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원호 인터넷기자] 2016-2017 KCC 프로농구가 개막한 지 어느덧 열흘이 지났다. 새 외국선수들의 활약과 함께 비시즌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며 경기장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개막 전 우승후보로 거론 됐던 울산 모비스와 전주 KCC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순위표 가장 아래에 위치하며 시즌 판도를 예측 불가능하게 만드는 가운데. 이번 주는 어떤 경기들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주간 전망대에서는 이번 주 가장 기대되는 경기들을 꼽아봤다.
서울 삼성(2승 1패, 공동4위) vs 고양 오리온(3승 0패, 1위)
11월 2일 수요일 19:00 잠실실내체육관(중계 : MBC SPORTS+)
▲ 1라운드 최강자 오리온
오리온은 현재 10개팀 중 유일하게 무패를 기록하며 단독 1위에 올라있다. 기존의 우승 멤버가 건재하고, 유일한 약점으로 지목됐던 포인트가드 포지션에 오데리언 바셋이 합류하며 연일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제 겨우 3경기를 치른 상황이지만 경기당 득실점 마진이 16.3점(1위)에 이를 정도로 공·수에서 가장 균형이 잡힌 모습이다.
이번 시즌 오리온의 히트 상품은 단연 바셋이다. 바셋은 3경기를 뛰며 17.67점 6.33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조 잭슨의 빈 자리를 메우다 못해 넘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속공 전개가 매우 빠르고, 이타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 득점력이 뛰어난 오리온의 장신 포워드들을 잘 살려주고 있다. 탄탄한 체격과 안정적인 드리블을 바탕으로 한 돌파 능력도 일품이어서 국내 가드들이 수비하는데 곤혹을 치르고 있다. 운동능력도 뛰어나 속공상황에서 화려한 덩크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외국선수인 애런 헤인즈는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헤인즈는 지난 27일 부산 kt와의 홈경기에서 KBL 통산 역대 6번째(외국선수 1호)로 정규리그 7400득점을 달성했다. 항상 기복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헤인즈지만 1라운드에는 더 강한 면모를 보인다. 헤인즈는 지난 시즌에도 1라운드 9경기에서 28.2점 8.9리바운드 3.7어시스트 1.7스틸을 기록하며 오리온을 1라운드 1위(8승1패)로 올려놨다. 이번 시즌에도 3경기동안 30.67득점(1위) 10.67리바운드(4위)를 기록하며 팀의 무패행진에 이끌고 있다.
국내선수들의 활약도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은 상대팀에게 가장 낮은 2점 성공률(46.03%)을 허용하며 최소 실점 1위(73.0점)를 기록하고 있다. 이승현과 장재석의 골밑 존재감 덕분이다. 공격에서는 바셋과의 2대2 플레이를 통해 득점을 돕고 있다. 특히 이승현은 빅맨 포지션이지만 3점 슛 성공률이 46.15%(경기당 2.0개)에 달한다. 허일영, 김동욱, 문태종의 외곽 슛 또한 상대팀들에게는 공포대상이다.
부상선수가 없는 것 또한 호재다. 오리온과 함께 개막전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울산 모비스와 전주 KCC가 각각 양동근과 안드레 에밋의 부상으로 시즌 초반 하위권을 기록하는 가운데 오리온은 기존 전력 이탈없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오리온의 상승세를 제어할 팀이 보이지 않고 있다.
▲ 오리온에 맞서는 삼성의 화력 농구
오리온이 무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삼성의 최근 기세 또한 나쁘지 않다. 이번 시즌 삼성은 비록 지난 29일 부산 kt에 아쉽게 패하며(90-93) 시즌 첫 패를 기록했지만 경기당 평균 97.2점이라는 엄청난 득점력을 보이며 화끈한 공격 농구의 팀으로 자리잡았다. 비 시즌 트레이드와 외국선수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김태술, 마이클 크레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먼저 김태술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KCC 시절 부진을 거듭하며 이번 시즌 삼성에 새로 합류한 김태술은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만나 본인의 장기인 속공 농구를 펼치고 있다. 라틀리프 외에도 김준일, 크레익, 문태영, 임동섭 등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뛰며 김태술의 패싱 능력이 빛을 보고 있다. 삼성은 김태술 영입 효과로 팀 어시스트 1위(경기당 22개)를 기록하고 있다. 전매특허인 '뱅크 슛' 성공률 또한 끌어올리며 예전의 득점력도 찾은 모습이다.
