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울산 모비스가 2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75-74로 이겼다.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모두가 힘을 합쳐 일궈낸 멋진 승리였다. 시즌 첫 승을 올린 모비스는 공동 9위로 올라서며 전주 KCC(1승 4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모비스의 중거리슛&함지훈의 원맨쇼
경기 시작과 함께 모비스 전준범(195cm)의 3점슛이 터졌다. 기습적인 슛이었다. 그 후 펼쳐진 모비스의 공격도 과감했다. 슛을 거침없이 던졌다. 송창용(192cm)은 찰스 로드(200cm)와 합을 맞춘 2대2 공격을 통해 도움(로드의 팝-아웃)과 득점(중거리슛)을 올렸다. 이지원(190cm)은 2대2 공격, 패턴에 의한 중거리슛을 차례로 성공시켰다. 모비스의 초반 득점은 모두 페인트존 밖에서 던진 슛으로 이뤄졌다. 모비스는 1쿼터 중반 10-7으로 앞서갔다.
동부는 경기 초반 로드 벤슨(207cm)에게 골밑 공격을 시키는 작전이 모비스 로드의 전투적인 수비에 막혀 통하지 않았다. 그러자 공격의 중심을 윤호영(196cm)으로 바꿨다. 윤호영은 포스트업을 시도했고 2대2 공격의 볼핸들러로 나섰다. 하지만 모두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동부의 득점은 정체됐고 모비스는 함지훈(200cm)을 앞세워 달아났다. 함지훈은 포스트업에 이은 룸서비스 패스로 로드의 득점을 도왔고, 전준범이 넣어준 룸서비스 패스를 골밑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기세를 탄 함지훈은 얼리 오펜스 마무리, 정면에서 시도한 돌파를 통해 연속 득점을 올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모비스는 1쿼터 2분 56초를 남기고 18-9로 달아났다.
1쿼터의 남은 시간 접전이 펼쳐졌다. 동부는 김창모(190cm)가 속공 상황에서 얻어낸 자유투, 김주성(205cm)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중거리슛과 자유투로 점수를 쌓았다. 모비스는 송창용-함지훈의 픽&롤, 로드의 풋백 득점으로 맞섰다. 모비스의 리드(22-13) 상황에서 동부의 마무리가 좋았다. 웬델 맥키네스(192cm)의 코스트-투-코스트 속공 마무리와 포스트업을 통해 점수를 추가한 것이다. 17-22, 동부가 5점차로 추격하며 1쿼터가 끝났다.
▲동부의 2-3지역방어
모비스는 송창용의 2대2 공격에서 파생된 박구영(183cm)의 3점슛으로 2쿼터의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왼쪽 45도 부근에서 터진 송창용의 3점슛을 통해 28-17로 차이를 벌렸다.
그러자 동부는 2-3지역방어를 꺼내 들었다. 모비스는 존을 상대로 로드와 함지훈이 중거리슛, 송창용-최지훈(192cm)-함지훈이 3점슛을 던졌지만 모두 림을 외면하면서 득점이 정체됐다. 동부는 윤호영의 돌파, 벤슨의 풋백, 맥키네스의 얼리 오펜스 마무리, 허웅의 2대2 공격에서 파생된 맥키네스의 3점슛, 벤슨의 중거리슛, 맥키네스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허웅의 3점슛 등으로 쉴 새 없이 득점하며 추격했다. 2쿼터 중반, 동부는 32-3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팽팽한 대결이 펼쳐졌다. 모비스는 왼쪽 코너에서 터진 전준범의 3점슛 2방으로 동부의 존을 박살내며 36-34, 리드를 되찾았다. 그러자 동부는 수비를 대인방어로 바꿨고 박지현(183cm)과 맥키네스의 자유투로 점수를 쌓으며 37-36으로 앞서갔다. 2쿼터 막판에도 두 팀은 점수를 주고받았다.(모비스-패턴에 의한 송창용의 3점슛, 동부-박지현의 2대2 공격에 의한 돌파) 39-39로 전반전이 끝났다.
▲공격 리바운드를 장악한 함지훈
3쿼터 초반 모비스는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송창용, 전준범의 3점슛이 림을 외면했고 로드의 공격(중거리슛, 포스트업)도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동부는 윤호영의 속공 마무리, 약속된 움직임에 의한 허웅(185cm)의 3점슛, 벤슨의 풋백으로 점수를 쌓으며 3쿼터 2분 23초, 47-39로 달아났다.
