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최준용(22, 200cm)의 플레이는 화려하다. 하지만 실속은 떨어진다? 프로에 데뷔하기 전까지 최준용에게 달린 의문부호였다. 기자 역시 비슷한 생각이었다.
최준용은 2m의 신장에 가드처럼 달리고 점프할 수 있다. 드리블도 능숙하며 패스 센스도 갖추고 있다. 그의 농구는 화려하다. 엄청난 높이로 덩크슛을 터뜨리고, 노룩-패스로 어시스트를 만들어낸다.
대학무대에서는 통했다. 하지만 훨씬 터프하고 조직적인 프로무대에서 그의 농구가 통할 수 있을까? 어느 정도의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이라 봤다. 본래 가지고 있던 가능성을 터뜨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내다봤다.
농구 관계자들 중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전한 이들이 있었다. A팀 코치는 “득점 마무리가 아쉽다. 전형적으로 날리는 농구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화려하긴 하지만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최준용은 프로 데뷔 후 자신에게 향해진 편견을 하나하나씩 지워나가고 있다. 화려함이 아닌 실속,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최준용의 기록을 보면 수치가 놀랍다. 개막 후 5경기를 뛴 최준용은 경기당 34분 20초를 뛰고 있다. 완벽한 SK의 주전포워드로 올라선 모습이다.
득점은 평균 9.6점을 기록 중이다. 2점슛 성공률은 41.2%로 조금 낮다. 하지만 3점슛은 11개를 던져 4개를 성공시키며 36.36%로 괜찮은 편이다. 자유투는 88.89%로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주목해봐야 할 부문은 리바운드다. 평균 10.4개를 잡고 있다. 공격리바운드는 3.4개나 된다. 리바운드 전체 5위, 국내선수 중에선 단연 1위다. 2위인 오세근(8.57개)보다 1개 이상 많이 잡아내고 있다.
경기 중 최준용이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이 바로 리바운드 참가다. 슛이 불발되면 언제든 공을 잡기 위해 골밑으로 돌진한다. 높이를 갖추고 있는 선수인데다 투지를 바탕으로 적극성까지 가미되며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
블록슛도 평균 2개를 기록 중이다. 이는 제임스 켈리(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1위 기록이다. 이렇듯 최준용이 리바운드, 블록, 수비 등 궂은일에 힘써주다 보니 SK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김선형, 테리코 화이트 등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
6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비록 패하긴 했지만 최준용의 활약은 눈에 띄었다. 초반부터 좋은 슛감을 보인 최준용은 점프슛으로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문태영을 상대로 바스켓카운트를 성공시키는가 하면 수비에서는 라틀리프에게 투입되는 공을 가로챘고, 라틀리프와 이관희의 슛을 차례로 블록 했다.
최준용의 높이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라틀리프 역시 최준용의 블록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최준용은 이날 12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3블록으로 펄펄 날았다.
현재 최준용은 신인선수 중 가장 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단연 신인상 레이스 1순위다. 무엇보다 그 동안 화려함만 부각됐던 그의 플레이가 궂은일에서도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SK는 현재 2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시즌 전 약체로 평가받았던 것에 비하면 초반 경기력이 그리 나쁘지 않다. 여기에는 최준용의 활약이 한 몫 하고 있다. SK의 경기에선 최준용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다.
최준용은 아직 보여줄 게 많다. 원래 수비보다 공격에 더 많은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다. 이번 시즌 어느 정도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 - 이청하, 한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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