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분석] KBL WEEK2 : 오리온 펄펄, KCC-모비스 부상에 울상

박정훈 기자 / 기사승인 : 2016-10-31 0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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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2016-2017 KCC 프로농구의 2주차 일정이 끝났다. 각 팀들이 3-5경기씩을 치른 가운데 초반부터 희비가 엇갈렸다. ‘디펜딩 챔피언’ 오리온이 3연승을 달린 반면, 지난 10년간 가장 강한 팀이었던 모비스는 첫 승 신고를 못하고 연패의 늪에 빠졌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 10월 5주의 프로농구를 정리해보았다.

1. 고양 오리온 (3승)
kt, SK를 연파하고 개막 후 3연승을 질주했다. 수비 변화가 좋고 외국선수들의 돌파력은 프로농구 역대 최고 수준이다.

[67실점] 27일 경기에서 kt를 손쉽게 격파했다. 단 67점만을 허용한 강력한 수비가 가장 큰 승인이었다. 전반전은 좋지 않았다. 오리온은 1,2쿼터에 바꿔막기 수비를 펼쳤다. 팀에 장신 포워드가 많기 때문에 상대가 스크린 공격을 시도하면 미스매치에 대한 부담없이 스위치 했다. kt 에이스 조성민이 공을 잡으면 주변의 수비수가 도와주는 이중 수비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스위치 이후 수비가 뒤로 처지는 현상이 나타나며 kt 이재도에게 3점슛 4개를 허용했다. 후반전은 이 부분을 보완했다. 바꿔 막는 빈도를 줄였고 4쿼터에는 3-2지역방어를 펼쳤다. 효과는 확실했다. (전반 42실점, 3점슛 6/15-> 후반 25실점, 3점슛 1/11)

[질주] 애런 헤인즈(199cm)와 오데리언 바셋(185cm)의 질주는 폭발적이었다. kt를 상대로 헤인즈는 수비가 떨어지면 슛, 붙으면 파고드는 특유의 플레이를 펼쳤고 바셋은 kt 가드진이 감당할 수 없는 차원이 다른 돌파력을 선보였다. 두 선수가 참여하는 속공의 위력도 대단했다. 이 날 헤인즈와 바셋은 페인트존에서 무려 40득점을 합작했다. 이는 kt의 경기 전체 기록(페인트존 28득점)보다 훨씬 높은 수치. 이들은 29일 SK 전에도 페인트존에서 26득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개막 후 3경기에서 헤인즈는 평균 30.7점을 넣었고 바셋은 전임자 조 잭슨보다 결정력(2점슛 성공률 64%>51%)이 더 뛰어났다. 올해도 참 잘 뽑았다.

2. 원주 동부 (3승 1패)
LG, KCC를 꺾고 개막 후 3연승을 달렸다. 높이의 우위를 바탕으로 내, 외곽 공격의 조화가 이뤄지면서 매 경기 고득점 행진을 펼쳤다. 하지만 전자랜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4연승에 실패했다.

[고득점 비결] 26일 LG를 98-71로 대파했다. 로드 벤슨(206cm)과 웬델 맥키네스(192cm)는 골밑에서 확실한 결정력을 보여주며 수비진을 수축시켰고 김현호(184cm), 김주성(205cm), 윤호영(196cm) 등은 이를 활용하며 3점슛을 폭발시켰다. 3쿼터에는 3-2지역방어로 LG를 완벽히 틀어막았다.(3쿼터 LG 9득점, 야투 3/13, 턴오버7개) 28일에는 KCC를 제압했다. 전반에는 KCC의 도움수비에 영리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외곽 공격이 소외됐다. 하지만 3,4쿼터에는 벤슨의 환상적인 피딩에 두경민(183cm), 김주성이 3점슛으로 답하면서 내, 외곽 공격의 조화가 이뤄졌다. 이처럼 높이의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 외곽슛이 터지면 고득점을 올릴 수 있다.

[김주성의 변신] 김주성은 한국 농구 역사상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꼽힌다. 이런 그가 올 시즌은 공격할 때 골밑 보다는 외곽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김주성은 LG 전의 1쿼터 외곽에 자리 잡은 후 내, 외곽으로 도움을 배달했고 허웅(185cm)과 합작한 픽&팝을 통해 3점슛 2개를 성공시켰다. KCC와의 대결에서는 승부처였던 4쿼터 막판 안쪽에서 나오는 공을 받아 연속 3점슛을 꽂아 넣었다. 30일 전자랜드 전에서도 외곽에 자리 잡은 후 엔트리 패스, 돌파, 3점슛 등을 시도했다.

