 적이 있었다. 그렇기에 호이버그 감독 역시도 칼라일 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론도와 관계를 원만하게 풀어나가지 못한다면 다음시즌도 그는 2015-2016시즌의 실패를 또 한 번 경험, 지난 시즌 막판 피어올랐던 경질설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 웨이드도 커리어-평균 28.4%(평균 0.5개)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5-2016시즌에도 웨이드는 3점슛 성공률 평균 15.9%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시도가 평균 1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사실상 웨이드는 지난 시즌 3점슛을 던지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전성기 시절 웨이드에게 3점슛은 필요가 없었다. FLASH라는 별명이 어울릴 정도로 NBA 역사상 어떤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돌파 능력과 마무리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중거리슛 역시 비교적 정확해 3점슛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3점슛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웨이드가 커리어-평균 23.7득점(FG 48.8%)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도 어느덧 34살의 노장이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무릎부상으로 인해 그 기량과 운동능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 시즌 평균 19득점(FG 45.6%) 4.1리바운드 4.6어시스트를 기록, 팀 내 득점 1위를 달리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웨이드는 무릎부상 재발방지를 위해 시즌 도중에도 부단히 노력했다. 돌파를 주무기로 하는 웨이드에게 무릎부상은 그 어느 선수보다 치명적이었다.

웨이드는 르브론 제임스가 마이애미 히트에 있던 시절, 자신이 중심이 아닌 공격전술을 경험해봤다. 당시 웨이드는 돌파보단 컷인 등 볼이 없는 움직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웨이드 스스로도 고향 시카고로 돌아온 소감으로 “시카고는 이제 엄밀히 버틀러의 팀이다. 나는 그가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돕겠다”고 말하며 버틀러의 조력자가 될 것을 표했다.

론도 역시도 보스턴 셀틱스 시절, 빅3의 조력자로 자신이 중심이 아닌 공격전술을 경험한 적이 있어 자신이 시카고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지 어느 정도 알고는 있을 것이다. 다만, 두 선수 모두 몬타 엘리스(인디애나)와 고란 드라기치(마이애미) 등 볼을 들고 하는 플레이에 능한 선수들과 공존에 실패한 경험들이 있어 향후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계속해 지켜봐야 할 것이다.

웨이드, 론도뿐만 아니라 버틀러까지도 공을 들고 하는 플레이에 능하고 돌파를 선호하는 선수다. 무엇보다 이들은 모두 공을 가지고 있을 때가 가장 위력적인 선수들이다. 특히나 버틀러는 지난 시즌도 여전히 볼 소유에 대한 강한 욕심을 보이며 로즈와 공존에서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따라서 호이버그 감독으로선 이 셋의 공격지분을 나누는데 꽤나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지금의 웨이드와 론도는 수비가 그리 강한 선수들이 아니다. 이는 다음시즌 인사이드를 책임질 로페즈에게 큰 부담을 안겨줄지도 모른다. 미로티치도 수비와 보드장악력보단 외곽 공격성향이 두드러지는 스트레치형 빅맨이다. 다음시즌 시카고 주전라인업은 론도-웨이드-버틀러-미로티치-로페즈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 라인업에서 사실상 미로티치를 제외하고 외곽슛을 던져줄 선수가 없다는 점이 또 하나의 문제다. 2015-2016시즌 시카고는 평균 7.9개(3P 37.1%)의 3점슛을 성공, 성공개수 전체 20위를 기록하는 등 외곽화력에서 전반적으로 빈약한 모습을 보였다. 어쩌면 올 시즌은 이보다 더 낮은 수치를 기록할지도 모르겠다.

외곽슛과 공간 활용을 중시하는 공격농구를 선호하는 호이버그 감독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도 무척이나 궁금한 부분. 미로티치는 2015-2016시즌 66경기 출장 평균 11.2득점(FG 40.7%) 5.5리바운드 3P 39%(평균 2개 성공)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가솔이 있어 미로티치는 인사이드에서 큰 부담 없이 자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필자 개인적으로 이를 타개할 해결책 중 하나는 바로 웨이드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버틀러를 본래 자리인 슈팅가드로 기용하고 3점슛에 일가견이 있는 덕 멕더멋을 스몰포워드로 올리는 방안이다. 멕더멋은 2015-2016시즌 평균 42.5%의 3점슛 성공률(평균 1.4개 성공)을 기록했다. 최종기록은 81경기 출장 평균 9.4득점(FG 45.2%) 2.4리바운드.

