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2016-2017 KCC 프로농구개 22일 개막했다. 오리온과 KCC의 경기를 시작으로 각 구단들은 역대 가장 긴 비시즌을 치르며 쌓은 '내공'을 발휘했다. 모든 팀들이 준비한 만큼 웃으면 좋겠지만, 승리의 여신은 늘 한쪽만 택할 수밖에 없는 법. 최소 1번 이상 경기를 치른 구단들의 첫 주 모습을 정리, 분석해보았다.

1.서울 삼성 (1승)
홈에서 모비스를 격파하고 산뜻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압도적인 승리] 23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88-73으로 승리했다. 거의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한 완승이었다. 리바운드 차이(38>23)에서 볼 수 있듯이 삼성은 제공권을 장악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199cm)와 마이클 클레익(188cm)은 40득점 24리바운드를 합작하며 모비스의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김태술(180cm)을 중심으로 운용된 가드진은 안정적으로 공을 운반하고 득점력이 있는 동료들에게 공격 기회를 나눠주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라틀리프(21득점), 클레익(19득점), 문태영(194cm, 11득점), 임동섭(198cm, 10득점) 김준일(201cm, 10득점)이 모두 10점 이상을 넣는 이상적인 득점 분포가 이뤄졌다.
[부활의 조건] 올시즌의 주전 포인트가드는 새롭게 합류한 김태술이다. 한때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혔지만 최근 3시즌은 부진했다. 전성기 김태술은 2대2 공격을 하는 과정에서 득점을 잘 올리는 선수였다. 성공 확률 높은 슛이 있었기에 수비수들을 혼란시켜 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3시즌은 야투 성공률이 36%(269/748)에 그쳤고 그로 인해 패스길도 막혀버렸다. 야투 성공률을 끌어 올려야 부활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모비스전은 의미 있는 경기였다. 이 날 김태술은 픽&롤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중거리슛, 돌파 등을 통해 10점(5/7)을 넣었다. 슛이 들어가면 할수 있는 플레이가 많아 진다.
[10월 5주 경기 일정] 10/25(화) KGC인삼공사(잠실실내), 10/29(화) 부산 kt(부산사직)
1.인천 전자랜드 (1승)
적지에서 강적 모비스를 누르고 첫 승을 기록했다. 올시즌 팀에 합류한 박찬희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인천 프랜차이즈 사상 최고의 포인트가드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인천 no.1 박찬희] 2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80-63으로 이겼다. 박찬희(190cm)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숙원인 능력있는 포인트가드 부재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의 진가는 수비에서 시작됐다. 빠른 발과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모비스 공격의 핵 양동근을 전담 수비했다. 그리고 쉴 새 없이 모비스 가드진을 압박하며 6개의 가로채기를 기록했다. 수비의 성공을 빠른 공격으로 연결하는 능력도 뛰어났다. 이 날 전자랜드는 7개의 속공을 기록했는데 박찬희가 그 중심에 있었다. 하프코트 공격에서는 지역방어를 상대로 빠른 패스 전개를 주도하며 존 격파에 기여했다.
[미완의 대기] 전자랜드의 외국선수 제임스 켈리(197.4cm)는 모비스를 상대로 한국 프로농구 데뷔전을 치뤘다. 헤어 스타일과 체형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피지컬 깡패' 윌프레드 보니를 연상시켰다. 키는 다소 작지만 체격이 당당한 빅맨이었다. 기술이 뛰어나 보이지는 않았다. 공을 안정적으로 잡지 못했고 포스트업을 할 경우 한손(오른손)으로 올라가기 쉬운 방향으로 도는 경향이 나타났다. 자신보다 작은 모비스 밀러(187cm)에게 힘에서 밀리는 모습도 있었다. 장점은 끈기와 리바운드였다. 1차 공격이 실패할 경우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공격 리바운드(7개)에 가담, 기어코 점수로 연결시켰다.(팀 최다 24득점)
[10월 5주 경기 일정] 10/28(금) KGC인삼공사(안양), 10/30(일) 원주 동부(인천삼산)

1.고양 오리온 (1승)
KCC를 꺾고 첫 승을 올렸다. 새로운 단신 외국선수 바셋은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조 잭슨 못지않은 성공 가능성을 예고했다.
