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서울 삼성 선수단이 송파구 가락중학교를 찾았다. 주장 문태영과 외국선수 마이클 크레익을 비롯, 이시준과 이호현, 이종구 등은 5일, 가락중을 찾아 ‘찾아가는 농구교실’을 개최했다. 이는 농구를 좋아하는 연고지 학생들을 위해 선수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가 농구를 지도하는 재능기부행사다.
가락중은 삼성 홈구장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 중 하나다. 그간 비시즌 동안 수차례 재능기부행사를 진행해왔지만, 여건상 서울보다는 숙소와 인접한 용인에서 더 자주 열어왔다.
그러나 “연고지 팬들을 위한 행사가 있어야 한다”라는 이상민 감독의 어필에 삼성도 행선지를 틀었다. 먼저 관악구청과 연계를 맺어 성보중에서 같은 행사를 진행했다. 가락중은 두 번째 순서였다. 삼성 관계자는 “여건상 힘든 점이 있었다. 선수단 일정 탓에 자주 시행하지 못한 면도 있었다. 앞으로 차츰 횟수를 늘려가겠다”라고 약속했다.
행사는 오후 3시 반부터 시작됐다. 가락중 농구동아리를 포함, 학교 교육과정에서 농구 수업을 듣는 학생들 30여 명이 체육관에 모였다. 경기장에 가도 멀리서 바라 보던 선수들에게 직접 농구를 배운다는 사실에 학생들은 이미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실제로 선수들 등장에 열화와 같은 환호성이 쏟아졌다. 특히 농구동아리 학생들의 함성이 남달랐다. 지난 8월, 2016 서울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 지역 예선에 참가한 이 팀은 결승에서 지면서 본선 진출에 실패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학생들은 선수단과의 호흡을 통해 대회 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날려버리는 듯했다.
가락중 허성필 교사는 “학생들이 강동·송파 대표로 서울시교육감배 예선에 참여했는데, 2등을 거둬 본선 진출하는데 실패했다. 아쉬움을 달래주고자 삼성 농구단이 ‘찾아가는 농구교실’을 시행한다는 소식을 들어 구단에 문의했다. 한 달 전부터 (구단과) 준비를 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서 뿌듯하다. 특히 외국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더욱 기쁘다”라며 학생들의 반응을 전했다.
패스는 김종구, 드리블은 이시준-이호현, 슛은 문태영-크레익이 지도하며 약 30분간 세 팀으로 나뉘어 로테이션으로 진행했다. 선수들의 지도를 받은 학생들은 세 팀으로 나뉘어 연습게임을 가졌다. 이에 앞서 가위바위보를 통해 팀을 이끌 감독부터 정했다. 문태영과 크레익이 가장 먼저 선발되었고, 이종구가 2번째, 3조에서는 이시준, 이호현이 뽑혔다.
가장 치열했던 경기는 첫 대결에서 만난 이시준-이호현, 문태영-크레익 팀의 경기. 선수들의 경기력도 치열했지만, 감독들의 신경전도 만만치 않았다. 이호현은 “자신 있게 던져”, “속공 상황이야”, “센터는 골밑에 자리 잡아야지”라고 외쳤고, 크레익은 작전타임에 학생들을 불러보아 ‘박스 아웃’을 강조했다. “Good job(잘했어)”이라는 격려와 더불어 말이다. 이 경기에서는 추격하던 문태영-크레익 팀이 마지막 공격에서 실책을 범하며 8-9로 이시준-이호현 팀에게 승리를 내줬다.
이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낸 크레익은 “학생들이 나중에라도 오늘 행사를 기억할 수 있게 즐겁게 하려고 했다. 학생들을 보며 내 어릴 시절도 되돌아봤던 것 같다. 나 역시 체육관에서 뛰어 노는 걸 좋아했기에 (학생들에게) 더 재미를 북돋워 주려고 노력했다”라며 학생들과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반면 이호현은 “역시나 학생들은 말을 잘 안 듣는다”라는 반전(?) 소감을 내놓았다. 가장 적극적으로 감독 역할을 하면서 학생들과 친근하게 어울렸기에 던질 수 있었던 농담이었다. 이어 이호현은 비시즌 재능 기부 행사에 대해 “학생들이 내가 가르쳐 줬던 것을 실제 경기에서 시행하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라고 느낀 바를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엄범용 군(14)은 “선수들과 직접 농구를 하니 너무 좋았다. 실제로 ‘선수를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재밌고 효과적으로 농구를 알려주신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약 두 시간가량 진행된 행사는 각 팀의 MVP를 선정하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이종구 팀의 MVP로 선정된 김민준 군(16)은 “기존에 하던 패스를 클리닉을 통해 좀 더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여러 기술을 배워 뜻 깊었던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사진_강현지 기자, 서울 삼성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