데뷔 후 줄곧 주전으로 뛰어온 웨이드와 웨이드 팬들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충격일 수는 있다. 그러나 웨이드도 어느덧 34살의 노장선수로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나이다. 특히나 앞서 언급했듯 웨이드의 무릎부상은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이 되었다. 웨이드 개인에게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것이 조금 더 오랫동안 선수로서 코트에 남아있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팀으로서도 리빌딩을 2016-2017시즌 키워드로 잡은 거라면 어린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옳은 선택일 것이다.



▲버틀러, 그는 끝까지 시카고의 간판으로 남을 수 있을까?

오프시즌 시카고발 트레이드 폭풍우 속에서도 버틀러는 결국 살아남았다. 하지만 그 역시도 여전히 잠재적인 시카고 트레이드 블록에 올라있는 것만은 변함이 없다. 협상이 결렬됐지만 보스턴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등 다수의 팀들이 여전히 버틀러에게 큰 관심을 표명,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나 호이버그 감독과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또한, 2017 NBA 신인드래프트는 2016 NBA 신인드래프트와 달리 조쉬 잭슨, 해리 자일스 등 뛰어난 유망주들이 비교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어차피 리빌딩 버튼을 누른 시카고로선 버틀러를 매물로 2017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노려보는 것도 충분히 걸어볼만한 도박이다. 실제로도 올 여름 우승에 도전하려는 몇몇 팀들이 이미 미래의 신인지명권을 주 매물로 삼아 버틀러의 영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2011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30순위로 시카고에 입단한 버틀러는 최근 2시즌 동안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주며 시카고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2014-2015시즌에는 평균 20득점(FG 46.2%)을 기록,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20득점을 돌파하며 기량발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도 버틀러는 67경기 출장 평균 20.9득점(FG 45.4%) 5.3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로즈를 밀어내고 명실상부 시카고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특히나 2015-2016시즌 올해 1월에만 평균 24.9득점(FG 46%) 5.8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기록, 여러 차례 팀을 위기에서 구하며 많은 시카고 팬들로부터 ‘마이클 조던의 재림’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특히나 1월 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토론토 랩터스와 홈경기에서 후반에만 40득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날 버틀러는 전반에 단 2득점을 올리는데 그치며 부진했지만 후반에만 무려 40득점을 기록하며 조던을 밀어내고 구단 역사 중 하나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기는데 성공했다. 버틀러는 시카고 구단 역사상 후반에만 40득점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로 그 이름을 올림과 더불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로 등극,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종전 기록은 1988-1989시즌 조던이 밀워키 벅스를 상대로 기록했던 39득점이었다. 이날 경기 버틀러의 최종기록은 42득점(FG 65.2%) 4리바운드 5어시스트. 특히, 자유투를 11개를 얻으면서 무려 10개나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하는 등 이날 버틀러의 경기력은 소위 말해 되는 날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2월 6일 열린 덴버 너기츠와 경기에서 왼쪽 무릎을 다치며 잠시 전력에서 이탈. 부상악령에 시달리며 버틀러는 시즌 막판까지 기복 있는 경기력을 이어갔다. 버틀러는 부상 전까지 평균 22.4득점 5.2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었다. 수비에서도 버틀러는 엄청난 영향력을 선보이며 시카고의 대체 불가한 자원으로 성장했다.

그렇기에 버틀러의 부상공백은 무척이나 뼈아팠다. 다행히도 시카고는 버틀러가 빠진 사이 로즈가 평균 21.9득점(FG 43.9%) 5.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쳐준 덕분에 5할에 가까운 승률을 올리며 시즌 끝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이후 부상에서 돌아온 버틀러는 3월 한 달 평균 15.7득점(FG 42.2%) 5.4리바운드 5.1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 그치는 등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에이스가 부진하자 시카고 역시도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결국 2015-2016시즌 42승 40패, 5할 승률이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동부 컨퍼런스 9위로 시즌을 마감, 아쉽게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다행히 무릎부상의 악령에서 벗어난 버틀러는 올 여름 미국대표팀에 합류, 2016 리우올림픽에서 8경기 전경기에 출장하며 평균 5.6득점(FG 34.2%) 2.5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 미국의 15번째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일조하기도 했다. 다만, 볼이 없는 움직임에서 아직은 미흡한 모습을 보인 것은 옥에 티로 남았다.