사실 3점 라인 부근에 있는 김주성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데뷔 시즌에도 중거리슛을 많이 던졌고 그 이후 하이포스트에서 공격을 조립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윤호영이 합류하면서 안쪽 공략의 부담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고 2014-201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3점슛을 던졌다. 하지만 올 시즌처럼 외곽에서 오래 머무는 것은 데뷔 이후 처음이다. 안쪽으로 공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간혹 턴오버가 발생했지만 높은 타점을 활용하는 엔트리 패스, 3점슛은 좋았다. 동부는 외국선수 2명 모두 빅맨을 택했고 윤호영도 있기 때문에 김주성이 늘 골밑에 있을 필요는 없다. 현재까지는 잘하고 있다.

2. 안양 KGC인삼공사 (3승 1패)
삼성에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박빙승부가 펼쳐진 전자랜드, KCC 전을 모두 이기며 시즌 초반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완패] 25일 펼쳐진 삼성 전에서 91-114, 23점차로 패했다. 1쿼터는 이정현(191cm)-오세근(200cm)의 2대2 공격이 잘 통했고 교체 투입된 김기윤(180cm)이 속공, 2대2 공격 전개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덕에 32-25으로 리드했다. 하지만 2쿼터 초반 외국선수 키퍼 사익스(177cm)가 삼성 주희정의 수비에 고전하고 국내선수들의 외곽슛이 계속 림을 외면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3쿼터 데이비드 사이먼(203cm)이 공, 수에서 삼성 라틀리프에게 우위를 점하고 이정현, 오세근, 사익스가 차례로 득점을 올리며 68-63, 리드를 되찾았다. 하지만 그 후 삼성 크레익을 막지 못했고 4쿼터 2-3지역방어가 실패하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4. 서울 삼성 (2승 1패)
KGC인삼공사를 격파하고 2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kt의 벽에 막히면서 2003-2004시즌 이후 13년만의 개막 3연승에는 실패했다. 크레익과 김태술은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대박과 부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박 크레익] 단신 외국선수 마이클 크레익(188cm)은 수준 높은 플레이를 펼치며 대박 가능성을 내비쳤다. 25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26득점 5도움을 기록했다. 외곽에서 공을 잡으면 상황에 맞게 돌파 또는 패스를 선택했고 골밑에서는 힘있는 포스트업을 선보였다. 27일에도 그의 활약은 계속됐다. 2쿼터 하이포스트-골밑, 어느 위치에서 공을 잡아도 가동된 kt의 도움수비를 동료들의 기회를 잘 봐주는 방법으로 격파했다. 볼핸들링이 안정적이고 시야가 넓으며 패스가 정확하기 때문에 근거리 뿐 아니라 코트 반대편까지 도움을 잘 배달했다. 집중 견제가 덜했던 3쿼터에는 중거리슛, 포스트업, 돌파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을 올렸다.

[부활 김태술] 포인트가드 김태술(180cm)은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부활의 가능성을 높였다. 그는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13득점 9도움을 기록했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나쁘지 않았던 속공 전개 능력은 여전히 훌륭했다. 하프코트 공격에서는 높은 슛 성공률(83%, 5/6)을 바탕으로 선택의 폭을 넓히며 전성기 경기 운영을 재연했다. 부활을 꿈꾸는 김태술에게 야투 성공률은 중요하다. 그는 KGC인삼공사에서 뛸 때 2대2 공격을 전개하면서 직접 득점을 잘 올렸다. 슛이 정확하기 때문에 패스할 수 있는 공간이 발생했다. 하지만 야투 성공률이 36%에 그쳤던 KCC 시절에는 패스길이 막히면서 매우 부진했다. 부활하려면 슛이 들어가야 한다.

4. 인천 전자랜드 (2승 1패)
KGC인삼공사, 동부를 상대로 1승 1패를 기록했다. 2경기 모두 4쿼터 막판에 희비가 엇갈린 명승부였다. 외국선수 켈리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리그 정상급 센터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높이 경쟁력] 지난 시즌까지 전자랜드의 약점은 포인트가드의 부재, 낮은 골밑이었다. 1번 문제 해결의 적임자가 박찬희(190cm)라면 팀의 높이 경쟁력을 올려줄 선수는 바로 제임스 켈리(197.4cm)이다. 켈리는 30일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동부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다. 2쿼터 초반에는 발군의 수비력을 선보였다. 픽&롤의 볼핸들러 동부 허웅을 순간적으로 압박, 턴오버를 유도해냈다. 다음 수비에서 동부 벤슨의 페이스업, 포스트업을 막았고 맥키네스의 속공 마무리를 블록으로 저지했다. 동부 맥키네스, 윤호영의 골밑 득점을 무산시키는 장면도 나왔다. 이게 다 2쿼터 초반에 일어난 일이다.

