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전자랜드, 리바운드 제압하자 승리 따라왔다

박정훈 기자 / 기사승인 : 2016-11-02 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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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 인천 전자랜드는 3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73-68로 이겼다. 슛 성공률이 낮았지만 리바운드(41-29)에서 우위를 점하며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시즌 3승째를 올린 전자랜드는 안양 KGC인삼공사, 원주 동부(이상 3승 1패)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 공, 수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재도


경기 초반 두 팀 모두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kt는 슛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포인트가드 이재도(180cm)를 중심으로 공이 흐르면서 기회를 잘 만들었지만 박상오(196cm), 조성민(190cm), 제스퍼 존슨(196cm) 등의 슛이 림을 외면했다. 전자랜드는 이대헌(197cm)의 부진이 아쉬웠다. 이대헌은 하이-로 게임, 중거리슛, 돌파 등을 통해 득점을 노렸지만 2개의 블록을 당하는 등 결정력이 좋지 않았다. 1쿼터 중반 7-5, kt가 근소하게 앞서갔다.

그 이후 kt는 압박 수비를 통해 전자랜드의 공격 성공률을 떨어뜨렸다. 이재도는 전자랜드 박찬희(190cm)의 공을 2차례 뺏어내는 등 발군의 수비력을 선보였다. kt는 수비 성공을 이재도가 전개하고 존슨이 3점슛으로 마무리하는 속공으로 연결시켰다. 하프코트 공격 때는 박상오(196cm)가 전자랜드 정영삼(184cm)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하며 득점을 주도했다. 1쿼터는 23-13, kt가 10점을 앞서며 끝났다. 전자랜드의 1쿼터 슛 성공률은 22%(4/18)에 그쳤다.

▲ 전자랜드의 수비 변화와 자유투 성공률


2쿼터 초반 두 팀은 점수를 주고 받았다. kt가 2대2 공격에 의한 조성민의 3점슛으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자랜드는 제임스 켈리(197.4cm)의 연속 득점(왼쪽 코너 3점슛, 속공 마무리)으로 맞섰다. 두 팀의 다음 득점은 ‘정면’과 연관이 깊었다. kt 존슨은 이재도가 정면에서 넣어준 패스를 받아 골밑 득점을 올렸다. 전자랜드 켈리는 정면에서 출발한 돌파로 점수를 쌓았다. 2쿼터 중반, kt가 28-20로 앞서갔다.

전자랜드는 작전시간 이후 커스버트 빅터(190.3cm)의 포스트업으로 점수를 쌓으며 23-28로 추격했다. 그리고 수비를 2-3지역방어로 바꿨다. 이 변화로 kt의 3연속 공격 실패(턴오버 2개, kt 박지훈 3점슛 실패)를 이끌어 냈다. 전자랜드는 수비의 성공을 빠른 공격으로 연결하며 26-28로 추격했다. 그리고 수비를 다시 대인방어로 바꿨다. kt의 공격은 어수선했고 전자랜드는 속공 득점을 올리며 2쿼터 3분 3초를 남기고 28-28 동점을 만들었다.


2쿼터 후반은 두 팀의 득점 쟁탈전으로 전개됐다. 전자랜드는 빅터의 활약이 빛났다. 빅터는 포스트업, 풋백 등을 통해 페인트존에서 7점을 몰아 넣었다. kt는 존슨을 앞세워 대항했다. 존슨은 골밑에서 상대 반칙을 얻어내며 3점 플레이를 만들었고 포스트업에 이은 턴어라운드 점프슛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2쿼터는 37-35, 전자랜드가 2점을 앞서며 끝났다. 전자랜드는 2쿼터 자유투 성공률이 46%(6/13)에 그치면서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다.

▲ 공격 리바운드를 장악한 전자랜드


3쿼터 초반 두 팀의 슛 성공률이 떨어졌다. kt 김현민(200cm), 이재도, 래리 고든(191cm)의 슛이 림을 외면했고 전자랜드 역시 정영삼의 외곽슛이 계속 림을 돌아 나왔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차이가 있었다. kt의 공격이 1차로 끝난 반면, 전자랜드는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계속 공격을 이어갔다. 빅터의 풋백, 정영삼의 중거리슛 득점은 모두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2차 공격때 나온 것이다. 3쿼터 3분 4초, 전자랜드는 45-37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 이후 한동안 두 팀의 밀고 당기기가 펼쳐졌다. kt가 조성민의 약속된 움직임에 의한 3점슛 시도로 얻어낸 자유투 득점으로 따라오면 전자랜드는 빅터의 자유투, 켈리의 속공 마무리로 점수를 쌓으며 달아났다.(kt 김현민은 빅터, 켈리를 막는 과정에서 연속 반칙을 범하며 3쿼터 4분 11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다) kt가 조성민의 자유투, 박지훈의 속공 마무리 득점으로 추격하면 전자랜드는 켈리의 속공 마무리 득점으로 달아났다.

‘밀당’의 승자는 kt였다. 3쿼터 후반 전자랜드 빅터, 켈리의 슛이 차례로 림을 외면한 사이, kt는 조성민의 돌파에서 파생된 존슨의 3점슛, 박지훈의 1대1 돌파를 통해 득점을 올리며 점수차를 좁혔다. kt가 52-53, 1점차로 추격하며 3쿼터가 끝났다.

▲ 4쿼터를 강타한 ‘조성민 4반칙 효과’


4쿼터 두 팀은 3점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전자랜드가 정영삼의 2대2 공격에 의한 3점슛으로 포문을 열자, kt는 조성민의 돌파에서 파생된 존슨의 3점슛으로 맞불을 놓았다.

그 이후 특이한 상황이 발생했다. kt 조성민이 전자랜드 정영삼을 막는 과정에서 3연속 반칙을 범한 것이다. 파울 트러블에 빠진 조성민을 대신해서 나온 이광재(184cm)마저 바로 반칙을 범하며 kt는 4쿼터 시작 2분 7초만에 팀 반칙에 걸렸다. kt는 위축됐고 전자랜드는 박찬희, 정영삼의 2대2 공격으로 점수를 쌓으며 4쿼터 5분 8초, 64-57로 차이를 벌렸다.

kt는 이광재를 빼고 조성민(4반칙)을 다시 투입했다. 그러자 전자랜드는 조성민이 막는 김지완(190cm)에게 공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김지완은 3점슛, 레이업슛을 성공시키지 못했고 kt는 조성민의 활약(존슨의 3점슛을 봐주는 패스, 직접 왼쪽 코너에서 성공시킨 3점슛)을 앞세워 경기 종료 1분 34초전 65-69로 추격했다.

전자랜드는 김지완의 2대2 공격에 의한 돌파로 득점하며 71-65로 차이를 벌렸다. 그러자 kt는 이재도-존슨의 2대2 공격에서 파생된 김종범(190cm)의 3점슛으로 따라왔고 다음 수비에서 김지완의 턴오버를 유도해내며 기회를 이어갔다. 하지만 왼쪽 45도에서 밀고 들어온 박상오의 공격이 실패하면서 분위기가 냉각됐다.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19초전 정영삼의 자유투 득점을 통해 73-68, 5점차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리바운드 제압하며 승리를 거둔 전자랜드


경기 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차이를 벌릴 수 있을 때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경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 날 전자랜드의 야투 성공률은 39%, 자유투 성공률은 64%(16/25)에 그쳤다.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공격 리바운드(12개)를 많이 걷어내면서 기회를 이어갔고 이겼다. 외국선수 빅터와 켈리는 리바운드 24개(공격 7개)를 합작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리바운드를 제압한 자가 경기를 제압했다.

# 사진=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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