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대학무대에서 날고 기던 자릴 오카포(20, 211cm)에게도 NBA 데뷔시즌은 만만치 않았다. 2015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입단한 오카포는 항상 승리의 기쁨을 맛봤던 대학시절과 달리 2015-2016시즌 좀처럼 패배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패배의 스트레스를 못 이긴 나머지 폭행사건을 일으키는 등 구설수에 오르며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라이벌 칼-앤써니 타운스가 승승장구했던 것과 달리 오카포는 오프시즌에도 끊임없이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보스턴 셀틱스 등 다수의 구단들이 오카포의 영입에 군침을 흘리는 것으로 보아 그는 여전히 한 팀을 이끌어줄 매력적인 유망주임에 틀림없다.
2015-2016시즌 오카포는 53경기 평균 30분 출장 17.5득점(FG 50.8%) 7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만 본다면 충분히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하지만 대학시절부터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력과 보드장악력에서 문제를 보이며 약점을 드러냈다. 그나마 수비적인 문제는 수비력에 강점이 있는 널린스 노엘과 짝을 이루며 보완될 수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공격에선 좋지 않은 호흡을 보였던 것은 옥에 티.
전반기에 오카포는 타운스와 더불어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뉴욕)와 함께 강력한 신인왕후보로 거론되었다. 하지만 포르징기스와 오카포는 부상과 체력저하에 시달리며 2016 NBA 신인왕을 타운스에게 내줬다. 이렇게 타운스가 성장세를 보이며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준 것도 오카포에게는 큰 스트레스였을 것이다. 반면, 2015-2016시즌 오카포는 그 성장세가 조금 더딘 모습이었다. 두 선수의 비교는 둘이 은퇴하는 날까지 앞으로도 계속해 이어질 것이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오카포는 평균 20.3득점(FG 63.4%)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에서 물이 오른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 수비에서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도 시즌이 거듭될수록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대2 수비에선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 오카포는 후반기 무릎부상으로 인해 조기 시즌아웃이 되며 단 6경기 출장에 그쳤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데뷔 시즌을 마친 오카포는 2015-2016시즌 NBA 올-루키 퍼스트 팀에 선정됐다. 그리고 오프시즌 오카포는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력을 보강하기위해 고된 훈련들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카포는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던 나의 무릎은 완쾌됐다. 무엇보다 다음시즌은 노엘, 조엘 엠비드와 출전시간을 경쟁해야한다. 그들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올 여름 약점인 수비력을 보강하는데 힘썼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올 여름 오카포는 USA 셀렉트팀에 선정, 리우올림픽대표팀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이는 오카포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이에 오카포는 “올 여름 USA 셀렉트팀에 선정돼서 매우 흥분된다. 리그 최고의 선수들과 감독과 함께 훈련할 수 있어 무척이나 기쁘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최근 오카포는 개인훈련도중 발목을 다쳤다. 다행히도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브렛 브라운 필라델피아 감독이 오카포의 부상소식을 듣고 크게 놀랐다는 후문.
이렇게 다가올 2년차 시즌에 맞이할 생존경쟁을 준비하고 있는 오카포에겐 경쟁자들보다 확실한 자신만의 무기가 있다. 바로 ‘공격력’이다. 오카포는 대학시절부터 완성도 있는 공격력으로 많은 구단관계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공격기술완성도만큼은 프로선수들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던 오카포였다.
대학시절 오카포는 평균 17.1득점(FG 66.4%)을 기록했다. 2015-2016시즌 몇몇 전문가들은 “공격에서 오카포에게 많은 기회를 주었지만 그는 수많은 기회들을 살리지 못했다”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나마 오카포가 기본적으로 공격에서 그 정도의 재능이 있었기에 그 기록들을 낼 수 있었던 것이다. 기회를 줘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선수들도 수두룩하다.
반면, 오카포와 달리 엠비드나 노엘, 두 선수는 공격보다 수비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들이다. 노엘은 2015-2016시즌 67경기 평균 11.1득점(FG 52.1%) 8.1리바운드 1.5블록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수비에서 노엘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상황. 엠비드의 경우 최근 에야 부상에서 완쾌, 다음시즌 첫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감각이 떨어 질대로 떨어진 그가 코트 위에서 얼마만큼의 효율성을 보여줄지는 의문이다.