켈리는 수비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공격력도 뛰어났다. 2쿼터 초반 포스트업에 이은 스텝백 점프슛을 선보였고 3-2지역방어를 상대로 중거리슛,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3쿼터 초반에는 2-3지역방어를 맞아 커트인, 돌파를 통해 림을 공략하는 기동력을 보여줬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 필름은 3쿼터 후반 김지완(190cm)과 합을 맞춘 2대2 공격 시도 때 나왔다. 켈리는 동부 벤슨, 맥키네스 사이로 뛰어올라 더블 클러치를 구사하며 픽&롤을 마무리했다. 리그 최고의 높이를 뛰어넘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는 커트인, 픽&롤, 포스트업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10득점을 올렸다.

6. 창원 LG (2승 2패)
동부, 모비스, SK를 상대로 1승 2패를 기록했다. 새롭게 합류한 외국선수 메이스는 퇴출된 테리보다 더 단단한 골밑 플레이를 펼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다재다능 메이스] 기량 미달로 퇴출된 레이션 테리(199cm)의 대체 외국선수 제임스 메이스(200cm)가 한국 무대에 데뷔했다. 베일을 벗은 메이스는 기동력과 힘을 갖춘 빅맨이었다. 동부의 벤슨, kt의 로드와 같은 센터 외국선수의 포스트업을 힘으로 잘 버텨냈다. 공격 때는 정말 눈에 많이 띄었다. 픽&롤, 픽&팝, 포스트업, 돌파, 하이포스트 피딩, 얼리 오펜스 3점슛 등 마치 테스트를 받는 것처럼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다. 공격 횟수에 비해 공 소유 시간이 짧았고 동료들을 살리는 이타적인 플레이에 능했으며 가로채기, 리바운드 등의 궂은 일을 잘 해냈다. 가장 뛰어난 부분은 26일 동부, 29일 모비스 전에서 6개씩을 잡아낸 공격 리바운드였다.

[혼자가 편한 이페브라] 단신 외국선수 마이클 이페브라(189cm)는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동부 김현호를 거의 완벽히 봉쇄했고 모비스 밀러도 별 무리없이 막아냈다. 공격은 1대1, 속공 상황에서 잘했다. 돌파에 이은 마무리 능력이 뛰어났고 국내 선수가 막으면 포스트업 득점도 올렸다. 속공 상황에서 날렵한 질주를 선보이며 전개와 마무리 모두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2대2 공격은 다소 아쉬웠다. 주로 메이스와 픽&롤을 시도했는데 파고들 때 몇 차례 턴오버가 발생했다. 메이스가 수비수들을 잘 끌고 다녔기에 상대적으로 견제가 느슨했지만 결정력이 떨어졌다. 본인의 완벽한 득점 기회에서 패스를 선택하는 다소 의아한 장면도 있었다.

7. 부산 kt (1승 2패)
오리온에게 크게 지며 개막 2연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홈 개막전에서 삼성을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존슨에게 의존하는 ‘팀 제스퍼’ 체제에서 벗어났고 엘리트 빅맨 없이도 골밑 공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의미있는 한 주 였다.

[가드 중심의 공격 전개] 27일 오리온에게 67-99로 대패했다. 오리온의 수비 변화에 고전하며 3점슛 성공률이 26%(7/26)에 그쳤고 높이의 열세를 실감하며 페인트존에서 54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제스퍼 존슨(199cm)에게 의존하는 공격에서 벗어나 이재도(180cm), 조성민(190cm)등의 가드 중심으로 공이 흐를 수 있는 가능성을 봤던 경기였다. 29일 삼성전은 더 확실했다. 존슨의 공 잡는 시간이 줄어든 대신 가드진이 2대2 공격을 펼치며 공 흐름의 중심에 섰다. 시즌 개막전에서 받아 던지는 슈터 역할을 했던 조성민은 13득점 9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활약했고 특유의 공격 성향을 드러낸 이재도는 3점슛(2/2)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13점을 넣었다.