2015-2016시즌 버틀러가 남긴 최종기록으로만 본다면 그는 아직 한 팀의 에이스를 맡기엔 조금은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1월에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한 팀의 에이스로서 손색이 없다. 다만, 이미 수차례 언급했듯 이 모두가 론도, 웨이드와 어떻게 공격지분을 효율적으로 나누는지에 따라 달렸다. 버틀러 개인에게나 시카고 구단에게도 이는 큰 숙제로 떠오를 전망.

그리고 이는 또한 다음시즌 버틀러가 시카고의 진정한 간판으로 우뚝 설수 있을지를 결정할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만약, 버틀러가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트레이드 가치가 가장 높은 지금, 시카고로선 트레이드라는 냉정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 이제는 성장을 마친 버틀러가 오프시즌 얼마나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다음시즌 시카고의 성적과 미래를 좌우하게 되었다.



▲시카고 영건들, 팀의 미래에 빛을 밝혀줄까?

시카고는 2016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4순위로 덴젤 발렌타인을 선발, 가드진을 보강했다. 발렌타인은 이번 2016 서머리그 결승에서 위닝샷을 성공시키면서 팀에 우승을 안기기도 했다. 슈팅가드인 발렌타인은 경기조율과 득점력을 모두 갖춘 선수로 2015-2016시즌 벤치멤버로 활약할 전망. 다만, 발렌타인은 무릎부상 경력이 있는 등 부상이 잦은 선수다.

그는 대학에서 보낸 4년 동안 통산 3점슛 성공률이 40%가 넘을 정도로 슛에 일가견이 있다. 또한 볼 핸들링과 패싱력도 좋아서 경기조율까지 어느 정도 가능한 선수다. 당장은 웨이드라는 큰 산이 있기에 주전라인업에 자기 이름을 올리기 힘들겠지만 미래를 본다면 시카고로선 만족할만한 선택을 했다는 평가다.

시카고는 또한 2라운드에서 48순위로 독일 출신의 폴 집서를 지명했다. 집서는 3점슛과 수비력이 출중한 전형적인 3&D유형의 선수다. 다만, 스스로 슛을 만드는 1:1 능력이 없다는 점이 약점. 전문가들은 그에게 “스타가 될 잠재력은 없지만 향후 NBA 커리어를 이어나갈 롤 플레이어로써 잠재력은 충분히 가지고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렇게 시카고는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쏠쏠하게 보강에 성공, 신인드래프트의 숨은 승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시카고는 데뷔 2년차를 맞이하게 될 포티스와 펠리시오, 新 골밑듀오가 2016 서머리그에서 연일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붕괴된 시카고 인사이드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2015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22순위로 시카고에 입단한 포티스는 2015-2016시즌 62경기 출장 평균 7득점(FG 42.7%) 5.4리바운드를 기록, 성장가능성을 보여줬다.

서머리그에서 포티스는 전문가들로부터 “1년 사이 보드장악력이 훨씬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티스는 골밑에서 전투적인 모습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로 인해 많은 전문가들이 “현재 포티스의 성장세라면 올스타가 없는 다음시즌 시카고 주전 빅맨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상하기도 했다. 결승에서도 포티스는 26점 10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6개) 4스틸을 기록, 팀 우승에 일조했다.

포티스는 이번 2016 서머리그에서 7경기 평균 17.3점(FG 49%) 9.4리바운드 1.4스틸을 기록했다. 빅맨임에도 불구하고 기동력과 3점슛이라는 자신만의 무기를 갖춘 포티스는 이번 서머리그에서 내·외곽을 넘나드는 득점력으로 상대팀 빅맨들을 압도, 서머리그 최고의 빅맨으로 떠올랐다. 특히나, 기동력을 앞세워 속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업-템포 농구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가드들과 펼치는 2대2 플레이도 깔끔했다.

빅맨과 2대2 플레이에 강점을 보이는 론도로선 이런 포티스의 성장세가 무척이나 반가울 수밖에 없다. 포티스에게도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인 론도가 뿌려주는 양질의 패스는 득점력 향상과 성장에 큰 축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수에게 있어 자신과 잘 맞는 선수와 환경에서 뛰는 것만큼 축복받은 일은 없다. 특히나 포티스와 같이 성장이 필요한 어린선수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다.