라틀리프만 있어도 위협적인 골 밑에 '복덩이' 크레익이 합류했다. 크레익은 이번 시즌 평균 20.3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라틀리프(21득점 13.7리바운드)를 든든히 도와주고 있다. 118kg에서 나오는 힘과 탄력을 통한 골밑 공격은 어떤 외국선수라도 막기 어려워 보인다. 25일 KGC와의 경기에서는 2개의 3점슛 포함 팀 내 최다득점인 26득점을 기록하며 대승(114-91)의 주역이 됐다. 팀에서 김태술 다음으로 많은 4.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패싱 센스도 갖고 있어 공격 루트가 다양하고, 육중한 몸과 다르게 스틸 능력(2.67개, 전체 2위)도 뛰어나 공·수에서 맹활약 중이다.
그동안 오리온과 맞붙었던 팀들은 오리온의 빠른 속공 플레이와 장신 포워드들과의 미스매치 상황을 겪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삼성 또한 임동섭(197cm)이 2번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장신 라인업을 가동할 수 있는 팀이다. 김태술-라틀리프의 속공 전개 또한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삼성이 고득점 경기를 이어가며 오리온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길 수 있을 지 지켜보자.
부산 kt(1승 2패, 공동 7위) vs 안양 KGC(3승 1패, 공동 2위)
11월 3일 목요일 19:00 부산사직체육관 (중계 : MBC SPORTS+)
▲ 외곽이 터져야 kt가 산다!
개막 전 크리스 다니엘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kt가 높이의 열세를 고전하고 있다. 29일 삼성전(93-90)에서 4쿼터 김현민의 활약으로 첫 승을 신고하긴 했지만 제공권(28-39)에서 밀리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후반 삼성의 실책이 이어지지 않았다면 승리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27일 오리온전에서는 골 밑을 초토화 당하며(페인트존 득점 : 28-54) 완패(67-99)했다.
다니엘스 대체 선수로 온 제스퍼 존슨은 애초에 높이를 기대하고 데려온 선수가 아니었다. 결국 kt가 믿을 건 외곽 슛이다. 조동현 감독도 오리온과의 경기 후 "현재 상황에서 외곽이 터지지 않는 한 이기기 힘들다"며 슈터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kt는 현재 경기당 평균 10개(공동 1위 : 서울 SK)의 3점 슛을 기록하고 있지만 32.97%의 성공률로 효율성이 떨어진다.
조성민, 김종범의 슛 난조가 원인이다. 두 선수는 19.04%(4/21)의 저조한 3점슛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조성민은 팀내 가장 많은 평균 5.3어시스트로 팀을 돕고 있지만 국가대표 슈터로서의 면모는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팀 전체적으로도 조성민을 못 살리고 있다.
KGC는 최근 2연승을 거두고 있지만 불안한 모습이다. 전자랜드전(87-86)과 KCC전(78-76)에서 모두 짜릿한 위닝 샷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거뒀지만 3쿼터까지 크게 앞서던 경기를 따라잡힌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매 경기 시소에도 불구하고 KGC가 높은 승률을 유지하는 데에는 이정현의 활약이 있었다. 이정현은 21.25득점으로 득점 부문 전체 7위, 국내 선수 중에는 독보적인 1위(2위 오세근 : 16.25득점)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인 3점 슛도 경기당 4개로 손 끝이 매섭다. 전자랜드전에서는 종료 13초를 남기고 승리를 가져오는 골 밑 득점을 성공시키며 대역전패를 막았다. 데뷔 초 식스맨으로 시작해 대표팀을 거쳐 명실상부 KBL 최고의 스코어러가 되어가고 있다.
