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원주 동부는 28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94-84로 이겼다. 높이의 우위를 바탕으로 내-외곽 공격의 조화가 이뤄진 시원한 승리였다. 개막 후 모든 경기에서 91점 이상을 넣으며 3연승을 달린 동부는 고양 오리온과 서울 삼성(2승)을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동부산성'을 원거리 폭격한 KCC
경기 초반 KCC의 공격은 순조로웠다. 정휘량(198cm)은 동부 김주성(205cm)를 상대로 커트인, 중거리슛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송교창(198cm)은 동부 윤호영(196cm)의 수비를 뚫고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리오 라이온스(205cm)는 동부 웬델 맥키네스(192cm)를 앞에 두고 3점슛을 터뜨렸다.
반면 동부의 공격은 잘 풀리지 않았다. 김현호(184cm), 김주성, 맥키네스의 턴오버가 나왔고 윤호영(196cm), 허웅(185cm)이 던진 3점슛은 림을 외면했다. 최강 높이를 자랑하는 '동부산성'을 원거리에서 폭격한 KCC는 1쿼터 5분 42초를 남기고 13-6으로 앞서나갔다.
그 이후 KCC의 공격은 주춤했다. 전태풍(180cm)과 라이온스가 공격을 주도하며 픽&롤, 3점슛을 시도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동부는 허웅-김주성의 2대2 공격에서 파생된 김현호의 3점슛, 김주성의 포스트업, 맥키네스의 원맨 속공으로 점수를 쌓으며 1쿼터 3분 49초를 남기고 13-13, 동점을 만들었다.
동부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윤호영이 앞선 중앙을 지키는 3-2지역방어로 KCC의 공격을 득점을 봉쇄했다. 그리고 수비 성공에 이은 속공, 김주성-로드 벤슨(206cm)의 하이-로 게임 등으로 점수를 쌓으며 달아났다. KCC는 동부 윤호영이 벤치로 물러난 이후에야 13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1쿼터는 동부가 25-19로 앞서며 끝났다.
▲높이에 대한 지나친 믿음
2쿼터 초반 두 팀 외국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KCC 선수들의 활약은 뛰어났다. 라이온스와 안드레 에밋(191cm)은 공격 리바운드 4개를 합작하며 9점을 만들어냈다. 반면 동부 선수들은 부진했다. 맥키네스는 포스트업을 하는 과정에서 턴오버 2개를 범했고 벤슨의 포스트업 역시 매끄럽지 않았다. 2쿼터 2분 46초, KCC는 31-29로 승부를 뒤집었다.
동부의 득점 정체는 계속됐다. 높이에 대한 지나친 믿음이 원인이었다. 높이에서 우위를 점한 있는 맥키네스, 벤슨, 윤호영이 차례로 림을 노렸지만 KCC의 도움수비로 인해 페인트존 공격은 원활하지 않았다 비좁은 공간에서 동부는 계속 턴오버를 범했다.
KCC는 수비의 성공을 송교창이 마무리하는 속공으로 연결시켰다. 하프코트 공격은 '능력자'에밋에게 기회를 밀어주는 작전으로 동부의 지역방어를 격파했다. KCC는 2쿼터 4분 34초를 남기고 41-31로 달아났다.
동부는 김주성을 투입, 높이를 재건했다. 그리고 허웅과 벤슨의 화력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허웅은 돌파에 이은 패스 아웃으로 김현호의 3점슛 성공에 기여했고 25초 후에는 직접 3점슛을 터뜨렸다. 벤슨은 중거리슛, 풋백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고 포스트업을 하는 과정에서 룸서비스 패스를 선보였다.
KCC는 외곽 공격으로 맞섰지만 3점슛이 계속 림을 외면하면서 득점에 애를 먹었다. 동부가 45-46, 1점차로 추격하며 2쿼터가 끝났다.