[바셋의 체격] 2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에서 81-69로 이겼다. 오데리언 바셋은 18득점 7도움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포인트가드로 뛴 바셋은 공격을 신속하게 시도했다. 동료들의 기회를 봐주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돌파와 3점슛에도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3점슛을 던질 때 타점이 매우 높았다. 바셋은 KCC 이현민을 상대로 포스트업 득점을 올렸고 빠른 발을 이용해서 속공 상황에도 강점을 드러냈다. 또 힘이 넘치는 압박 수비로 KCC 전태풍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전임자 잭슨만큼 화려한 기술은 없지만 공격 선택이 신속하다. 결정적으로 바셋(185cm 97kg)은 잭슨(180cm 77kg)보다 크고 힘이 세다.
[포워드 왕국] KCC를 상대로 1쿼터 초반 끌려갔다. 골밑에 자리를 잘 잡은 KCC 하승진과 이를 봐주는 에밋의 패스를 막지 못했고 애런 헤인즈(198cm)의 중거리슛을 견제하는 KCC의 바꿔막기에 고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후 역전에 성공했고 줄곧 앞서가며 4쿼터 중반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 과정에서 오리온의 포워드 라인은 수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이승현(197cm), 김동욱(194cm), 허일영(195cm), 최진수(203cm) 등의 장신 포워드들은 팀의 평균 신장을 끌어올리며 앞선 높이를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KCC 에밋, 라이온스가 페인트존에서 공격을 시도하면 바로 2명 이상이 에워싸는 함정 수비를 펼치며 득점을 봉쇄했다.
[10월 5주 경기 일정] 10/27(목) 부산 kt(고양), 10/29(토) 서울 SK(잠실학생)
1.안양 KGC인삼공사 (1승)
SK를 제압하며 첫 승을 신고했다. 각 쿼터마다 공격 중심에 변화를 주며 기복없는 득점력을 선보였다. 새로운 외국선수 사익스의 데뷔전은 강렬했고 지난 시즌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문성곤은 궂은 일을 잘 해내며 프로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복없는 득점] 22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100-95로 이겼다. 이 날 KGC인삼공사는 각 쿼터마다 주요 공격 방법이 달랐다. 1쿼터는 림 근처에서 슛을 시도하며 성공률(2점슛 9/14)을 높였고 반칙(자유투 7/10)을 많이 얻어냈다. 데이비드 사이먼(203cm)과 오세근(200cm)은 17득점을 합작했다. 2명의 외국선수가 뛸 수 있는 2-3쿼터에는 키퍼 사익스(177cm)가 15득점 8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는 이정현(191cm)이 장기인 2대2 공격을 오세근과 합작하며 득점을 주도했다. KGC인삼공사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매 쿼터 20점 이상씩을 넣는 기복없는 득점력을 선보였고 역전승을 거뒀다.
[강렬한 데뷔전] 사익스는 2-3쿼터에 나와서 포인트가드로 뛰었다. 방향 전환과 속도 조절이 돋보이는 드리블을 구사하며 돌파와 속공 상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확률 높은 마무리(2점슛 6/9)를 자랑했고 상황에 따라 동료들의 기회를 봐주는 이타적인 플레이(8도움)를 펼쳤다. 특히 '동네형'사이먼과 호흡을 맞춘 2대2 공격이 아주 위력적이었다. 사익스가 공격을 주도한 2-3쿼터에 KGC인삼공사는 50점을 넣었다. 사익스는 키는 작지만 몸이 탄탄하고 재빠르며 점프력이 매우 뛰어나다. 드리블, 수비를 할때 자세가 낮고 패스 능력도 갖췄다. 국내선수가 막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날 SK 김선형은 사익스를 잘 막지 못했다.
[문성곤의 헌신] 2015 신인 드래프트 1순위 문성곤(196cm)은 SK를 상대로 프로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주로 궂은 일을 해냈다. 그는 팀 선배 양희종(194cm)과 번갈아 SK 공격의 핵 화이트(192.5cm)을 수비했다. 4쿼터에는 3-2 지역방어의 앞선 측면에 위치한 후 강력한 압박 수비를 펼쳤다. 승부처에서 연속으로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투혼도 보여줬다. 비록 화이트에게 30점을 내줬지만 궂은 일을 하며 24분을 버틴 부분은 높게 평가해야 한다. 올시즌 문성곤의 역할이 중요하다. 다른 팀 단신 외국선수의 키는 185~192cm로 측정됐다. 이들을 177cm 선수가 감당할 수 없다. 문성곤과 양희종이 막아야 한다.
[10월 5주 경기 일정] 10/25(화) 서울 삼성(잠실실내), 10/28(금) 인천 전자랜드(안양), 10/30(일) 전주 KCC(안양)

1.원주 동부 (1승)
kt에 이기며 시즌 첫번째 승리를 올렸다. 출발이 나빴지만 쿼터가 거듭될수록 경기력이 향상되는 모습은 마치 청소년 성장드라마를 보는듯 했다.