올 여름 필라델피아는 오프시즌 세르지오 로드리게스, 제러드 베일리스 등을 영입해 가드진 보강에 성공, 오카포로선 지난 시즌보다 양질의 패스들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시즌도 오카포는 이쉬 스미스가 팀에 합류한 후 공격에서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현 로스터상 다음시즌 필라델피아의 공격 1옵션은 오카포가 맡을 것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이는 사실상 오카포에게는 필라델피아의 일원으로 남을지 말지를 결정하게 될 마지막 기회인 셈. 오카포로선 자신에게 주어진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단 2시즌 만에 필라델피아를 떠나야 할 것이다.
또한 필라델피아는 2016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벤 시몬스를 지명했다. 이번시즌 필라델피아 주전 스몰포워드는 시몬스의 자리다. 그리고 오카포와 시몬스 두 선수는 2016-2017시즌 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시몬스는 루이지애나 주립대학시절 평균 19.2득점 11.8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다만, 점프슛과 돌파 후 마무리가 부족하다는 점은 약점이다.
하지만 때로는 시몬스가 파워포워드 포지션을 맡으며 센터인 오카포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그렇기에 패싱력이 있는 시몬스와 득점력이 뛰어난 오카포의 호흡도 무척이나 기대되는 부분. 시몬스는 포인트포워드로 성장이 기대될 정도로 패싱력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또한 속공상황에선 시몬스가 포인트가드의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언급했듯 시몬스에 이어 그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조엘 엠비드가 이번시즌 데뷔전을 가질 예정이다. 엠비드는 2014 NBA 신인드래프트 3순위로 입단했지만 그간 부상악령에 시달리며 아직 1경기도 뛰지 못했다. 또한 다리오 사리치도 팀으로 복귀했다. 이렇게 인사이드 진영이 복잡해진 필라델피아는 오프시즌 빅맨진 교통정리로 돌파구를 찾으려했다.
하지만 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노엘, 오카포 등을 매물로 수준급 포인트가드들을 원했다. 그러나 결과는 알다시피 필라델피아는 오프시즌 인사이드 교통정리에 실패했다. 다만, 결국 필라델피아의 교통정리는 시즌 도중 단행될 것이다. 그 대상이 누군지만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을 뿐이다.
당장의 성적이 중요하지 않기에 리스트에 올라있는 선수들을 충분히 비교해본 후 트레이드를 결정하겠다는 것이 필라델피아 구단의 생각이다. 최근 샘 힌키 단장이 물러나고 제리 콜란젤로를 구단고문 및 사장으로 임명한 것도 신의 한수. 지난해 콜란젤로가 부임한 이후 필라델피아 구단 운영은 이전보다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힌키 前 단장은 이해할 수 없는 구단운영으로 많은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美 현지 언론들은 현재 오카포의 트레이드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지난해 한 차례 폭행사건으로 구설수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현재로선 오카포의 트레이드가치가 가장 높다는 이유에서다. NBA 다수의 팀들은 오카포의 계약금액이 저렴하다는 점과 공격적인 재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 보스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시카고 불스까지 오카포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상반기 오카포는 NCAA 우승과 더불어 전체 3순위로 NBA에 입성하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이후 오카포의 시간들을 부상과 비난 등으로 녹녹치 않았다. 그리고 올 시즌 오카포는 자신의 남은 커리어를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을 맞이하게 됐다. 현재 필라델피아의 사정을 본다면 오카포가 팀을 떠나는 것이 본인에게 나을 수도 있는 것도 사실. 오프시즌 2년차 시즌 자신에 대한 평가를 바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오카포는 2년차 시즌 위기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2016-2017시즌 오카포의 반전이 기대된다.
# 자릴 오카포 프로필
1995년 12월 15일생, 211cm 123kg, 듀크 대학출신
2015 NBA 신인 드래프트 3순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지명
NBA 올-루키 퍼스트팀(2016) 2015 NCAA 우승, 2012 FIBA U-17 우승, 2013 FIBA U-19 우승
#사진=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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