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맹봉주 기자] “멋지게 영구 결번 되고 싶다. 서울 삼성에서.”
때는 2012년. 강원도 속초실내체육관에서 KBL&NIKE 유소년 농구 캠프가 열렸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농구 유망주들이 모인 가운데 부산중앙고 천재 가드 천기범(22, 186cm) 역시 이 자리에 있었다.
농구캠프에서 천기범은 농구선수로서의 목적을 묻는 질문에 “한국의 농구 대통령을 내 이름으로 바꾸고 멋지게 영구 결번이 되고 싶다. 서울 삼성에서”라며 당차게 대답했다.(아래 영상 참고)
4년이 지난 2016년. 천기범은 2016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서울 삼성에 지명됐다. 어린 시절부터 그토록 가고 싶던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드래프트가 끝나고 천기범과 전화통화를 했다. “혹시 2012년에 했던 농구 캠프 기억나나?”라고 물어보자 곧바로 “기억난다. (캠프에서)내가 삼성에 가고 싶다고 얘기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연세대가 좋은 것처럼 그냥 삼성이 예전부터 좋았다”는 천기범은 “내가 삼성에서 김현준 장학금을 받아서 그런지 정이 많이 가더라. 또 고교 때 나를 가르쳤던 박영민 부산중앙고 코치님의 영향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현준 장학금은 삼성에서 활약한 故김현준 코치를 추모하고 농구의 대한 그의 열정을 기리기 위해 2000년부터 서울 삼성이 시행한 장학금 제도다. 삼성은 전국 중, 고교 선수들을 대상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농구 유망주를 선정해 매년 김현준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천기범은 부산중앙고 2학년이던 2012년 최준용(서울 SK), 장태빈(고려대), 권혁준(경희대)과 함께 김현준 장학금에 선정된 바 있다.
또 천기범을 지도한 박영민 코치는 현역시절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2002-2003시즌부터 은퇴 시즌인 2010-2011시즌까지 총 9시즌 동안 이적 없이 삼성 한 팀에서만 활약했다. 천기범이 4년 전, 삼성에서의 영구 결번을 자신의 목표로 말한 배경이다.
삼성에 4순위로 지명된 직후 천기범은 “이번 황금드래프트가 빅3로만 많이 알려져 있는데 나 천기범이 있다는 걸 알려 주겠다”는 당찬 소감으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천기범은 공을 다루는 실력이나 패스, 경기 운영이 뛰어나고 정확한 3점슛도 갖고 있어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두루 소화할 수 있다. 삼성에서도 벤치와 주전을 오가며 팀 전력에 상당한 도움을 줄 전망이다. 천기범은 “내가 가고 싶었던 구단에 가게 됐다. 또 워낙 잘하는 빅3 다음으로 지명 돼 기쁘다”며 “영구 결번은 아직 안 됐지만 한 번 도전해보겠다”고 삼성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영상_김남승 기자
사진_점프볼자료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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