[성장 드라마] 23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91-85로 이겼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1쿼터 높이에 자신감을 갖고 김주성(205cm)과 로드 벤슨(206cm)이 계속 골밑 공격을 시도했지만 kt의 함정 수비를 뚫지 못했다.(1쿼터 2점슛 6/17) 2쿼터 벤슨과 웬델 맥키네스(192cm)의 골밑 공격이 살아났지만 국내 선수의 지원 사격이 약했다.(2쿼터 벤슨+맥키네스 20득점, 국내 선수 6득점) 3쿼터가 돼서야 유기적인 공격이 이뤄졌다. 두경민(183cm)-벤슨의 픽&롤, 허웅(186cm)-벤슨의 픽&롤, 윤호영(197cm)-두경민의 인&아웃, 윤호영의 커트인, 김주성-맥키네스의 하이-로 게임 등의 공격이 펼쳐졌고 결과는 좋았다.
[10월 5주 경기 일정] 10/26(수) 창원 LG(원주종합), 10/28(금) 전주 KCC(전주실내), 10/30(일) 인천 전자랜드(인천삼산)
1.창원 LG (1승)
KCC를 꺾고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외국선수 테리는 한국 프로농구 데뷔전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환상적인 테리] 23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KCC와의 경기에서 79-67로 이겼다. 레이션 테리(199cm)는 '센터없는 공격'의 모범 답안지와 같은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LG에 승리를 선물했다. 경기 초반 테리는 KCC 하승진, 라이온스를 상대로 외곽 공격을 퍼부으며 1쿼터에만 13득점을 올렸다. 슈팅 기술과 페이스업의 위력은 엘리트 스코어러 3번의 그것이었다. 그 이후에는 포스트업을 하면서 내-외곽으로 양질의 패스를 배달하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자세가 낮고 볼핸들링이 좋기 때문에 스틸에 대한 부담 없이 코트를 잘 살필 수 있었다. 다음주부터는 기량 미달로 퇴출되는 테리 대신 제임스 메이스(200cm)가 뛰게 된다.
[새얼굴의 활약상]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선발된 마이클 이페브라(189cm)의 데뷔전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일단 기술은 매우 뛰어났다. 안정된 드리블, 볼핸들링을 선보이며 좁은 공간에서도 의미있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단신 외국선수에게 기대하는 역동적인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스피드와 힘이 특출나지 않기 때문에 KCC 전태풍, 이현민과의 매치업에서 크게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신인 드래프트 5순위로 합류한 박인태(200cm)는 무난한 프로 데뷔전을 치뤘다. 무리한 파울 없이 KCC 하승진을 잘 막았고 적절한 타이밍에 골밑을 커버하며 블록슛 4개를 기록했다. 장기인 중거리슛을 놓친 부분은 아쉬웠다.
[10월 5주 경기 일정] 10/26(수) 원주 동부(원주종합), 10/29(토) 울산 모비스(창원 실내), 10/30(일) 서울 SK(잠실학생)

7.서울 SK (1패)
KGC인삼공사에게 졌다. 100점을 허용한 수비가 가장 큰 패인이지만 전반-후반이 완전히 달랐던 공격에도 분명 문제가 있었다. '거물 신인' 최준용은 데뷔전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쳤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발견됐다.
[상반된 전후반] 1쿼터에 SK의 공격은 아주 잘 풀렸다. 공격 작업을 빠르게 진행했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많은 외곽슛 기회를 만들었다. 김선형(187cm)은 7도움을 배달했고 변기훈(187cm), 최준용, 김민수(이상 200cm), 테리코 화이트(192.5cm)등은 3점슛 7개를 합작했다. 2쿼터에도 기세는 이어졌다. 단신 외국선수 화이트는 한차원 높은 기량을 발휘하며 공격의 중심에 섰다. 주로 코트니 심스(205cm)와 픽&롤을 시도했는데 상황에 따라 직접 마무리 또는 패스를 선택하는 감각이 뛰어났다. 심스는 필리포 인자기 뺨치는 위치 선정을 자랑하며 '주워먹기'와 '받아먹기'를 통해 대량 득점을 올렸다. SK는 전반에만 64점을 넣었다.