모비스는 수비를 재정비했다. 네이트 밀러(187cm)의 부상 결장으로 외국선수가 부족한 모비스는 동부 외국선수에게 도움수비를 펼쳤다. 동부는 수비가 수축된 틈을 타서 외곽슛을 던졌지만 두경민(183cm), 김현호(184cm)의 슛이 계속 림을 돌아 나왔다.
동부의 득점 속도는 느려졌고, 모비스는 함지훈을 앞세워 추격했다. 주 공격수로 나선 함지훈은 중거리슛, 포스트업 등을 시도했고 공격 리바운드를 계속 걷어내며 기회를 이어갔다. 함지훈은 골밑을 장악했고, 이는 전준범, 이지원, 박구영의 3점슛이 연이어 터지는 효과로 나타났다. 모비스는 56-57, 1점차로 추격하며 3쿼터를 끝냈다.

▲혈전이 펼쳐진 4쿼터
동부는 4쿼터 초반 2-3지역방어를 펼쳤다. 존을 상대로 모비스 전준범은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오른쪽 45° 부근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전준범은 곧이어 왼쪽 45도를 파고든 후 김동량(198cm)에게 룸서비스 패스를 배달했다. 박구영도 잘했다. 존을 무너띄는 3점슛을 성공시켰고 바뀐 수비(대인방어)를 상대로 속공 상황에서 3점슛을 터뜨렸다. 모비스는 경기 종료 5분 24초전, 67-62로 앞서갔다.
동부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김주성은 정면에서 3점슛을 성공시켰고 맥키네스는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자유투를 얻어냈다. 윤호영 역시 돌파를 통해 점수를 쌓았다. ‘동부산성’이 힘을 낸 것이다. 경기 종료 4분 7초전, 동부는 68-67로 다시 앞서갔다.
‘동부산성’에 당한 모비스는 4번째 반칙을 범한 후 벤치에 있던 로드를 투입했다. 그 후 경기는 두 팀 외국선수의 대결로 전개됐다. 동부 맥키네스, 모비스 로드는 포스트업 공격을 시도했지만 서로의 높이에 부담을 느끼며 외곽으로 공을 빼줬다. 동부는 김주성의 자유투, 맥키네스의 속공 마무리로 득점했고, 모비스는 송창용의 3점슛으로 점수를 쌓았다. 경기 종료 1분 31초전 동부의 1점차 리드(71-70)가 계속됐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동부 윤호영에게 슛을 맞는 수비 로테이션을 지시했다. 하지만 모비스 송창용은 윤호영에게 바짝 붙었고 돌파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작전이 실패한 것이다. 경기 종료 20초전 72-73으로 1점 뒤진 상황에서 유재학 감독은 다시 한 번 윤호영을 겨냥했다. 동부 맥키네스 또는 윤호영이 공을 잡으면 반칙을 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이번에는 성공이었다. 자유투 기회를 얻은 윤호영은 2개 중 1개밖에 넣지 못했다.
모비스는 2점을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다. 선택은 볼핸들러 함지훈이 전준범과 합을 맞추는 픽&팝이었다. 여기에 김동량이 전준범에게 가는 수비수를 스크린 하는 역할로 지원했다. 동부는 맥키네스, 윤호영이 함지훈을 압박하고 김동량을 막는 김주성이 전준범을 커버하는 수비를 펼쳤다. 전준범에게 공이 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김동량이 영리한 플레이를 펼쳤다. 비어있는 페인트존으로 들어간 것이다. 김주성은 김동량을 막기 위해 페인트존으로 향했고 그 순간 패스길이 열렸다. 함지훈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을 전달했고 전준범은 3점슛을 성공시켰다. 경기 종료 2초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모비스가 75-74로 이겼다.
▲전력의 열세를 극복한 멋진 승리
모비스는 혈전 끝에 동부를 꺾었다. ‘동부산성’을 상대로 로드, 함지훈은 그야말로 전투적인 몸싸움을 펼쳤다. 외국선수 한명이 없는 상황에서 승리를 위해 온 몸을 불태웠다. 그 결과 동부 벤슨, 맥키네스의 페인트존 슛 성공률을 38%(20/52)로 낮췄고, 더 많은 팀 리바운드를 잡아냈다(45-42). 공격은 전준범(17득점), 박구영(14득점), 송창용(11득점) 등이 ‘모두 다 에이스’라는 마음으로 함지훈(16득점)의 짐을 나눠들었다. 전력의 열세를 극복한 멋진 승리였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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