시카고로서도 개막까지 어느덧 한 달여라는 시간이 남은 지금 포티스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준다면 그보다 더 기쁜 소식이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시카고 구단으로선 이번 트레이닝캠프에서 론도와 포티스의 만남을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1년 전 프리시즌 당시 케빈 가넷의 트래쉬 토크를 듣고 프로의 매운맛을 경험했던 어리버리 신인이 어느새 성장을 거듭, 시카고를 떠받칠 든든한 기둥으로 성장한 것이다.



포티스의 짝궁, 펠리시오도 2016 서머리그에서 포티스와 인사이드에서 찰떡궁합을 과시, 시카고 관계자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언드래프티 출신의 펠리시오는 지난해 11월 D-리그에서 NBA로 올라왔다. 당시 펠리시오는 가솔, 깁슨 등 팀 내 쟁쟁한 선배들에게 밀려 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 시카고는 서서히 플레이오프 진출이 멀어지자 어린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시작, 이에 펠리시오도 경기에 나서며 조금씩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알렸다. 이렇게 기회를 잡은 펠리시오는 수비와 리바운드 등 팀의 궂은일을 몸소 도맡으며 두각을 드러냈다. 펠리시오의 활약이 있어 가솔도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208cm, 125kg에 이르는 단단한 신체조건을 앞세워 골밑에서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등 펠리시오는 시카고 골밑의 마당쇠로 거듭났다. 또한, 안정적인 슈팅능력을 보유한 펠리시오는 4월에만 평균 19.4분 출장, 7.9득점(FG 58.8%)을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도 그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그리고 펠리시오는 2016 서머리그에서 전경기 선발로 출장, 평균 11.4득점 6.3리바운드 기록하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저돌적인 몸싸움과 궂은일로 파트너인 포티스가 공격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등 한 마디로 보이지 않는 기록이 돋보였던 펠리시오였다. 펠리시오의 보이지 않는 활약 덕분에 포티스는 서머리그 MVP투표에서 2위에 오를 수 있었다.

이번 서머리그를 통해 포티스와 펠리시오, 두 선수 모두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중·장거리 슈팅능력이 있어 하이포스트에서 공격 역시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시카고의 미래가 될 두 선수는 이번 서머리그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경기를 지켜보던 호이버그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는 후문.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이들의 조합은 시너지효과를 냈다.
펠리시오의 경우 이번 2016 리우올림픽에 브라질대표팀으로 참가, 세계 정상급 빅맨들과 기량을 겨루었다. 그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조별예선 5경기에 모두 나서며 평균 3득점(FG 50%) 3.4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이번 올림픽출전은 앞으로 그의 성장에 있어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솔과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스페인전에서는 7득점(FG 66.7%) 2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 가솔에게 자신이 성장했음을 몸소 보여주기도 했다.



로즈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팀에 합류하게 된 제리안 그랜트의 2년차 시즌도 충분히 기대된다. 호레이스 그랜트의 조카로 한국 팬들에게 잘 알려진 그는 삼촌이 입던 시카고의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농구집안의 가업을 잇게 되었다. 그랜트는 형제들 모두가 농구선수를 직업으로 갖고 있다. 그랜트는 뉴욕 닉스 소속으로 2015-2016시즌 평균 5.6득점(FG 39.4%) 2.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랜트가 합류할 당시 시카고의 단장 가 포먼은 “그랜트의 합류는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한 장을 얻은 것과도 같다. 그의 합류는 우리에게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랜트가 2015-2016시즌에 남긴 기록을 본다면 포먼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016-2017시즌 그랜트가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2015-2016시즌 뉴욕은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고집, 이제 막 NBA로 올라온 신인선수가 단기간에 이 시스템에 적응하기란 애초부터 무리였다. 무엇보다 그랜트는 업-템포 농구와 2대2 플레이에 능한 선수다. 사실상 그랜트는 뉴욕에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셈이다.

시즌 막판 그랜트는 커트 램비스 감독대행 체제에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호세 칼데론을 대신해 주전 포인트가드로 활약, 평균 30.4분이라는 많은 출전시간을 보장받은 그는 4월 한 달에만 평균 14.5득점(FG 49.3%) 3.7리바운드 3.7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이번 서머리그에서도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바탕으로 결승전 MVP에 뽑히는 등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던 그다. 전문가들은 “그랜트가 2년차가 되면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무엇보다 뉴욕에 비해 시카고는 그랜트가 편하게 뛸 수 있는 환경이기에 그의 2년차가 무척이나 기대된다”는 말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랜트는 서머리그 결승에서 24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시카고의 관계자들은 당장 다음시즌 그랜트가 팀의 핵심멤버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팀의 두 번째 포인트가드로서 꾸준히 제 역할을 다해준다면 언젠가는 충분히 시카고의 핵심멤버가 되어줄 것이라 기대하는 눈치다. 시카고는 올 여름 그랜트와 론도말고 포인트가드 포지션에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뛰던 아이제이아 캐넌을 영입했다.