[움직임으로 골밑 공략] kt에는 공격력이 좋은 국내 빅맨이 없다. 외국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은 크리스 다니엘스(204cm)는 부상 때문에 당분간 뛸 수 없다. 그로 인해 kt는 올시즌 포스트업 없이 외곽에서 패스를 전개하며 기회를 찾는 ‘센터없는 농구’를 펼쳤다. 첫 2경기는 페인트존에서 각각 22점(동부), 28점밖에 넣지 못했다. 삼성전의 1,2쿼터에도 상황은 비슷했다.(페인트존 10득점)

하지만 후반전에 완전히 달라졌다. 상대팀 빅맨을 외곽으로 끌어낸 후 다양한 움직임으로 비어있는 골밑을 공략했다. 김현민(200cm)은 커트인, 롤-다운, 돌파, 팁인 등을 통해 10점을 몰아 넣었고 래리 고든(191cm)은 돌파, 공격 리바운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팀의 거의 유일한 포스트업 자원으로 뛴 박상오(196cm), 신인의 패기 넘치는 돌파를 선보인 박지훈(184cm)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kt는 3,4쿼터 페인트존에서 30득점을 기록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7. 서울 SK (1승 2패)
오리온의 벽을 넘지 못하고 개막 후 2연패를 기록했다. 2012년부터 3시즌을 함께 했던 오리온의 헤인즈를 막지 못하면서 당한 패배였다. 다음날 홈에서 LG를 꺾고 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어제의 동지] 일주일 만에 경기에 나선 29일 오리온 전에서 83-88로 졌다. 가장 큰 패인은 오리온의 헤인즈(33득점 6도움)를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출발은 좋았다. 최준용(200cm)이 막고 베이스라인 방향에서 김민수(200cm)가 도와주는 동시에 김선형(189cm)이 오리온 이승현을 커버하는 로테이션으로 오리온 정재홍에게 슛 기회를 주는 수비가 잘 통했다. SK는 1쿼터 헤인즈에게 단 4점만을 내주며 21-11, 10점차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그 이후 수비가 잘 되지 않았다. 2쿼터 김민수가 전담 수비수로 나섰지만 돌파 득점을 내줬고 수비 로테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오리온 이승현, 허일영에게 외곽슛을 허용했다. 3쿼터 코트니 심스(205cm)는 헤인즈의 중거리 공격을 전혀 막지 못했고 다시 수비수로 나선 최준용은 연속 파울을 범했다. 4쿼터 테리코 화이트(192cm)와 최준용, 김민섭(194cm)이 차례로 헤인즈를 수비했지만 돌파를 막아내기에 역부족이었다. 종료 10초전 터진 오리온 정재홍의 3점슛은 헤인즈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화이트의 변화] 화이트는 오리온을 상대로 33득점을 기록했다. 전반전은 주로 코트 왼쪽에서 점프슛으로 마무리하는 1대1 공격 시도가 많았다. 도움수비 오는 선수 위치에 따라 슛 타이밍을 조절하는 영리한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3쿼터 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득점에 애를 먹었다. 도움수비가 오는 반대 방향으로 도는 감각을 발휘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4쿼터 승부처에서 다시 투입된 화이트는 변화를 선택했다. 코트 오른쪽에서 공을 잡았고 2대2 공격을 시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돌파와 3점슛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고 코너에 있는 동료에게 도움도 배달했다. 비록 패했지만 공격 방향과 방법에 변화를 준 화이트의 선택은 분명 성공이었다.

[2번째 경기] 최준용은 프로 2번째 경기에도 선발로 나와 34분을 뛰며 8득점(야투 3/10) 10리바운드(4공격) 2블록을 기록했다. 1쿼터 활약은 뛰어났다. 오리온 헤인즈의 전담 수비수로 나서 무난한 수비를 선보였다. 리바운드(5개)에 적극 가담했고 2차례의 코스트-투-코스트 드리블 시도를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화이트의 3점슛을 만들어 낸 스크린과 패스도 좋았다. 2쿼터는 오리온 바셋의 돌파를 블록으로 저지한 것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장면이 없었다. 3쿼터에 포스트업을 시도했고 오리온 헤인즈의 속공 마무리를 블록으로 저지했다. 하지만 다시 헤인즈 전담 수비수로 나섰을 때 짧은 시간 동안 연속 파울을 범한 부분은 아쉬웠다.

9. 전주 KCC (1승 4패)
모비스와의 ‘단두대 매치’에서 승리하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동부, KGC인삼공사에 연달아 패하며 시즌 2번째 연패에 빠졌다.

