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NBA 신인 살펴보기 (1) 토마스 사토란스키

이민욱 / 기사승인 : 2016-10-31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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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2016-2017시즌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수의 비미국 출신 선수들이 NBA 데뷔를 앞두고 있다.

아직 NBA 팬들에게는 이들은 생소하고 낯설다. 2016-2017시즌 NBA 개막을 맞이해 점프볼에서는 비미국 출신 NBA 루키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유럽 농구를 대표하는 마에스트로’
토마스 사토란스키(201cm, 가드)

2016년 3월 17일(현지 시각) 유로리그 16강 조별리그 11라운드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팔라우 블라우그라나(Palau Blaugrana)에서는 엘 클라시코가 열렸다.

당시 코파 델 레이 우승으로 기세가 오른 레알 마드리드는 루디 페르난데스(198cm, 가드)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팀 전력이 더욱 강해졌다.

이에 비해 바르셀로나는 후안 까를로스 나바로(192cm, 가드), 아브리네스 같은 팀의 핵심 전력이 모두 결장하며 전력의 공백이 생겼다. 바르셀로나가 열세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바르셀로나는 “노 나바로, 노 아브리네스, 노 프라블럼”이라 봐도 무방할 수준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72-65 7점차 승리를 거뒀다.

2015-2016시즌 유로리그 16강에서 열린 두 번의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는 2연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 중심에 바로 토마스 사토란스키(201cm, 가드)가 있었다.

원정에서 열린 엘 클라시코 1차전에서 사토란스키는 33분 43초간 7점(2점 2/4 3점 1/4) 3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덩크슛 2방과 함께 17점(2점 4/9 3점 3/4) 3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의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체코 출신의 사토란스키는 만 16세에 유로바스켓 2009 지역예선(2008년 8월)에 참가하며 성인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가졌다.

이후 사토란스키는 얀 베슬리(211cm, 포워드), 데이비드 옐리넥(196cm, 가드)과 함께 체코 대표팀 세대교체의 핵심으로 나서며 풍부한 경험을 쌓게 된다.

체코는 유로바스켓 2015 본선에서 대형 사고의 주역이 된다. 16강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21점차 대승을 거둔 것. 체코는 라트비아와의 7-8위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한다.

베슬리도 잘했지만 사토란스키가 없었으면 체코의 최종예선 진출은 불가능했다. 당시 사토란스키는 체코 대표팀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전술 그 자체였다.

유로바스켓 2015 본선 사토란스키의 기록
평균 14.1점 5.2리바운드 7.3 어시스트
더블-더블 2회
vs 리투아니아 전(81-85 체코 패) 40분 출장 11점 15어시스트 9리바운드
vs 크로아티아 전(80-59 체코 승) 10점 11리바운드 3스틸

사토란스키는 자국의 명문 팀 USK 프라하(USK Praha)에서 프로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09년엔 스페인리그(Liga Endesa) 세비야로 이적해 5년간 활약했다.

사토란스키가 프로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한 시기는 바로 2012년 7월 세비야로 부임한 아이토 가르시아 레네시스(Aíto García Reneses)감독을 만나면서부터다.

레네시스 감독은 파우 가솔(센안토니오 스퍼스), 후안 까를로스 나바로, 알렉스 아브리네스(이하 바르셀로나), 리키 루비오(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루디 페르난데스(레알 마드리드) 등 현재 스페인 농구의 기라성 같은 스타들을 유망주 시절부터 발굴해낸 명감독이다.

레네시스 감독이 세비야에서 지휘봉(2012-2014)을 잡고 있는 시기에 사토란스키는 스페인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게 된다. 그 활약의 서막이 오른 첫 번째 시즌은 바로 2012-2013시즌이었다.

사토란스키는 물 만난 고기 마냥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팀의 기둥다운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팀 성적은 좋지 못했다.

세비야는 레네시스 감독이 세비야에서 처음으로 맞는 2012-2013시즌 스페인 정규리그에서 15위를 차지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다. 하지만 절치부심한 2013-2014시즌에는 7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다. 이 때 역시 사토란스키의 활약은 대단했다.

