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이러다 고려대가 지는 거 아냐?” 경기 막판 이런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단국대가 대학최강 고려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26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6 남녀대학농구리그 4강 플레이오프 고려대와 단국대의 경기.
이날 경기는 대학 최강 고려대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주전센터 이종현이 빠지긴 했지만, 강상재, 최성모, 김낙현, 정희원, 여기에 박준영, 박정현까지 호화라인업을 자랑하는 고려대의 전력이 객관적으로 더 우세했기 때문.
경기 초반만 해도 고려대의 일방적인 우위로 흘러가는 듯 했다. 고려대는 강상재가 제공권의 우위를 앞세워 단국대의 골밑을 집중 공략했다. 반면 단국대 선수들은 앞선과 패스 과정에서 실책을 하며 초반 기선을 뺏겼다.
하지만 1쿼터 후반부터 선수들이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도현과 홍순규과 골밑에서 전투적인 모습을 보였고, 전태영의 외곽 득점이 터졌다. 2쿼터 야금야금 점수차를 좁힌 단국대는 3쿼터 결국 역전을 만들며 결과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전태영이 점프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외곽 득점을 이끌었고, 하도현은 속공 마무리와 골밑 득점을 보탰다. 권시현의 득점까지 성공되는 등 선수들의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모습이었다.
4쿼터 고려대의 추격 속에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받았다. 4쿼터 막판까지 단국대가 앞서가고 고려대가 추격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이러다 단국대가 고려대라는 ‘대어’를 낚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고려대의 저력이 만만치 않았다. 박정현이 골밑에서 자유투를 얻어내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단국대도 하도현의 득점으로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고려대는 파울작전에 의한 자유투를 김낙현이 성공시키며 리드를 점했다. 종료 직전 2점 뒤지고 있던 단국대는 임현택이 3점슛을 시도했지만 무위로 돌아가며,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날 경기로 단국대의 이번 시즌은 막을 내렸다.
비록 졌지만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한 경기였다. 강호 고려대를 상대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단국대는 올 해 대학리그 사상 팀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단국대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를 5위로 마쳤다. 단국대의 지난 시즌 성적은 8위였고, 역대 최고 성적은 7위다. 플레이오프 최고 성적도 지난 시즌 오른 6강 진출이다. 늘 중하위권에 전전했던 단국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정규리그 5위로 4강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대학 최강인 고려대를 당황케 하는 경기력을 선보인 것.
또 하나 희망적인 것은 단국대가 올 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팀이라는 것이다. 단국대는 현재 4학년이 없다. 주축인 하도현, 전태영, 홍순규가 3학년, 권시현, 원종훈이 2학년이다. 주축선수들이 4, 3학년이 되는 내년이 더 강력한 전력을 뽐낼 전망이다.
단국대 석승호 감독은 “올 해 처음으로 5위를 했는데, 선수들이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다. 정규리그 막판에 이길 경기를 진 적도 있었는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내년엔 더 좋은 전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국대의 주축은 파워포워드 하도현과 슈팅가드 전태영이다. 아시아-퍼시픽 대표팀에 선발된 하도현은 파워포워드로서 좋은 기동력과 적극적인 골밑 공격이 강점이다. 이날도 팀 최다인 25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하도현은 경기 후 많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역전했을 때 더 벌렸어야 했는데, 실책이 나오고,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결정적일 때 내가 실수를 해서 아쉽다. 이번 플레이오프 준비를 많이 했다. 그래도 부담 없이 하자고 한 게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 같다. 내년엔 더 열심히 할 생각이고 선수들 부상만 없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전태영은 고감도 외곽슛을 뽐내며 이날 3점슛 3개 포함 23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풀업 점프슛과 페이드어웨이슛 등 공중에서 바디밸런스가 상당했다.
“고려대랑 할 때는 늘 아쉬움이 남는다. 고려대 선수들이 확실히 이기는 법을 아는 것 같다. 오늘은 전반보다 후반에 더 집중력이 좋았던 것 같다. 우리 팀의 내년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은데, 올 해보다는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남은 전국체전도 잘 마쳐야 하고, 동계훈련을 잘 해서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인 단국대. 그들은 올 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팀이다. 다음 시즌 단국대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궁금하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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