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홍아름 인터넷기자] 김태술(32, 180cm)이 경기를 거듭하며 KGC인삼공사 때의 감각이 깨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 감각에 대한 각성. 김태술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김태술은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19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 팀의 88-84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됐다.
지난 시즌과 상반되는 삼성의 경기가 오늘도 펼쳐졌다. 이기는 중에도 불안했던 지난 시즌 삼성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우위를 주고받는 경기이긴 했으나, 삼성은 4쿼터 4분 39초 만에 다시 찾은 리드를 지켰다. 동점은 내줘도 역전을 허락하지는 않았다.
여러 가지 요소가 지금의 삼성을 만들었겠으나, 1번 자리의 김태술 또한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는 삼성의 이번 시즌 변화였다. 그리고 김태술에게도 삼성은 하나의 변화인 듯 보였다.
경기 후 문경은 감독은 “시작부터 잘해줬다. 위기 때 골밑에서 문태영에게 찔러주는 패스나 3점슛, 모든 것이 결정적이었다”며 김태술에 대해 호평했다. “삼성에 오며 좋아진 듯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경기에서 단 2경기를 빼고 김태술은 10득점 이상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이날, 김태술은 19득점을 기록, 이번 시즌 본인의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11월 23일, 부산 kt를 상대로 19득점을 올린 후 처음 나온 19+기록이었다.
출발부터 좋았다. 이날 선발로 출전하며 1쿼터에만 8득점을 기록, 팀 내 최다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4쿼터에는 추격에 시동을 거는 3점포를 터뜨렸다. 경기 종료 1분 28초를 남기고 80-80 상황에서 승기를 잡는 3점슛 또한 김태술의 것이었다.
이상민 감독은 “3점슛을 쏠 선수가 많이 없으니 외곽 찬스가 나면 던지라고 했다”며 오늘 김태술의 3점슛에 만족하는 듯 보였다.
김태술은 “컨디션이 좋다기보다는 나에게 기회가 초반부터 많이 났다. 그래서 자신 있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라틀리프에게 견제가 심해서 오히려 밖에서 풀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슈팅 외에도 김태술은 특유의 패스 센스 또한 보였다. 4쿼터 3분 42초에 문태영에게 준 노 룩 패스는 감탄을 자아냈다. 뱅크슛과 함께 이날의 패스에서 김태술은 전성기 때의 본인의 모습이 돌아왔다고 알리는 듯했다.
“나는 넣는 것보다 주는 것을 더 좋아하는 선수다. 이런 패스를 하면 내가 가진 감각을 찾는 데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패스로 인해 예전 느낌들이 경기를 하며 더 올라왔던 것 같다. 이전의 모습이 하나 둘 깨어나는 것 같다.”
김태술이 이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던 데에는 선수들의 도움 또한 있었다. “마음이 편하고 그렇지 않고의 차이인 것 같다. 공을 만지는 시간도 많고 동료들도 내가 슈팅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래서 뱅크슛이 더 좋아진 것 같다.”
그러다 불현듯 김태술의 입에선 김준일이라는 이름이 나왔다. “(김)준일이에게 고맙다고 꼭 얘기하고 싶다. 라틀리프와 크레익도 스크린 걸어주며 도움을 주지만 특히 준일이가 도움을 많이 준다.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며 의견도 많이 제시한다. 내가 밖에서 볼 때보다 훨씬 더 진지하고 열정적이다. 팀에서 희생하려는 모습이 많이 보여서 고맙다고 하고 싶다.”
크레익은 이런 김태술을 어떻게 봤을까. “내가 KBL의 다른 팀에서 많이 뛰지는 못했지만 굉장히 좋은 패서임에는 확실하다. 우리는 빠른 농구를 위주로 하다 보니 속공이 많은데 김태술는 속공 말고도 템포 조절도 잘한다. 가끔은 경기를 조절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로써 김태술은 삼성의 공동 1위에 일등 공신이 됐다. 팀의 성적이 정상이기에 본인 또한 더욱 성적에 욕심이 날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김태술은 팀이 더욱 단단해지는 것을 우선으로 삼았다. 성적에 대한 욕심은 나중 일이었다.
“(김)선형이와의 맞대결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 것으로 안다. 첫 경기였다면 신경 쓰였을지 몰라도 많이 해봤기에 그보다 팀을 어떻게 조율해서 단단하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또한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시지만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고 생각한다. 초반 잘나가다가 어떤 변수로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 않나. 그래서 가진 능력을 일정하게 매 경기마다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팀플레이를 기반으로 그런 단단한 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경기력이라면 6강은 가능할 듯 보인다.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그때 조금 더 욕심을 내도록 하겠다.”
지난 4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도 천금같은 어시스트로 라틀리프의 위닝샷을 만든 김태술. 삼성의 결정적 순간에는 늘 함께해 온 그가 다가올 경기에서도 본인의 존재감을 한 층 더 무게 있게 만들지, 요즘 삼성 팬들은 김태술 덕에 더할 나위 없이 즐겁다.
#사진_이청하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