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미국대표팀 역사상 올림픽 최다 메달 보유, 올림픽 통산득점 1위.’ 국제대회에서의 업적은 이 남자를 따라올 선수는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남자는 아직까지 한 번도 NBA 타이틀을 손에 쥐어본 적이 없다. 리그 정상급 스코어러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등 드래프트 동기들이 우승반지를 끼는 것만 지켜봐야했던 불운의 사나이.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뉴욕 닉스의 에이스 카멜로 앤써니(32, 203cm)다.
2003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덴버 너게츠에 입단한 앤써니는 지난 13시즌동안 9번의 NBA 올스타 선정, NBA 득점왕 1회, 올-NBA 세컨드팀 2회 선정 등 비교적 굵직굵직한 업적들을 많이 남겼다. 하지만 그는 유독 아직까지 NBA 챔피언 반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심지어 NBA 파이널무대조차 밟아보지 못했다. 드래프트 동기들과 달리 앤써니는 항상 홀로 팀을 이끄는 등 NBA 대권에 도전하기엔 그가 속한 팀들의 전력적인 한계가 너무 뚜렷했다.
이렇게 13번의 실패를 거듭한 앤써니는 올 시즌 14번째로 NBA 대권에 도전한다. 하지만 그의 14번째 도전도 그리 녹녹해보이지는 않는다. 올 여름 뉴욕은 데릭 로즈, 조아킴 노아, 브랜든 제닝스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다만, 이들은 내구성에서 문제를 보이는 선수들이다. 특히, 로즈의 경우는 최근 개인사로 인해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노아와 제닝스 두 선수가 프리시즌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기나긴 재활을 끝내고 프리시즌에 복귀한 노아는 3경기 평균 6.3득점(FG 53.3%) 6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코트 위에서 동료들을 독려하는 모습은 여전히 인상깊었다. 하지만 아직은 포르징기스를 비롯한 팀 동료들과 호흡에 있어 미숙한 모습을 보인 것은 숙제였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노아이기에 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닝스도 로즈가 빠진 뉴욕의 스타팅가드를 맡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오프시즌 감량에 성공한 제닝스는 전처럼 빠른 몸놀림을 보여주며 팬을 기대시켰다. 이전에 제닝스는 어시스트보단 득점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최근의 제닝스는 달라졌다. 경기조율은 물론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일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다행히도 로즈는 개인적인 일을 잘 마무리하고 개막전에 돌아온다. 제닝스는 올 시즌 로즈의 백업을 맡아 그 뒤를 든든히 받칠 예정이다.
뉴욕의 중심 앤써니도 5경기 평균 16.2득점(FG 44.8%) 3.2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프리시즌을 마쳤다. 관건은 로즈다. 부상과 별개로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 심적으로 많이 쇠약해진 상태다. 로즈가 얼마나 빨리 이를 털어버리고 코트에 돌아올지도 무척이나 궁금한 부분. 제닝스가 최근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기에 그를 개막전 선발로 내세우는 것도 한 번쯤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다행히도 우려와 달리 올 여름 뉴욕에 합류한 선수들은 부상 없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美 현지 전문가들은 뉴욕의 전력을 평가함에 있어 조심스러운 반응들을 계속해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건강함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동부 컨퍼런스의 대권을 넘어 NBA 대권에도 도전이 가능한 전력이라 보고 있다. 여기에 2년차를 맞이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도 프리시즌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랜스 토마스, 카일 오퀸 등 벤치 선수들의 약진도 이어졌다.
로즈와 노아가 최근 부상으로 인해 그 생산성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이들은 게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다. 무엇보다 로즈는 지난 시즌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이후 제일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시즌 내내 잔부상에 시달렸음에도 로즈는 2015-2016시즌 66경기 평균 16.4득점(FG 42.7%) 3.4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로즈는 후반기로 갈수록 계속해 컨디션이 올라오는 모습이었다. 로즈의 후반기 기록은 평균 17.4득점(FG 46.8%) 3.1리바운드 4.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시즌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로즈였지만 후반기의 로즈는 어느 정도 부상의 후유증에서 벗어난 모습이었다. 또 프리시즌에서도 로즈는 비교적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섣부른 판단이라 들릴 수도 있겠지만 2016-2017시즌 로즈의 경기력회복도 충분히 기대해볼만하다.
무엇보다 시카고 시절에는 지미 버틀러와 제1옵션 자리를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것과 달리 뉴욕에서 로즈는 앤써니의 조력자가 될 것을 밝힌 바 있다. 최근 미디어데이에서 “내가 뉴욕에 온 이유는 앤써니의 승리를 돕기 위한 것이다. 뉴욕은 앤써니의 팀이다. 앤써니가 느슨한 모습을 보인다면 내가 그에게 충고해줄 수도 있고 반대로 내가 느슨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가 나에게 충고를 할 것이다. 난 진정으로 앤써니의 승리를 돕고 싶다”라는 말을 남길 정도였다.