하지만 후반에는 득점 빈곤에 시달렸다. 그 원인 중 하나는 심스의 부진이었다. 3쿼터 초반 심스는 포스트업을 계속 시도했는데 효과가 전혀 없었다. KGC인삼공사 사이먼과 오세근의 수비에 완전히 막힌 것이다. 4쿼터 초반 펼쳐진 KGC인삼공사의 3-2 지역방어를 상대로도 심스의 활약은 없었다.(KGC인삼공사의 존은 화이트가 투입된 후 바로 깨졌다.) 전반에 비해 기회와 확률 모두 떨어졌던 3점슛(9/18 -> 3/11)도 저득점의 이유 중 하나였다. 골밑, 외곽 득점이 동시에 봉쇄된 SK는 화이트, 최준용의 개인 전술로 버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힘이 부쳤다. SK는 3쿼터 19점, 4쿼터 12점을 넣는데 그치며 역전패를 당했다.
[허술한 수비] 이 날 SK는 대인 방어를 펼쳤다. 상대가 스크린 공격을 시도하면 바로 스위치하며 오픈 기회를 주지 않음과 동시에 안쪽에서 다시 키 맞춰 바꿔 막을 시간을 버는 수비였다. 이 방법을 통해 지난 시즌 3점슛 성공 1위(428개) KGC인삼공사의 외곽포를 잘 막았다.(3점슛 6/22) 하지만 돌파에 너무 취약했다. 일단 바꿔막기 이후 외곽 수비를 하는 큰 선수들이 KGC인삼공사 작은 선수들의 돌파를 잘 막아내지 못했다. 돌파 허용 이후 수비 로테이션도 원활하지 않았다. 바로 림까지 뚫리는 경우가 생겼고 1차 골밑 도움 수비가 와도 후속 대처가 안되면서 리바운드 등에 문제를 드러냈다. 100점을 내주면 이길 수 없다.
[신인의 데뷔전] 2016 신인 드래프트 2순위 최준용은 프로 데뷔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공격에서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1쿼터 초반 연속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최준용은 슛이 없다.'라고 생각했던 일부 팬들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후반에는 포스트업과 돌파를 통해 득점을 올렸고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후 공을 가지고 질주하는 기동력도 선보였다. 자신이 잘하는 것들을 한번씩은 다 보여준 것이다. 수비에서는 가능성과 아쉬움이 공존했다. 골밑 수비는 무난했다. KGC인삼공사 오세근의 포스트업을 잘 견제했고 적극적인 도움 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바꿔막기 이후 KGC인삼공사 이정현 등에게 계속 돌파를 허용한 점은 아쉬웠다.
[10월 5주 경기 일정] 10/29(토) 고양 오리온(잠실학생), 10/30(일) 창원 LG(잠실학생)
7.부산 kt (1패)
외국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은 크리스 다니엘스(204cm)는 아킬레스건 통증을 호소했고 4주간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를 대신해서 3주 동안 뛸 선수는 제스퍼 존슨. 과거 kt에서 4번의 시즌을 뛴 제스퍼에게 적응 시간은 필요 없었다. '일시 대체'외국선수 제스퍼는 시즌 첫 경기에서 팀 공, 수의 핵으로 맹활약했다.
[계속되는 팀 제스퍼] 23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경기에서 91-85로 패했다. 비록 졌지만 제스퍼는 전술의 핵으로 활약하며 엄청난 존재감을 내뿜었다. 3점 라인 부근에서 제스퍼가 공을 잡는 순간 kt의 공격이 시작됐다. 그는 3점슛, 돌파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많은 득점을 올렸다. 김우람(185cm)과 조성민(190cm)은 슛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 움직이며 제스퍼의 페이스업에서 파생된 득점 기회를 노렸다. 포스트업 없이 펼쳐지는 '팀 제스퍼'의 공격은 위력적이었고 kt는 전반에만 50점을 올렸다. 문제는 제스퍼의 상태였다. 체력이 떨어진 제스퍼는 슛 성공률이 낮아졌고 이는 kt의 득점 정체 현상으로 이어졌다.
[투혼의 골밑 사수] kt는 동부를 상대로 센터없는 농구를 펼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격은 제스퍼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짙었지만 수비는 달랐다. 모든 선수들이 힘을 냈다. 1,4쿼터에는 김현민(200cm)이 골밑을 지켰다. 그는 동부산성을 상대로 전투적인 파워 게임을 불사하며 골밑을 지켰고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2,3쿼터에는 래리 고든(191cm)이 나섰다. 고든은 동부 맥키네스를 상대로 세로 수비에는 문제를 드러냈지만 힘에서는 밀리지 않으며 자리 싸움을 잘해줬다. kt의 국내 선수들은 동부가 포스트업을 시도하면 상황에 따라 자유투 라인, 또는 베이스라인에서 도움 수비를 가며 김현민, 고든, 제스퍼를 지원했다.