[풍부한 공격 자원] KCC는 올 시즌 평균 73.8점을 넣었다. 모비스(70.3점)에 이어 최저 득점 2위. 근데 공격수가 부족한 모비스와 달리 KCC에는 공격력이 우수한 국내 선수가 많다. 송교창(198cm)은 속공에 강하고 1대1 해결 능력을 갖춘 운동능력이 뛰어난 장신 포워드이다. 모비스 전의 김민구(190cm)는 받아 던지는 전문 슈터를 넘어 속공, 2대2 공격 전개가 가능할 만큼 몸이 회복된 모습이었다. 김효범(191cm)과 김지후(187cm)는 폭발력이 있는 슈터이며 주태수(200cm)는 모비스를 상대로 하이-로 게임, 속공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조연들의 비중이 커지면 전태풍(180cm) 대신 이현민(174cm)이 포인트가드로 중용됐다.

[라이온스에 대한 기대] 리오 라이온스(205.4cm)는 26일 모비스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할 때 주로 스텝백 점프슛을 시도했다. 자신보다 작은 모비스 밀러(187cm)에게 힘에서 밀렸고 그로 인해 안쪽 공략은 국내선수(함지훈)와의 매치업 상황에서 시도했다. 2대2 공격의 스크린&롤 역할을 할 때 동료들과 동선이 겹치는 장면이 있었고 모비스 로드의 포스트업을 잘 막지 못했다. 반면 외곽슛 또는 돌파로 마무리하는 1대1 공격 능력은 아주 뛰어났다. 팀에 승리를 안긴 마지막 공격도 1대1 상황에서 터진 중거리슛이었다.

라이온스는 올 시즌 뛰는 외국선수 중 동부 벤슨(206.7cm) 다음으로 키가 크다. 당당한 체격(118kg)에 리바운드 가담을 잘하고 블록슛 능력도 갖췄다. 하지만 그는 정통 센터가 아니다. 라이온스는 지난 2시즌 동안 59경기에 나와 빅맨 역할이 자신에게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보여줬다. 라이온스의 플레이 성향과 기량은 이미 잘 알려져 있었다. 다 감안하고 선택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능력 밖의 일을 요구한 후 그걸 해내지 못했다고 비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10. 울산 모비스 (4패)
KCC, LG에게 패하며 개막 후 4연패에 빠졌다. 평균 70.3득점의 빈공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첫 3경기 동안 14.3점씩을 넣어준 밀러가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현재의 고난에서 빠져나갈 열쇠는 로드와 전준범, 송창용이 쥐고 있다.

[로드의 득점 분포] 찰스 로드(200cm)는 KCC, LG를 상대로 모두 20점 이상씩을 넣었다. 평균 10득점을 올린 첫 2경기에 비해 득점력이 좋아진 것이다. 로드의 득점 분포를 보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 수 있다. 로드는 26일 KCC 전에서 20점을 넣었다. 그 중 골밑슛으로 이어진 포스트업, 픽&롤, 함지훈(200cm)과의 2대2 공격 등 페인트존에서 시도한 슛으로 16득점을 기록했다. 페인트존 밖에서 던진 슛은 단 한 개도 들어가지 않았다. 29일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LG를 상대로 25점을 넣었는데 그 중 페인트존에서 24점을 만들었다. 로드는 올 시즌 페인트존 슛 성공률 65%(26/40), 그 외 지역에서 던진 슛 성공률 21%(4/19)를 기록 중이다.

[또 다른 공격수] 지난 시즌 리그 전체 도움 1위(5.64개), 국내선수 득점 4위(13.56점)를 기록한 양동근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 최고의 포인트가드, 최정상급 슈터인 그의 공백을 혼자서 메울 국내선수는 리그에 없다. 여러 선수가 힘을 합쳐 버텨야 한다. 지난시즌보다 외국선수의 공격 비중을 높이고 함지훈의 야투 시도를 늘리는 것(경기당 8.75개-> 10.25개)으로는 부족하다. 이들의 뒤를 받힐 또 다른 공격수가 필요하다. 전준범(195cm)과 송창용(192cm)이 그 답을 쥐고 있다. 전준범은 KCC 전의 3,4쿼터에 2대2 공격을 주도하며 득점과 도움을 기록했다. 송창용은 LG를 상대로 18점을 넣었다. 이들이 힘을 합쳐 또 다른 공격수 역할을 해내야 한다.

# 사진=점프볼 자료사진(유용우, 한명석,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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