캐넌은 2015-2016시즌 평균 11득점(FG 36%) 2.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비록 183cm의 단신이지만 캐넌은 지난 시즌 평균 36.3%(평균 2.3개 성공)를 기록할 정도로 외곽슛에 일가견이 있고 끈질긴 수비가 돋보이는 선수다. 이로써 시카고는 다가오는 시즌 론도-그랜트-캐넌으로 이어지는 포인트가드 라인업을 구성하게 되었다.

다시 그랜트의 이야기를 시작하면 서머리그 내내 어린선수들의 경기력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모든 경기를 관람했던 호이버그 감독 역시도 그랜트의 경기력에 매우 흡족해했다는 후문. 시카고가 올 여름 애런 브룩스와 재계약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이유도 바로 그랜트에 대한 기대감이 일정부분 작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3년차와 4년차 선수들의 약진도 기대된다. 우선, 올해로 NBA 3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된 멕더멋은 지난 시즌 초반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시카고 팬들을 실망시켰다. 하지만 후반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시카고 포워드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멕더멋은 후반기에만 평균 11.4득점(FG 47.6%)을 기록, 전반기 평균 8.3득점(FG 43.5%)을 기록한 것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멕더멋은 호이버그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호이버그 감독은 외곽슛이 좋은 선수를 선호한다. 멕더멋은 2015-2016시즌 평균 42.5%(평균 1.4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필자가 맥더멋을 주전 스몰포워드로 추천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외곽슛이라는 옵션을 갖춘 멕더멋이 코트에 있다면 시카고로선 공격옵션에 다양성을 더함과 함께 공간을 활용하는 효율성도 덩달아 높아질 것이다.

멕더멋은 대학시절 파워포워드와 스몰포워드를 오고 갔다. 그로인해 인사이드 수비까지도 가능하다. 다만,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 것은 함정이다. 또한 느린 스피드도 멕더멋의 약점으로 자주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난 시즌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준 멕더멋에게 충분한 출전시간만 보장해준다면 아마 그는 빠른 시일 내에 팀의 중추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토니 스넬은 지난 시즌 계속된 잔부상에 시달리며 성장세가 주춤했다. 그로인해 시즌 도중 새크라멘토 킹스로 갈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지만 결국 시카고는 스넬을 지키기로 결정했다. 운동능력이 좋고 슈팅능력이 안정적인 스넬 역시도 시카고 스윙맨 라인업에 힘을 보태주기에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선수다. 스넬의 2015-2016시즌 기록은 평균 5.3득점(FG 37.2%) 3.1리바운드. 커리어-평균 35.1%(평균 0.9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스넬은 슈팅력이 안정적이다.

美 현지 언론들은 현재 다음시즌 시카고의 부족한 외곽화력을 책임져 줄 자원으로 멕더멋과 함께 스넬을 꼽고 있다. 투쟁적인 수비가 돋보이는 스넬에게 언론들은 시카고 백코트진에 에너지를 불어넣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계속해 보내고 있는 상황. 실제로도 스넬은 2015-2016시즌 수비효율성 수치를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수치에서 97을 기록할 정도로 수비효율성이 좋은 선수다.

특히나 전문가들은 다음시즌이야말로 스넬이 시카고의 핵심멤버로 우뚝 설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스넬의 지치지 않는 체력과 활동량이 시카고가 로테이션을 활용함에 있어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주장하며 “다음시즌이야말로 3&D선수로서 스넬의 잠재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스넬은 내년 여름 제한적 FA자격을 얻게 된다. 그렇기에 스넬로서도 2015-2016시즌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자신의 몸값을 조금이나마 올리기 위해선 2016-2017시즌의 선전이 꼭 필요하게 되었다.

시카고는 로즈와 함께 앞서 언급했듯 영욕의 세월을 함께 해왔다. 로즈 개인도 정규리그 최연소 MVP를 기록하는 등 그간 시카고가 로즈였고 로즈가 곧 시카고였다. 그런 시카고가 이제는 로즈라는 한 시대를 마감하고 버틀러라는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하지만 버틀러의 시대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아직은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나도 많아 보인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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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민 양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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