그리고 실제로 그의 이러한 의지는 프리시즌에서 나타났다. 비록 1경기 출장이라 판단을 함에 있어 조심스럽지만 이전과 달리 로즈는 돌파보단 패스와 경기조율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특히, 빅맨들과 2대2 플레이에서 본인의 득점보단 어시스트에 집중하는 등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올 시즌 자신과 함께 팀의 공격을 이끌어가야 할 포르징기스, 앤써니와 호흡은 아쉬웠다. 그런 부분에서 로즈가 프리시즌 팀에서 이탈했었던 것은 뉴욕에게 마이너스로 남았다.

▲올 시즌 뉴욕의 또 하나의 숙제는 수비!
올 시즌 대권에 도전하는 뉴욕에게 있어 부상 말고도 또 한 가지 숙제가 있다. 바로 '헐거운 수비력'이다. 이번 프리시즌에서 뉴욕은 평균 108.8득점을 기록, 전체 4위를 기록했다. 프리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이전보다 경기템포도 빨라지는 등 제프 호나섹 감독이 추구하는 업-템포 농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모습이었다. 뉴욕은 이번 프리시즌에서 103.66의 경기페이스를 기록했다.
반면, 수비력은 무척이나 엉성했다. 뉴욕은 평균 107실점을 기록, 전체 26위를 기록했다. 최근 3경기 노아가 합류한 이후 조금은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야투허용률이 49%까지 치솟는 등 여전히 전체적인 수비조직력은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물론, 호나섹 감독의 농구가 공격적인 색깔을 추구하고 있지만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올 시즌 호성적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리그 정상급 팀들의 사례를 살펴봐도 그렇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다승을 기록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도 화려한 공격력에 가려져있었을 뿐 기본적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동부 컨퍼런스의 신흥강호로 떠오른 토론토 랩터스도 안정적인 수비조직력을 갖추며 2015-2016시즌을 최고의 한 해로 만들 수 있었다.
문제는 뉴욕의 베스트5 구성에서 노아와 코트니 리를 제외하곤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이 없다는 점이다. 전성기의 노아라면 모를까 지금으로선 노아가 팀의 전체적인 수비력을 올려주기란 어렵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아의 광범위한 수비범위와 보드장악력은 뉴욕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부상이 없다는 전제 하에서 말이다. 리 역시도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는 맞지만 리그 정상급이란 평가를 내리기엔 조금은 부족해 보인다.
이에 뉴욕 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은 "주전들의 부족한 수비력을 벤치멤버들의 수비력으로 매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의 벤치에는 랜스 토마스, 오퀸 등 비교적 전투적으로 수비하는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토마스는 최근 수비보단 공격에서 많이 욕심을 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이들은 뉴욕의 수비를 강화시켜줄 또 한 명의 선수로 모리스 엔도어를 꼽고 있다. 지난 시즌을 스페인 리그에서 보낸 엔도어는 올 시즌 NBA로 돌아오는데 성공했다. 먼로 대학과 오하이오 대학을 나온 엔도어는 매 시즌 평균 2개 이상의 블록을 기록할 정도로 세로수비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206cm로 인사이드 수비를 맡기엔 비교적 작은 신장을 가진 엔도어는 전투적인 수비로 상대 빅맨을 막고 있다. 특히나 그는 상대 빅맨의 앞을 가로막는 적극적인 디나이 수비로 상대방을 괴롭힌다. 때로는 가드진의 수비도 맡을 정도로 폭넓은 활동량과 수비범위를 자랑한다. 엔도어는 이번 프리시즌에서 6경기 평균 4.3득점(FG 44.4%) 2.5리바운드 1.5스틸을 기록하며 프리시즌을 마쳤다.
이런 엔도어의 예상치 못한 활약에 대해 호나섹 감독은 “엔도어는 정말 활동적인 선수다. 그는 우리 팀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선수다. 엔도어는 올 시즌 벤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다. 공격에서도 받아먹는 득점과 컷인 등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우리 팀에 활동량과 인사이드에서 에너지를 더해주고 있다. 우리 모두는 그를 좋아한다”라는 말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엔도어 본인도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다. 그리고 바로 이점이 팀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뉴욕은 올 여름 대대적인 변화를 마치고 프리시즌에서도 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부상과 노쇠화로 기량이 떨어졌다는 비평을 받았던 앤써니도 프리시즌에선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며 올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앤써니는 이번 프리시즌에서 평균 52.6%(평균 2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렇게 뉴욕과 앤써니는 올 시즌 NBA 대권도전을 향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동부 컨퍼런스에선 여전히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건재한 가운데 뉴욕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팀들이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반대편 서부 컨퍼런스도 골든 스테이트가 케빈 듀란트를 영입, 전력보강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쉽지는 않겠지만 앤써니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대권을 향한 그의 14번째 도전은 26일 클리블랜드전을 시작으로 그 막이 오른다.
#사진= 손대범 기자,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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