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천안/맹봉주 기자] 프로선수 출신 홍세용(28, 184cm)이 다시 한 번 도전한다.
놀레벤트 이글스와 연세대의 8강전이 있던 11일 천안 단국대학교체육관. 놀레벤트 쪽 벤치에 낯익은 선수가 보였다. 지난 시즌까지 부산 kt 유니폼을 입고 프로생활을 했던 홍세용이었다.
군산고-고려대를 나와 원주 동부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홍세용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소속팀 kt와 재계약을 채결하지 못했다. 프로에서의 통산 기록은 총 16경기 출전에 평균 0.63득점. 농구에 대한 꿈을 접을 수 없었던 홍세용은 이후 국내농구 유일의 실업팀인 놀레벤트 이글스에서 운동을 계속했다.
홍세용이 속한 놀레벤트 이글스는 이날 연세대를 91-84로 이겼다. 이변이었다. 전 경기인 조선대전에서 88-59 대승을 거뒀지만 연세대까지 격침시킬 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대학농구 정규리그 준우승 팀이자 플레이오프 우승팀인 연세대는 이날 부상 중인 박인태를 제외한 최정예 멤버로 경기에 임했다.
홍세용은 36점으로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전 후반 각각 18점을 기록할 정도로 기복이 없었다. 팀이 필요로 할 때면 언제든 등장해 득점을 올렸다.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리는 순간, 놀레벤트 선수들은 코트 위로 나와 마음껏 기뻐했다. 20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5스틸 만점 활약을 한 김준성은 땅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했다.
인터뷰를 요청하기 위해 옆에 갔지만 차마 말을 꺼낼 수 없었다. 고개를 돌렸다. 김준성, 김형준 등과 함께 팀 공격을 책임진 홍세용 역시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홍세용에게 “이겼다, 축하한다. 솔직히 연세대가 이길 줄 알았다. 혹시 놀레벤트 선수들은 승리를 예상했나?”라고 물어봤다. 홍세용은 “당연히 예상 못했다. 선수들끼리 열심히만 하자고 말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선수들의 정신력, 슛감, 몸 상태 모두 연세대와 경기하기에 적합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사실 지금 조금의 부상이 있다. 하지만 오늘 한 경기만 보자고 마음먹고 진통제를 맞으며 뛰었다”며 “마지막에 연세대가 반칙작전을 했을 때 우리가 이겼다고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놀레벤트가 보여준 경기력은 흠 잡을 데 없었다. 특히 수비가 인상적이었다. 앞선에서부터 강하게 압박수비를 가했고 상대 빅맨이 공을 잡으면 더블팀 수비를 통해 낮은 높이를 보완했다. 더블팀 이후 선수들이 보여준 후속 움직임도 깔끔했다.
다만 위와 같은 수비는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 가용인원이 많지 않은 놀레벤트이기에 4쿼터 고비가 찾아올 것으로 봤다. 하지만 놀레벤트는 이 고비마저 훌륭히 극복했다. 4쿼터 후반 77-80으로 역전을 당하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금세 경기를 뒤집으며 승기를 잡았다.
홍세용은 “느슨하게 하면 연세대에게 밀릴 거라 생각했다. 조선대전과 마찬가지로 강하게 압박하려고 했다. 연세대가 당황해서 우리가 원하는 경기가 나왔다”며 “사실 걱정이 많았다. 워낙 연습경기 때 몸이 안 올라왔다. 아무래도 우리 팀 선수들이 경기용인가 보다(웃음)”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실업팀이지만 놀레벤트의 훈련환경은 열악하다. 서울과 지방에 있는 체육관을 전전하며 연습경기를 하는 게 훈련의 전부. 홍세용도 “우리 팀은 훈련할 마땅한 체육관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모두 1부리그 대학을 졸업한 선수들이라 어느 정도 농구의 길을 알고 있다. 감독님이 조금만 지시해도 다 알아 듣는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놀레벤트에서 하고 싶던 농구를 이어가고 있는 홍세용. 그는 2016-17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끝나면 프로무대 복귀를 위해 다시 도전할 생각이다. 홍세용은 “이 팀에 들어오기로 마음먹었을 때, 이미 처음부터 다시 하자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오히려 부담이 없었다. 연세대전을 앞두고도 대학생 얘들보다 나이는 많지만 내가 한수 아래라 생각하고 부담 없이 경기에 임했다”며 “이번 정규리그가 끝나면 전 소속팀 kt와 다시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협상이 잘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사진_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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