[10월 5주 경기 일정] 10/27(목) 고양 오리온(고양), 10/29(토) 서울 삼성(부산사직)
9.전주 KCC (2패)
리그를 대표하는 '슬로스타터'답게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줬다. 주축 선수들의 몸상태가 안좋다. 정상궤도에 진입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스타들의 부진] 22일 고양체육관에서 펼쳐진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81-69로 졌다. 이 날 KCC는 주축 선수들이 모두 부진했다. 사타구니 통증을 안고 뛴 안드레 에밋(191cm)은 안쪽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낮은 야투 성공률(25%, 4/16))을 기록했다. 리오 라이온스(205cm)의 공격은 위력이 떨어졌다. 외곽슛은 성공률(1/4)이 낮았고 골밑 공격은 오리온의 트랩 디펜스에 막혔다.(턴오버 5개) 전태풍(180cm)은 오리온 바셋의 수비에 완전히 막혔고 하승진(221cm)은 골밑 자리 확보는 좋았지만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14분밖에 뛰지 못했다. 스타들의 동반 부진으로 공격은 무기력했고 그 결과 저득점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조연들의 분발] 23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LG와의 경기에서 79-67로 졌다. 이틀 연속 70점을 넘기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무기력한 경기력은 아니였다. 전날 소외됐던 조연들이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오리온을 상대로 10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던 송교창은 이 날 데뷔 이후 최다인 11득점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33%)은 낮았지만 덩크를 시도하는 등 자신있게 공격을 펼쳤다. 김효범(191cm)은 과감한 슛 시도를 통해 13점을 넣었다. 이현민(174cm)은 LG 외국선수 이페브라와의 매치업에서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다. 비록 졌지만 에밋의 부재속에 조연들이 자신감을 찾은 의미있는 경기였다.
[10월 5주 경기 일정] 10/26(수) 울산 모비스(울산동천), 10/28(수) 원주 동부(전주실내), 10/30(일) KGC인삼공사(안양)

9.울산 모비스(2패)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최대어' 이종현을 뽑았다. 현재 발등 피로골절 부상을 안고 있기에 완전히 회복된 후 경기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진짜 문제는 22일에 발생했다. 전자랜드전에서 양동근이 왼쪽 손목 부상을 당한 것이다.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최소 3개월 정도 경기에 나올 수 없다. 양동근이 없는 모비스는 경기력이 형편없었고 개막 2연전을 무기력하게 내줬다. '국보급 센터'를 뽑았던 잔칫집이 일주일만에 초상집으로 바뀌었다.
[공격을 주도하는 선수] 2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개막전 경기에서 63-80으로 패했다. 3쿼터까지는 잘 싸웠다. 수비는 2-3 지역방어를 오래 펼쳤다. 나쁠때도 있었지만 뚝심있게 유지했다. 양동근과 네이트 밀러(187cm)를 중심으로 전개된 공격도 괜찮았다. 하지만 3쿼터 3분 40초에 양동근이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면서 모든게 바뀌었다. 공격을 주도할 수 있는 국내 선수의 부재로 인해 밀러의 확률 낮은 1대1 공격에 의존하는 모습이 나왔다. 이런 현상은 23일 삼성전에도 계속됐다. 그 동안 주로 수비수로 뛰며 받아 던지는 3점슛에 익숙해진 모비스 백업 선수들은 공격을 주도하는 능력이 부족해보였다.
[밀러의 결정력] 새롭게 합류한 단신 외국선수 밀러는 빠르지는 않지만 힘이 있었다. 자신보다 큰 전자랜드 켈리의 포스트업을 힘으로 버텨냈고 가로채기를 노리는 시도가 있었다. 도움 수비를 가는 타이밍도 나쁘지 않았다. 단신이지만 골밑 수비 요령이 있는 선수이다.(키가 비슷한 삼성 클레익을 막는데는 많이 고전했다.) 공격은 외곽에서 공을 잡은 후 수비가 떨어지면 3점슛을 던지고 동료가 공격을 원하면 패스를 연결시켰다. 3점슛, 패스할 상황이 아니면 거의 무조건 돌파를 시도했다. 힘으로 골밑까지 밀고와서 슛을 올렸고 골밑까지 못 갈 경우 살짝 물러나서 중거리슛을 던졌다. 야투 성공률(29%, 11/38)은 굉장히 낮았다.
[10월 5주 경기 일정] 10/26(수) 전주 KCC(울산동천), 10/29(토) 창원 LG(창원실내)
# 사진_한명석 기자, 이청하 기자, 이선영 기자,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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