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학생/강현지 기자] “(김)선형이가 승부처에 승부를 낼 수 있는 가드는 아닙니다. 위기 상황에서 조금 부족하죠. 포인트 가드가 코트 위의 감독 역할을 해내야 하잖아요. 줄 땐 주고, 해결할 땐 해야 하는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경기 전 문경은 감독이 김선형에게 바라는 점이었다. 그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일까. 김선형은 십분, 아니 백분 발휘했다.
2연패에 빠졌던 서울 SK는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에서 창원 LG의 발목을 잡으며 100-82로 승리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김선형(28, 187cm)이 있었다. 1쿼터 초반부터 김선형은 정성우를 상대로 제 플레이를 다 했다. 장기인 골밑 돌파와 3점슛 한 방을 성공시켰다. 후반엔 이 장점을 더욱 발휘했다.
문 감독이 보완해야 한다고 꼽은 ‘줄 땐 주고, 해결해야 할 땐 해야 한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며 공격의 중심에 섰다. 김선형은 2쿼터까지 테리코 화이트, 김민섭 등 동료들의 공격 기회를 봐주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리고 위기에 몰리자 적극적으로 몰아붙이며 경기흐름을 바꿨다.
이날 김선형의 최종 기록은 28득점 6어시스트. 개인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을 새로 썼다. 경기를 마친 김선형은 막내 최준용과 인터뷰실을 찾았다. 김선형은 “나도 신인 때 2패 후 첫 승을 거둔 것 같다. 준용이가 ‘첫승’에 대한 걱정이 많았었다. 내일은 꼭 해주겠다고 말했는데, 이뤄져서 기분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최준용 만큼이나 김선형도 승부욕이 강해 팀의 연이은 패배에 고생이 많았을 터. 게다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주장 완장도 차 그 무게는 배가 되었다. 김선형은 팀이 역전한 줄도 모르고 경기를 뛰었던 이유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웠다.
김선형은 오롯이 경기에 집중했다. 그 결과 후반 슛 적중률 100%. 후반에만 21득점(3점슛 2개 포함)을 몰아넣으며 맹폭했다. “초반 저희가 이기다가 10점 벌어졌을 때 오히려 따라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역전 한 줄도 몰랐다. 계속 공격을 밀어붙이다 보니 어느 순간 내 득점도 올라갔다. 그만큼 경기에 집중했다. 화이트가 있다 보니 내가 공격할 수 있는 공간도 나서 득점이 많았다.”
‘해결해야 할 상항에서 동료들에게 패스를 본다’는 문 감독의 우려에는 “좋은 찬스가 났는데 봐주지 못하면 선수 간의 신뢰가 깨지는 부분이 있다. 그런 것에 미안했고, 어시스트에 집중하다 보니 득점력이 떨어진 건 맞다. 하지만 그 부분은 경기를 치르며 차차 맞춰갈 것이다”라고 생각을 답했다.
이제 첫 승을 거두며 주장으로서 무거운 짐은 어느 정도 내려놨다. 그럼 김선형의 시즌 목표는 어떤 것일까? “2경기를 패하면서 자신감이 있었던 건 두 경기에서 과정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선수들 자신감도 있었다. 목표는 플레이오프다. 지난 시즌과 다르다. 손발을 맞춰가며 점점 더 강해질 것이라는 점이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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