사토란스키는 2014년 오프시즌 FA가 되면서 우선협상권을 가진 워싱턴 위저즈의 구애를 받는다. 하지만 결국 그가 향한 곳은 유럽농구를 대표하는 명문 팀 바르셀로나였다. 사토란스키는 바르셀로나 입단 첫 시즌부터 팀의 핵심이 됐다. 2014-2015시즌 사토란스키는 바르셀로나의 스페인리그 코파 델 레이 준우승과 유로리그 파이널 포 진출에 주축 역할을 했다.

하지만 웃을 수만은 없었다.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가 스페인리그 코파 델 레이 유로리그 타이틀을 싹쓸이 하면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2015-2016시즌에도 사토란스키의 개인 활약은 여전히 좋았다. 하지만 팀 성적은 2014-2015시즌과 마찬가지로 부진했다.

스페인리그 파이널에서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에게 1-3(스페인리그는 5전 3선승제)으로 무너졌다. 코파 델 레이에서는 1라운드에서 도미니언 빌바오에게 72-73으로 지면서 충격적인 탈락을 경험한다. 유로리그 8강 플레이오프에서는 VTB 유나이티드 리그의 로코모티브 쿠반에게 시리즈 스코어 2-3으로 지며 파이널 포 진출에 실패했다.

사토란스키는 2015년 3월 7일 바르셀로나와 2020년까지 연장 계약(물론 그렇다고 사토란스키가 NBA 무대에 서는 꿈을 접었던 건 아니었다. NBA 진출 옵션도 있었다)에 동의했다. 당연히 바르셀로나와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커리어를 보낼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2015-2016시즌이 끝나고 바이-아웃 옵션을 이용해 NBA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2016년 7월, NBA 진출 시 사토란스키의 권리를 가지고 있던 워싱턴과 3년 9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다.

사토란스키에게 바르셀로나가 내건 바이아웃 금액은 200만 유로(한화 약 24억, 223만 달러).

사토란스키는 워싱턴과 맺은 계약에서 나온 연봉(300만 달러, 한화 약 33억 원)으로 워싱턴(워싱턴이 바르셀로나에게 내줄 수 있는 바이아웃 금액은 65만 달러. 한화로 약 7억 원이었다)과 이 금액을 분산해 부담했다.

사토란스키의 장, 단점

사토란스키는 워싱턴에서 존 월(193cm, 가드)과 브래들리 빌(196cm, 가드)의 뒤를 받치는 백업 가드로 경기에 나올 것이다.

유럽 시절 사토란스키는 어떤 상황이 닥치건 냉정함과 차분함을 잃지 않은 코트 장악력이 장점이었다. 타고난 리더로서의 자질도 뛰어났다. 사토란스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패스다. 그는 얼리 오펜스와 세트 오펜스에서 패스의 질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볼 핸들러로서 시작하는 2-2는 스크리너가 어느 위치에 서건 스크린만 서주면 나머지 선택은 본인이 척척 알아서 처리할 정도로 도가 튼 수준이다. 경기 템포 조절도 능수능란하게 잘한다.

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읽고 패스 타이밍의 강약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드리블 돌파도 잘 하는 편인데 특히 드리블을 치고 나갈 때 가속력이 붙는 점도 장점으로 뽑힌다.

득점원으로서의 역할도 무리 없이 소화해낼 수 있다.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가지고 있는데 원래 3점 슛 능력이 좋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볼을 가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기민한 움직임으로 컷인 득점을 해낼 수도 있다. 또한 그간 유럽 선수가 NBA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분인 운동능력에서도 사토란스키는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사토란스키를 보면서 놀랄 농구 팬들도 있을 것이다. “유럽 출신 선수가 저렇게 운동능력이 좋았던가?”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는 2010년 유로캠프에서 러닝 점프를 96cm나 뛰었을 정도로 대단한 탄력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장 대비 스피드도 빠른 편이기 때문에 속공 가담이나 돌파 공격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수비에서 사토란스키는 180cm대부터 200cm대까지 다양한 신장의 선수들을 막아본 풍부한 경험이 있다. 공격자 반칙 유도 등 수비 센스도 좋은 편. 하지만 발 빠른 선수를 수비 할 때 순발력에서 뒤지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유로리그 포커스 온(Focus On)코너에 출연한 사토란스키-
https://www.youtube.com/watch?v=zBkMtzS_HiI

사진_NBA 미디어센트럴,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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