KGC는 '건강한 오세근'까지 더해지며 내·외곽의 안정감을 찾았다. 시즌 첫 2경기에서 각각 23득점(vsSK)과 22득점(vs삼성)을 올리며 건강함(?)을 뽐낸 오세근은 전자랜드전(4득점)에서 일찍이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고전했지만 다시 KCC전에서 막판 데이비드 사이먼의 위닝 덩크 슛을 어시스트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오세근은 이날(30)일 시즌 첫 더블더블(16득점 10리바운드)을 기록하기도 했다.
높이의 열세를 갖고 있는 kt가 사이먼-오세근의 더블 포스트를 상대로 어떤 전술을 갖고 나올 지 궁금한 경기다. 조성민 vs 이정현의 국가대표 슈터 대결 또한 재밌는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전주 KCC(1승 4패, 9위) vs 서울 SK(1승 2패, 공동 7위)
11월 5일 토요일 전주실내체육관(중계 : MBC SPORTS+)
▲ 감독을 흐뭇하게 만드는 성장세
탁월한 재능을 갖춘 선수가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큼 감독에게 기쁜 일이 있을까. 추승균, 문경은 두 감독 모두 초반 팀 성적이 좋진 않지만 송교창과 최준용의 활약에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두 선수는 모두 2m 신장에 준수한 운동능력과 승부욕도 갖추고 있어구단의 기대를 한껏 받고 있다.
먼저 최준용보다 두 살 어리지만 프로 1년 선배인 송교창은 지난 시즌 신인드래프트 3순위로 KCC에 입단 후, D리그와 프로리그를 오가며 예열을 마쳤다. 이번 시즌에는 리오 라이온스(34분 6초) 다음으로 팀 내 가장 많은 출전시간인 평균 32분 48초를 뛰며 추승균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고 있다. 기록면에서도 12.80득점 7.6리바운드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리바운드 부문은 국내 선수 3위에 이르고 있다.
송교창의 가장 큰 장점은 플레이를 통해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겨우 만 20살의 선수가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 밑 득점을 성공시키거나 수비수를 앞에두고 덩크 슛을 성공시키는 것 만큼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플레이는 찾기 힘들 것이다. 팀의 주축인 안드레 에밋과 하승진의 결장에도 팀 사기가 떨어지지 않는 데에는 송교창의 공로가 매우 크다. 이대로의 모습을 시즌 막판까지 유지해준다면 가장 유력한 기량발전상 후보가 될 수 있다.
KCC에 송교창이 있다면 SK에는 최준용이 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최준용은 '빅3'중 가장 독보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다. 데뷔 시즌이지만 평균 32분 34초를 뛰며 문경은 감독의 지지를 받고 있는 최준용은 9.0득점 10.3리바운드 1.67블록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 겨우 3경기를 치렀지만 리바운드 부문은 압도적으로 국내 선수 1위(2위 오세근 : 7.75개)이고, 블록 부문은 전체 2위(1위 함지훈 : 2.0개)를 기록하고 있다.
최준용의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시즌 초반이지만 제 역할을 찾으며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는 것이다. 공격에선 김선형과 테리코 화이트가 충분히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최준용도 이를 인지하고 득점보다는 리바운드,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30일 창원 LG와의 경기(100-82)에서는 김선형과 화이트가 55득점을 합작하는 동안 7득점 12리바운드 3블록을 더하며 수비에서 팀에 큰 공헌을 했다. 문경은 감독도 경기 후에 "칭찬을 안 할 수 없는 선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본인의 바람대로 리바운드 왕을 차지한다면 신인왕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에밋의 부상으로 개막 전 기대했던 화이트와의 테크니션 대결을 보기 힘들겠지만 두 신인급 선수들의 매치업이 팬들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전태풍과 김선형의 화려한 개인기 대결 또한 기대가 되는 경기다.
#사진= 점프볼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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