▲1on1 vs 2on2
3쿼터 초반 두 팀의 공격은 외국선수가 주도했고 순조로웠다. 하지만 그 방법은 달랐다. KCC는 1대1 공격 시도가 많았다. 에밋이 넣은 2개의 3점슛은 동부 벤슨, 맥키네스와의 1대1 상황에서 나왔다. 라이온스도 벤슨과의 대결을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했다.
반면 동부는 2대2 공격, 리바운드를 통해 점수를 쌓았다. 맥키네스는 연속 풋백 득점을 올렸고 벤슨은 윤호영, 김현호와 2대2 공격을 시도했다. 3쿼터 3분 43초, 두 팀은 56-56으로 팽팽히 맞섰다.
그 후 3쿼터의 남은 시간은 두 팀의 주고 받는 득점이 이어졌다. 먼저 KCC가 힘을 냈다. 송교창은 오른쪽 코너에서 시작한 돌파를 덩크로 마무리했고 미스매치 상황에서 골밑 득점을 올렸다. 전태풍은 1대1 돌파와 속공 전개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3쿼터 6분 7초, KCC는 66-59로 앞서나갔다.
동부는 바로 반격했다. 두경민-벤슨은 멋진 픽&롤을 합작했고 맥키네스, 김주성은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얻어낸 반칙으로 자유투 득점을 올렸다. 박빙승부가 펼쳐진 3쿼터는 KCC가 68-67, 1점을 앞서며 끝났다.
▲지역방어의 성공 & 내-외곽 공격의 조화
4쿼터 시작과 함께 동부는 3-2지역방어를 펼쳤다. 윤호영이 앞선 중앙을 지키는 형태로 시작한 후 대인방어처럼 따라 다니는 수비였다. KCC는 이번에도 '능력자'에게 공격을 밀어줬다. 하지만 에밋은 중거리슛을 놓치고 턴오버를 범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동부는 에밋의 공격 실패를 허웅, 벤슨이 마무리하며 빠른 공격으로 전개했다. 하프코트를 넘어와 픽&팝에 의한 김주성의 3점슛, 벤슨의 중거리 슛으로 점수를 쌓았다. 동부는 4쿼터 8분을 남기고 76-68로 달아났다.
KCC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빠르게 공격을 전개해서 동부의 존이 펼쳐지기 전에 득점을 올렸다.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터진 에밋의 중거리슛, 김민구(190cm)가 전개하고 송교창이 마무리한 속공이 바로 그것이었다.
동부의 지역방어가 펼쳐지면 전태풍의 리딩에 기댔다. 전태풍은 앞선을 살짝 뚫은 후 오른쪽 코너에 있는 송교창의 중거리슛 기회를 봐줬다. 직접 코너를 선점한 주태수(200cm)의 골밑 득점을 도운 장면도 나왔다. KCC는 경기 종료 5분 17초를 남기고 78-81로 추격했다.
뒷심이 더 강한팀은 동부였다. 동부는 재빠른 패스 전개를 통해 빈곳을 찾아주는 방법으로 3점슛 2개를 성공시켰다. 이 공격의 슈터는 두경민(183cm)이었다. 그리고 벤슨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김주성의 3점슛 2방으로 더 멀리 달아났다. 동부는 경기 종료 2분 2초전, 92-82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3경기 연속 막강 화력을 자랑한 동부
동부는 이 날도 90점 이상을 넣는 막강 화력을 뽐냈다. 2쿼터 중반까지는 좋지 않았다. KCC의 도움 수비로 인해 페인트존은 이미 만원이었지만 계속 림 근처에서 공격을 시도했다. 그 결과 외곽 공격은 소외된 반면 안쪽에서는 실수가 잦았다.
하지만 후반은 달랐다. 포스트업을 주도한 벤슨이 도움수비를 상대로 무리하지 않고 동료들을 봐줬다. 두경민, 김주성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내-외곽이 조화를 이룬 동부의 후반전은 눈부셨다. 3점슛 성공률 50%(6/12)을 기록했고 벤슨은 6개의 도움을 배달했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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