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고양/강현지 기자] 3쿼터 남은 시간 3분 3초를 남겨두고 오리온은 문태종(41, 197cm)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비록 연장 승부에 돌입해 따낸 승리지만, 문태종의 코트 존재감은 어마어마했다.
문태종이 속한 고양 오리온은 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에서 울산 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 83-71로 승리를 따냈다. 하위권 팀을 상대로 연장전까지 가는 아쉬운 경기력이 나왔지만, 오리온은 이러한 아쉬움을 연장전에서 만회했다.
오리온은 2쿼터까지 모비스에 뒤졌다. 일단 체력적으로 열세였다. 오리온은 지난 2일, 서울 삼성과의 2차 연장을 치르고 왔기에 선수들의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무거워 보였다. 앞선에 있는 오데리언 바셋, 골밑 이승현이 특히 그랬다. 그랬던 바셋이 3쿼터 9득점을 뿜으며 맹추격에 나섰다. 여기에 얻은 카드가 바로 문태종이었다. 3쿼터 후반 투입된 문태종은 역시 모비스의 집중견제 대상이었다.
3쿼터에 자유투로 첫 득점을 올린 문태종은 전준범의 3점슛에 맞불을 놓으며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의 진가는 연장에서 발휘됐다. 연장전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3점슛 1개를 터트리며 오리온이 승부를 결정짓는데 일조했다.
이날 문태종이 선 시간은 14분 24초에 불과했지만, 12득점 3리바운드라는 알찬 기록과 활약을 남겼다.
경기를 마친 문태종은 “초반에 경기가 안 풀려서 힘들었는데, 승리해서 다행이다. 2경기 연속으로 연장을 가다 보니 피로가 쌓였나 보다. 그래도 승리해서 기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출전 시간에 대비해 효률적인 플레이를 펼친 것에 대해 문태종은 ‘집중력’을 비결로 꼽았다. 지난 시즌에는 자전거를 타며 몸을 예열할 수 있는 운동 기구라도 있었지만, 올해는 규정이 바뀌어 어떠한 워밍업도 할 수가 없다. “정신적으로 더 집중하려고 한다. 게다가 슛 감각을 위해 하체를 안 쓰려고 한다. 이유는 나이가 들어서다. 많은 출전 시간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하체가 준비 운동되지 않은 상황이라 오히려 덜 쓰는 게 도움 된다.” 문태종의 말이다.
출전 시간이 적게 주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도 없었다. 문태종은 “많이 뛰고 싶긴 하지만, 만약 30분이 주어진다면 시즌을 다 못 치른다.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출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번 시즌 오리온은 선수 변동이 거의 없는 팀 중 한 팀이라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문태종 역시 “내게 얼마나 많은 시즌이 남았을지 모르겠지만 2연패가 목표다”라며 이번 시즌 목표를 말했다. 그럼 어떤 점을 더 비장의 무기로 내세워야 할까. 문태종은 “팀 케미스트리가 지난 시즌에 비해 조금 떨어진 것 같다. 그걸 끌어올리고, 바셋도 함께 발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경기까지 경기당 평균 17.5득점 4.5리바운드 5.2어시스트로 활약했지만, 이날의 경기에서 아쉬움을 보인 바셋에 대해 문태종은 “패스가 좋은 선수다. 지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이지만, 베테랑이기에 잘 극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바셋의 경기력을 전혀 걱정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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